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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 탕
2020.01.10 03:40

맛된장 낙곱새

조회 수 3176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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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주의)
낙지볶음을 마지막으로 올린 것이 벌써 만으로 3년 전이다. 어릴 때부터 조방낙지나 개미집 등 낙지볶음은 좋아했고 만들어 먹기도 많이 만들어먹어왔다. 마지막에 홈페이지에 올렸을 때는 조방낙지 방식이었고 그 이후로는 계속 개미집 방식 낙곱새만 만들어 먹었다. 이사 전에 집이 원조할매조방낙지 바로 옆이었는데 이사하고는 개미집이 바로 근처라 더 자주 가게 되어서 더 익숙한 맛으로 만들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그 맛에 가깝게 하려고 꽤 많이 만들고 테스트하고 레시피를 만들었고 너무 마음에 드는 바람에 아직 올리지는 않았다. 열심히 만든 것에 비해서 재료 면면을 보면 특별할 것이 없으니까 크게 별 건 아닌데 그렇게 됐다; 

오늘은 그 낙곱새는 아니고 맛된장으로 만든 낙곱새이다. 외관은 개미집 낙곱새와 비슷한데 어디서 먹어본 적도 없고 우리집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
낙곱새가 더 맛있어서 아끼고, 맛된장 낙곱새가 덜 맛있고 해서 이걸 먼저 올리는게 아니라 맛된장을 아주 맛있게 먹는 한 방법인데 이것만 빼고 올리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어서이다. 맛된장을 만들었다면 낙곱새 정도는 해먹어야 만든 보람이 크다.

맛된장도 레시피를 만들고 1년 넘게 계속 만들어두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면서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하고 올린거라 (생색) 애착이 있는 편이다. 낙곱새와 비슷한 맛된장 대패짜글이, 맛된장 곱창볶음밥, 된장라면, 대패가지볶음, 참치볶음 등을 만들었는데 자꾸 뒤로 밀려서 차례차례로 올리고 있다. 강된장부터 볶음등에도 사용하는 이 맛된장말고 국물이 있는 음식에 사용하는 맛된장 찌개전골버전도 테스트중ㅋㅋ

낙곱새 양념은 맛은 있지만 전골에 특화되어 있어서 두루 쓰지는 않는데 맛된장은 쓰임새의 폭이 넓어서 이것저것 만들 것이 더 많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된장에 소고기기름은 아주 좋은 조합이다. 차돌된장도 맛있고 사태된장전골도 맛있고, 곱창 전골에 된장을 약간 넣어도 맛있고 또 아예 된장 베이스인 곱창전골도 맛있는데 맛된장 낙곱새도 맛있는 것이 당연하다.

맛된장을 사용해서, 평소 만드는 낙곱새에 간을 맞추고 여러번 해먹어서 검증했다 (낙곱새 양념장과 맛된장을 각각 염도 계산 후 평소 만드는 낙곱새 염도에 맞게 양념장 사용량을 맞춤).

맛된장에 고운고춧가루, 설탕, 후추만 추가하고 나머지 낙지 곱창 새우 양파 대파 당면사리 정도만 준비하면 끝이다.


제목은 낙곱새인데 곱창이 아니라 대창을 사용했다. 대창도 곱창의 일부니까 틀린 말도 아니고 원래 낙곱새에 곱창은 대창을 주로 사용한다.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낙지 200그램
대창 100그램
새우 100그램
대파 2대
양파 1개
당면사리 100그램
라면사리나 우동사리

맛된장 130그램
고운고춧가루 2스푼
설탕 10그램 
후추 약간

사골곰탕 육수 600미리 (사골곰탕+물 합해서)

밥, 김가루, 참기름



대창은 좋아하는 만큼 넉넉하게 사용해도 되는데 대창의 맛보다는 양념의 기름진 정도에 양을 맞췄다.
시판 사골곰탕 육수를 사용했는데 시판 육수가 500미리라서 물을 100미리 정도 추가했다.



가장 먼저 당면을 찬물에 불려두었다. 당면은 하루 전날 불려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사용했다.

맛된장 130그램에 고운고춧가루 2스푼과 설탕 2티스푼, 후추 약간을 넣고 잘 저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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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대파는 1센치정도의 다이스로 썰고, 새우는 좀 큰 거라 편으로 썰어서 준비했다.
낙지는 빡빡 씻고 손질한 다음 너무 짧지 않게 썰면 적당한데 이번에는 낙지 대신 소문어를 사용했다.



대창은 넉넉하게 사서 100그램씩 소분해서 냉동했던 것을 냉장해동해서 사용했다. 반으로 갈라서 썰어서 볶았다.
대창 기름은 전부 사용하지 않고 적당히 사용한 다음 남는 기름은 버리지 않고 냉동했다가 만두전골이나 샤브샤브 등 기름이 적은 전골에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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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엄청 튀니까 뚜껑을 비스듬히 닫아서 뒤지개로 적당히 젓고 기울여 가면서 볶았다.
뚜껑을 완전히 닫아서 볶으면 뚜껑에 맺힌 수증기가 팬에 떨어지면서 기름이 더 많이 튄다..



무쇠팬에 볶은 대창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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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새우, 양파, 대파, 맛된장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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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불린 당면을 올리고 사골육수를 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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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육수를 70%만 사용했다.
마지막 라면 사리 추가시에 남은 양념, 육수 사용한다.
처음부터 라면사리를 같이 넣을 때는 양념, 육수 전부 넣으면 적당하다. (필요에 따라 물 약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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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준비해서 넣고, 양념 넣고,  육수를 부은 다음 이제 재료가 적당히 익도록 짜글짜글 익히면 끝이라 만들기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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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기 시작하면 7분정도 약간 센 불로 잘 저어가면서 익힌다. (불의 세기나 팬의 넓이, 깊이, 저어주는 횟수, 실온 온도 등에 따라 시간이 다르다. 불린 당면이 두꺼운 당면인지, 얇은 당면인지, 재료가 냉장고에 있었는지, 실온에 있었는지, 시판 사골육수를 보관한 곳이 차가운지 아닌지 등등)


적당히 잘 익은 낙곱새는 바닥을 긁으면 이정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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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사리가 먹기 좋게 잘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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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게 잘 익은 당면을 호로록하면 어깨와 눈꺼풀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대창기름의 고소한 맛에 사골육수 베이스의 구수한 된장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낙지, 새우, 양파, 대파와 당면사리까지 전부 다 맛있다.
낙곱새는 밥에 올려서 비벼먹어도 맛있지만 볶음밥은 더 맛있으니까 맛만본다 생각하고 조금만 밥에 비벼먹었다.


적당히 먹다가 라면사리를 넣었다.
남은 양념과 육수를 전부 넣고 라면사리 넣고 끓이는데 물이 부족해서 라면이 익기 좋도록 물을 추가했다. . 라면사리는 육수 흡수를 많이 하니까 물이 더 필요하고 냉동우동사리는 이미 다 익은거라 육수가 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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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사리 맛있고, 라면사리 또 맛있고ㅠ



적당히 먹고, 적당히 남긴 다음 밥을 넣고 비벼서 볶다가 김가루, 참기름 약간 넣으면 또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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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특하게 졸인 낙곱새의 낙지, 대창, 새우도 맛있고 당면사리도 라면사리도 호로록 먹기 좋고 볶음밥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 다밍 2020.01.11 02:36

    우와 소름돋았어요.
    지금 케이블방송에서 고독한미식가에서 부산 낙곱새가 나와서
    출출해져서 홈퀴진으로 눈으로라도 먹어야지 혹시 레시피도 있을까하고 왔는데 딱있어요ㅋㅋㅋ!
    탱글새우 쫄깃낙지 거기다 대창
    넘 맛있어보여요... 탄수화물 넘 좋아요.
    코리안 디저트 볶음밥!!!!!!!
    레시피 핥듯이 봐놓구...
    있다가 일어나면 느즈막히 (개미집에서ㅋㅋ!)시켜먹어야겠어요
    윤정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윤정 2020.01.20 02:42
    말씀 듣고 찾아봤더니 낙곱새가 나와서 넘 반가웠어요ㅎㅎㅎㅎ
    낙지 대창 새우가 매운 양념에 정말 잘 어울리는데 역시 마무리탄수화물이 화룡정점이죠ㅎㅎ
    개미집에서 주문도 되는 줄 몰랐어요. 완전 놀람요ㅎㅎㅎㅎㅎ
    다밍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곧 설날이니까 전혀 안늦었어요ㅎㅎ
  • 멈뭄 2020.01.13 08:59

    저는 몇 년 전에 부산 여행 갔다가 낙곱새를 거기서 처음 먹어봤거든요.

    개미집 낙곱새 먹고 미각 충격 ㅋㅋㅋㅋ 세상에 이런 맛이 있었다니!하고 ㅋㅋㅋ

    한동안 빠져서 어디든 낙곱새가 있다고 하면 다 찾아서 먹어봤어요.

    제가 뭐 맛있으면 다 흉내 내 보는 흉내쟁이인데... 낙곱새는 흉내 내 볼 생각도 못했었네요.

    어려워보여서 ㅎㅎ 윤정 님 레시피로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집에서 먹으면 뭔가 아쉬운 대창 양도 팍팍 넣어서 맛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ㅎㅎ

  • 이윤정 2020.01.20 02:45
    저는 어릴 때부터 먹어서 먹을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맛때문에 늘 어디가 바뀌었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ㅎㅎㅎㅎ
    지금 올린 건 맛된장으로 만든 낙곱새라 멈뭄님이 빠져드신 그 맛은 아닐지라도 저는 낙곱새만큼 또 이걸 좋아하니까 맛나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짜글짜글한 양념에 대창 기름이 넘 잘 어울리고 맛있어서 먹을 때마다 늘 기분좋아요^^
  • 레드지아 2020.01.14 09:59

    우왓!! [투명하게 잘 익은 당면을 호로록하면 어깨와 눈꺼풀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 이표현 너무 멋져요!!!!

    윤정님은 요리도 잘 하시지만 글도 참 담백하고 깔끔하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

    학교다니실때 공부 엄청 잘하셨을듯 ^^

     

    저는 머릿속에 생각들이 마구잡이로 엉켜서 글로 혹은 말로 표현하는게 그리 쉽지는 않거든요 ㅠ

    윤정님처럼 이해가 한눈에 가도록 글 잘 쓰시는분들 많이 부러운데 윤정님은 요리까지 엄청 잘하시고 채썰기도 ㅋㅋㅋ 엄청 잘하셔서!!! 제가 진짜 많이 부러워하는분들의 [왕중왕] 이십니다요!!!!!

     

     

     

    낙곱새는 말로만 들어봤는데 윤정님이 만드시는 과정이랑 만든 요리 후의 모습을 보니 몹시 흥미로와졌어요!!

    소고기 기름진 맛이 입에 쫙쫙 붙을거 같아요!!!!

  • 이윤정 2020.01.20 02:47
    제가 또 글 칭찬하면 좋아하는 것 어떻게 아시고ㅎㅎㅎㅎㅎ
    학교 다닐 땐 공부보다 글이 더 좋았는데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그랬어요ㅠ
    그래도 학교 안다닐 때는 열심히 채썰어서 레드지아님의 애정을 듬뿍 받으니 보람차네요ㅎㅎㅎㅎ

    낙곱새는 보통 이렇게 채소랑 낙곱새 깔고 양념넣고 당면넣고 육수붓고 짜글짜글하게 끓이는 찌개인데 그 양념만 제가 맛된장을 사용한거거든요.
    어디에 있는 음식은 아니라도 저는 요즘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어요ㅎㅎ
  • 레니몬니 2020.08.06 13:24
    안녕하세용^^
    토요일에 손님오셔서 총 5명인데요
    양을 두배로 잡고 재료 사다가 요리하면 충분할까요??
    쿠팡 로켓배송이 잘되어잇어서 호다닥 시켜서 손님들 맛나게 해드릴려구요 ㅎㅎ
  • 이윤정 2020.08.07 02:05
    아이구 쿠팡배송 시간이 지나서 어째요ㅠㅠ 제가 컴퓨터를 늘 이시간에 켜는 편이라ㅠㅠ
    지금 주문하시면 토요일에 오려나요?
    두배로 잡고 재료 사용하심 적당할 것 같아요^^
  • 레니몬니 2020.08.07 07:09
    감사합니당^^ 지금 주문하면 오후 6시전엔 올거에요 크크 ㅎㅎ 너무 좋아요 빠른배송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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