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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02:55

고추장소스 육회

조회 수 9281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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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는 늘 간장소스로 먹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육회를 무치고 남은 양념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잘 풀어서 고추장소스를 육회에 곁들였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추장 선호도가 높았다. 육회에 고추장을 왜 먹냐던 우리 아버지도, 육회에 고추장이라니 처음 먹어본다던 친구도 곁들여놓은 고추장소스에 자꾸 손이 간다고. 그래서 먹기 편하게 아예 같이 버무리니 그것도 다들 좋아해서 그 이후로는 고추장을 넣어서 만들고 있다.



생선회만큼은 아니라도 육회도 신선도가 중요하니까 고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좋다. 고기만 좋으면 양념은 대충해도 간만 맞으면 게임 끝이다.


늦어도 2일 이내에 도축한 고기로 육사시미용을 구매했다.

육회용 고기는 우둔살, 꾸리살 등을 사용하는데 최대한 마블링이나 힘줄이 없는 부위를 사는 것이 좋다.

같은 부위라도 소고기 개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니까 부위보다는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골집에서 좋은 육사시미용 고기를 잘 구매하는 것이 좋은데 이부분이 가장 어렵다.

나는 농라 카페에서 구매했다.



사용한 재료는


육회용 소고기 350그램


고추장 1스푼(듬뿍말고 깎아서 1스푼, 혹은 1티스푼으로 듬뿍)

조청 1스푼

간장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다진파 흰부분 1.5스푼

참기름 1.5스푼


배 반개

잣 약간

계란 노른자 1개




육회에 고추장을 넣어서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고추장의 점도가 육회 전체의 질척한 감을 거의 없도록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도 있다.

고추장은 간장과 동량으로 넣는데 고추장은 간장과 같은 계량스푼을 사용하면 절대 간장과 1:1이 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울로 간장 양에 맞추는 것이고, 두번째는 계량스푼에 약간 모자란듯이 깎아서 만드는 것이고(이것도 숟가락 깎기도 손이 가고 뒷면에도 묻어서 귀찮다), 대충 봐서 티스푼으로 듬뿍 뜨면 그나마 낫다.




잣은 키친타올에 놓고 칼의 면과 등으로 눌리고 두드려서 잘게 빻았다. 마지막에 사용할거니까 미리 준비해서 밥상옆에 준비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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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은 미리 소고기를 넣어서 무칠 수 있는 정도의 그릇에 배합해두고 (인데 사진은 대파 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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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육회를 무치기 직전에 썰 수 있도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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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힘줄과 기름을 최대한 세심하게 정리하고 결 반대방향으로 최대한 얇게, 최대한 길게 나오도록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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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준비한 그릇에 육사시미용 고기를 넣고 골고루 잘 무쳤다.

간장으로 간을 딱 맞게 하려면 육회가 조금 흥건해지니까 평소에는 간장에 모자란 간을 소금으로 맞추는데 고추장을 넣을 경우에는 소금을 넣지 않아도 흥건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부족하면 소금을 약간 넣어서 입맛에 딱 맞게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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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을 넣어서 색이 좀 진한데 고기 색깔이 진짜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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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과 계란노른자를 적당히 비벼서 육회에 배를 곁들여 먹었다.

연한 정도의 짠맛과 단맛, 고소한 맛 끝에 매콤함이 살짝 느껴진다.

차지게 촥촥 달라 붙는 질감이 있는 육회가 한번에 듬뿍 집어 먹어도 짜지 않게 간이 딱 맞고 배와도 잘 어울린다. 


육사시미용으로 산 고기를 육회로 먹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 내가 맛있는 걸 잘 먹고 있구나 싶다.




  • 레드지아 2018.12.21 11:24

    전 육회 먹을줄 모르는데요 고추장넣는 육회도 있다니!!

    오히려 육회 초보자들은 고추장넣은 육회가 더 입에 맞을거 같은 느낌이!!

    제남편은 육회 좋아하는데 제가 안좋아해서 안해주니 못먹은지 꽤 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채썰기의 장인,칼질의 고수분이셔서 배 채썬모습이 정말 고와요!!!

    제손보다 채썰어진 배 모습이 더 고울듯...^^

  • 이윤정 2018.12.25 03:17
    저도 육회 맛을 잘 몰랐는데 아주 좋은 육사시미를 한 번 먹고나니 잘 먹히더라고요. 그치만 아직도 냉동육회는 잘 안먹혀요..
    저희집도 남편이 좋아하는데 제가 먹기 시작하기 전에는 구경도 못했어요ㅎㅎㅎ
    배는 단단하니까 금방금방 썰기 좋은데 고기가 썰기 좀 까다로웠어요.
    레드지아님의 좋은 말씀하시고 맛있는 음식 만드시는 고운 손에 고작 배가 어떻게 비교나 할 수 있겠어요.
    손이 들으면 화낼테니 얼른 취소하세요ㅎㅎㅎ
  • 뽁이 2019.01.11 03:40
    고추장 !!! 저도 요게 끌리네요 ㅋㅋㅋ
    아직 육회는 양념 + 참기름 맛으로 먹어서 ㅋㅋㅋ
    시원하고 달콤매콤한 맛에 먹음 맛나겟죠 ??
    사시미용이라 색이 더 진한가봐요
    사시미는 진짜 약간 검붉은? 색이더라고요
    고기까지 직접 썰어서 하시다니 ㅋㅋㅋ
    역시 왠만한 식당입니다 윤정님네는 !!!
  • 이윤정 2019.01.15 04:19
    저는 육회는 정말 무슨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육회 좋아한 적도 없었고요^^;;;
    20대때는 얼려서 썬 고기에 짭짤 달달 양념하고 서걱서걱하니 뭘까 했는데
    맛있는 곳에서 먹어보고 제 주방에서 만들어보고 싶어지고 좋은 고기 구하고 집에서 만들어보고 점점 익숙해니지니까 아니 이게 맛있어지고 막ㅎㅎㅎ
    육사시미용 고기가 이렇게 색이 진하긴 해요.
    고기야 열심히 구해서 무쳐먹었지만 사실 평소에는 저는 1일 1회도 밥하기가 싫은 사람입니다ㅎㅎㅎㅎㅎㅎ
  • 레니몬니 2020.09.26 00:28
    선생님 !! 농라 어디서 육회고기 구매하시나요!? ㅎㅎ
    혹시 대창 동일하게 샀던 그분 인가요? ㅎㅎ
    추석때 시엄니 오시는데 육회를 해드릴라 하는디 넘 늦어서 배송으로 받기는 글럿네유 ㅠㅠ
  • 이윤정 2020.09.26 04:47
    제가 구매했을 때는 농라에 대광축산 육사시미였는데 요즘은 어떻게 판매하시는지 품질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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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촉촉 제육볶음, 두루치기 + 당면사리

    몇 년 전까지는 제육볶음에 우동사리도 넣고 당면사리도 넣다가 요즘 와서는 수분이 없는 바특한 제육볶음을 자주 해먹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엄마께서 당면 넣어 해주신 것을 보니 이런 스타일도 좋아서 예전처럼 몇 번 해먹고 있다. (고기를 미리 구워서 수분이 남지 않고 바특한 버전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8879 ) 대패목살이나 대패삼겹살로 만든 제육볶음에 양파와 대파를 적당히 넣고 당면 약간으로 촉촉하고 먹기 좋게 익혔다. 청양고추로 알싸하게 마무리했다. 사용한 재료는 (계량스푼 사용) 대패목살 500그램 설탕 2...
    Date2018.10.23 Category고기 By이윤정 Reply7 Views672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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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소고기 듬뿍에 무도 듬뿍 넣어서 자주 자주 끓이는 소고기뭇국. 홈페이지에는 가끔 올리는데 그냥 편하게 끓여서 자주 먹는다. 고기는 겉을 굽고 육수붓고 푹 끓이다가 무 넣고 고춧가루, 국간장, 마늘 넣고 대파넣고 고추기름 참기름 약간 넣어서, 재료 분량 크게 생각하지 않고 건더기 많게 간만 맞으면 무조건 맛있다. 제목은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인데 우리집에서는 그냥 이게 디폴트 소고기뭇국이다. 소고기국에 소고기로만 국을 끓이면 국물에 적당한 감칠맛이 나기 위해서 소고기가 많이 필요한데 (건더기가 많아지는데) 황태육수를 넉넉하게 ...
    Date2018.10.20 Category국 찌개 By이윤정 Reply4 Views7882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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