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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9.01.19 05:22

레시피들

조회 수 2453 추천 수 0 댓글 15



무슨 자신감인지 언젠가는 음식으로 돈벌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요리책을 엮어보고 싶기도 한데 무산된 적도 있고, 무엇보다 실력이 최우선이겠지만 자본과, 체력, 근성이 장착된다면 요리클래스나 음식점을 해보고 싶은 욕망도 있다.


그러자면 본인 만의 강점이 필요하기도 하고 뛰어난 감각도 있어야 할텐데 가능하려나..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여태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았고 적립하고 있는 레시피들이 있다. 언제 누가 볼 지, 아예 안 볼 지도 모르고, 보상은 그냥 이런 걸 만들 수 있음, 그걸 먹은 내 입에 맛있음 뿐이라서 보람이 많이 크지는 않다. 맛보는 인원도 많지 않고 아예 혼자 하는 작업이라 더디기도 하다. 그래도 생각만은 많아서 노트에는 가득 써놓고 아직 노력이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테이스팅해보고 레시피를 만들고 보충하면서 적립 중이다. 


그 중에서 몇 가지는 이게 뭐라고 혼자 알려고 하나 혼자 알아봤자 도태만 되고 뭐하나 싶어서 올린 것들도 있는데 그 중에 얼른 생각나는 것이 닭갈비양념, 불고기양념이고 최근에 만든 소스 중에는 떡볶이양념이 그랬다. 단품으로 보면 최근 중에는 생각나는 게 곱창전골이다.



ㅡㅡㅡ



생각은 많고 다 실천이 안되서 자료만 열심히 쌓고 있는 노트도 멀티로 보느라 몇권 동시에 채우고 있는데 글로 쓰면 검색이 안되서 텔레그램을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각 채팅방을 통합해서 검색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띄어쓰기만 되어 있다면 검색하기가 편하다. 각 채팅방에 여러 용도로 '차돌박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써둔 메모가 각 채팅방에 퍼져있다면 차돌 혹은 차돌박이로 검색하면 어지간히 써 둔 것은 다 나온다.)

텔레그램에 혼자 보는 채팅방을 레시피나 아이디어용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이름도 지맘대로라서 할것, 알림 안오는 할것, 저장한 메세지, 한식, 그외, 메모, 1 뭐 이런 식이다. 사실 홈페이지에도 랜덤페이지 탭 뒤에 관리자로 로그인해야 보이는, 나만 보는 게시판이 두 개 더 있다. 

전체적인 계획이나 필사는 손글씨로, 당장 해야할 것이나 각 종류별 재료별로 검색이 필요한 계획은 텔레그램으로, 실제로 만들고 계량해서 글로 옮기고 저장하고 레시피 다듬고 업데이트 하는 일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하는 패턴이다.



여튼 이렇게 유난 피우면서도 진행상황이 그렇게 빠른 건 아닌데 여름엔 덥다고 징징거리고 겨울엔 춥다고 징징거리는 와중에 그나마 할 수 있는 한은 테이스팅을 많이 하고 계량을 정확하게 하느라 고생도 꽤 했다.


자화자찬이지만 정말 신경 많이 쓴 비빔양념과 오므라이스소스, 맛된장이나 맛간장, 염도계산을 완벽하게 한 갈비양념, 참소스, 바베큐소스, 야끼소스, 굴소스, XO소스, 그리고 이 양념들의 응용. 게장, 라멘, 분짜 등과 비첸향육포, 개미집 낙곱새, TGI 잭다니엘소스와 같이 특징적인 식당 벤치마킹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


솔직히 된장, 간장은 고되서 잘 못하겠고 고추장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실습을 못해봤다. 김치는 암만해봐도 가장 좋아하는 김치만큼 각이 안나와서 약간 포기상태이다.



ㅡㅡㅡ


그 중에서 갈비양념은 처음에는 돼지갈비양념을 기준으로 만들었는데 양념을 염지용액으로 바라보고 처음 만들어 본 다음 검증의 또 검증을 거쳤다. 염도조절+농도조절로 양념갈비구이나 LA갈비, 덮밥, 서울식불고기 등등을 응용하는데..


특히 염도계산은 정말 진심으로 한 검산까지 300번정도 해봤다. 하다보면 수식을 생각하지 않아도 손끝에서 바로바로 튀어나온다.

최초에 양념을 빌드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최종 양념장을 재고 나누고 테이스팅하면서 가감하면 그렇게 된다.


예를 들면 양조간장 15%, 최종 양념 3%

간장 400미리면 소금이 60그램.

갈비양념 2000미리에 염도 3%로 만들면 필요한 소금은 60그램.

1회분량으로 소분해서 1회분량당 사용할 주재료의 양을 조절.


이런 식으로 최초에는 염지용액만 생각해서 최대에서 줄여가며 시작하고 막상 만들기 시작할 때는 2~4%로 0.5% 단위로 시작해서 최종단계에서는 2.4~3%까지 0.2%단위로 다양하게 계산하고 간장이 추가되면 늘어나는 총량과 그 와중에 간장의 양과 함께 늘어나는 설탕 비율과 총량을 고려해서 계산한 다음, 같은 부위의 고기를 사용해서 각각 테이스팅 + 입맛에 따라 간장+설탕 추가만 해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 고기도 소고기/돼지고기/부위별로/최종음식에 따라 사용해보기


뚝불이나 불고기 전골용도로 육수를 더해서 희석해서 사용할 때는 염도를 1~1.5%로 조절하고 각각 테이스팅


기존 불고기양념과의 염도비교 → 불고기양념을 사용했던 음식에 이걸 사용하면 어떤 비율로 넣을지 레시피 확인



이쯤되면 나도 정신이 없어진다. 특히 잔뜩 신경쓰다가 좀 놓으면 생각안해도 바로바로 염도계산하던 것도 1달 내에 잊어버리는 매직....


그런데 막상 한 페이지에 전부 정리하고 보면 생각보다 별 거 없어서 허무하기도 하고 시간이 무상하기도 하고, 암만 그래봤자 갈비양념일 뿐이고.


가끔씩은 불타올라서 이런 과정이 재밌고 가끔씩은 의욕상실로 하루에 라면 하나 먹어도 감지덕지이고,

이러다 보면 내가 왜 이러나 싶고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잊어버리고 싶은 때가 생기는데 그게 지금이다.


ㅡㅡㅡ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 우습긴 하지만 나는 정말 갖고 싶은 게 없는 편이라서

집은 운신할 폭만 마련되면 됐고, 그 집안에 가구도 거의 없고, 보관할 물건도 많지 않고, 벽에 걸려있는 것도 없고, 입고 바르는 것은 계절에 맞게 입고 있는 것에 아프지 않게 바르는 것 하나면 됐고, 그릇은 음식사진에도 보이듯이 엄마께 물려받은 게 전부이고, 그나마 식재료 욕심은 있는 편인데 그래도 냉장고는 하나만 사용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미련없이 버리는 것도 굉장히 잘하는 편이고, 휴대폰 게임을 가끔 할 때가 있는데 꽤 오래도록 신경쓰던 것도 이제 그만둬야지 싶으면 마음먹고 바로 지우니까 냉정하다는 말도 듣는 편이다.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이와의 추억(사진)만 백업한다면 컴퓨터 포맷도 쉽게 하는 편.


어쨌든 그래서 오늘따라 다 때려치고 싶다가도 아니면 그런 레시피를 올려서 관심은 받고 싶고,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생각해서 가치가 없어보이는 상황이 되도록 마냥 오픈하고 싶지는 않고 (올린다고 과연 누가 그러겠냐만 망상은 가능?),

그런데 아무리 내가 좋다 맛있다 하더라도 검증하는 표본이 적으니까 정말 맛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먹어본 주위 사람도 직접 돈주고 식당에서 사먹은 게 아니고 아는 사람(나) 음식이라서 후하게 말했겠지? 이런 생각과, 근데 내 입맛이 해봤자 뭐라고 하다가도 그래도 내 입맛에 맞는 게 어디야? 적어도 내 입맛에는 진짜 맛있는데? 하면서 그럼 몇시간 올리고 비공개로 돌리는 그런 것도 나도 해보고 싶은 얄팍한 마음까지 복합적이다. 그런다고 관심받고 싶은 욕망이 다 차겠나? 막상 시간제한으로 올렸다 지웠는데 올려봤자 아무도 관심없으면 관종실패?


이정도 썼으면 여태 쓴 건 비밀게시판에 올리고 그냥 자야하는데 뻔뻔하니까 올려야겠다. 망할놈의 새벽감성 술주정..

관종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서 이렇게 써봤자 내일 되면 부끄러워서 냉큼 수정하겠지.


갑자기 잡담이 길어졌는데 제목은 레시피들인데 이야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실제 내용을 고려하면 제목을 어쩌라고 로 바꿔야할거 같다.



  • 이윤정 2019.01.19 05:47

    그래도 잠드려고 누우니까 마음이 급 넓어진다. 사람이 가끔 헛소리도 하고 그런거지 모..

  • 땅못 2019.01.21 04:09

     제가 부모님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취미가 인터넷 레시피 뒤지기가 되었어요. 먹는 걸 만드는 일이라는 게 얼마나 수고롭고 창의적인 일인지 공부아닌 공부를 하며 항상 배워요. 여러 사람의 여러 방법을 배우다 보면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글 써주시고 알려주시는 분들의 이미지도 잡히는 게 웃기더라고요 ㅎㅎ 윤정님과 홈퀴진은 저에게 보물같은 곳이에요. 간혹 맛집에 가면 그런 거 있잖아요. 비법이야 절루가 떽! 저는 그런 게 진짜 생색이라고 생각 안 하는게, 맛과 레시피와 노하우는 재산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날 인터넷이나 책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건 행복이네요 (프로바이더가 너무 많고 다양하지만 ㅋㅋ) 윤정님의 홈퀴진을 보다 보면 재료손질이나 계량에 있어 대충 하시는 분이 아니고, 또 좀 더 맛있게 하기 위해 여러 번의 트라이를 거쳤다는 게 글에 드러나는데 항상 아무렇지 않게 무덤덤하게 서술하는 많은 레시피를 보면 욕심이 참 없는 사람이구나 하게 되더라고요. 되게 가슴이 넓으신 분이구나 하는...경험을 쌓아서 집약된, 정량화된 레시피와 조리 팁이라는 걸 아무나 이렇게 수고롭게 오픈해서 카테고라이징하고 보는 이의 편의에 맞게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그러지는 못할 거예요. 그래서 홈퀴진을 다니면서 윤정님의 요리뿐 아니라( 요리는 뭐 성공안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ㅋㅋㅋ) 사람 윤정님이 참 대단하다고 많이 느껴요. 책내시면 사서 자체적으로 홍보대사 할게요 ㅋㅋㅋㅋ  박수 보냅니다. 진심으로 항상 감사해요.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제 마음을 표현하는 데 홈퀴진이 너무나 많은 힘이 되어요! 

  • 이윤정 2019.01.22 03:12

    저 막 요즘 회의감이 드는 상태에서
    그래도 꿍쳐놓은 것도 좀 있고 평소에 이렇게 신경쓴다며 생색도 내고 싶고
    그러면서도 생색내자니 부끄럽기도 하고 새벽에 술먹고 막 제 밑바닥 본 느낌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런 마음인데도 말 안하고 싶지도 않고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고
    잡담 써놓고 부끄럽기도 하고 지울까 말까 아 어쩌지하는,
    그런 욕심과 이성 사이에서 조회수 보면서
    이걸 누가 안봐야 할텐데 혹은 아무도 안보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아 진짜 너무 웃기죠ㅎㅎㅎㅎ

    그런데 이 시간에 이런 정성가득한 말씀이라니 생색내고 싶고 알아줬으면 하는 빤한 마음을 들킨 것처럼 너무 부끄럽고요ㅎㅎㅎㅠㅠ

    그런 저에 비해 너무 과하게 좋게 봐주시는 것도 있고

    이런 말씀 듣기에는 제 마음이 너무 얕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사랑하는 부모님께 그 사랑을 표현하는데 참고가 되었다니 너무 사랑스럽고 포근해서 진짜 울 뻔 했잖아요.
    아직도 사람될려면ㅎㅎㅎ 멀었는데 그 여정에 불빛을 켜주셔서 감사해요!

  • 랜디 2019.01.22 14:40

    저희는 주말부부라서 일주일 중에서 이틀만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로 많은 시간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함께하는 주말에 같이 요리해서 밥 같이 먹는데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에서 큰 부분은 이윤정님의 레시피에서 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 늘 저희 취향에 맞는 다양한 레시피에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할따름입니다. 저는 홈퀴진 홈페이지 하루에 여러번 들어와서 혹시 업데이트 된 레시피가 없나 살펴보곤 합니다. 요리는 주말에만 하지만 업데이트 된 레시피 보다보면 꼭 제가 요리하는 기분이 들어요. 여튼 이 기회에 감사의 말씀 전하고, 혹시 책을 내거나 요리 관련해서 일을 벌리시면 꼭 알려주세요.

  • 이윤정 2019.01.23 03:58

    안녕하세요 랜디님. 반갑습니다^^
    말씀만 들어도 주말에 만나는 그 애틋한 마음이, 주말동안의 행복이 한 주를 보내는 큰 동력이 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에 제가 참고가 된다니 영광이에요.
    그런 걸 알면 제가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징징거리는 글에 이렇게 출현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너무도 조용한 홈페이지라 가끔은 허공에 소리치는 작은 함성을 이렇게 혼자 분주하게 하고 있다는 고립감이 들 때도 있는데,
    하루에도 여러번 들어와서 소식 살펴주신다니 평소에 조금 덜 외롭도록 생각해도 되는거겠죠?
    고립감을 덜어주는 일이 자기 시간을 써야하는거라 쉬운 것이 아닌데 감사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많이 말해버릴거에요. 그만 말하라고 하시기 없는 걸로 약속입니다ㅎㅎ

  • 쥬제페 2019.01.23 15:24

    레시피야 검색하면 많이 나오지만, 계량에서 맛의 미묘한 차이가 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한 요리가 별로 맛이 없어서 자신감이 하락하던 차에 윤정님 레시피를 보게 됐네요. 계량스푼 종류별로 사고 하란대로 해서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성공했답니다. 아직 요리 초보인 저에게 양념 비율 같은것도 대강 눈대중으로 하는 건 너무 어려웠는데 숫자로 정확히 알려주시니 더 자신감이 생겨요.  남편에게 맛잇는 집밥을 많이 해줄 수 있게 오래오래 해주세요^^ 제가 집밥 고수가 되는 그 날까지!ㅋㅋ

  • 이윤정 2019.01.25 03:04
    반갑습니다 쥬제페님^^
    요즘같이 정보 접근성이 높고 레시피가 범람하는 때에는 레시피를 잘 고르기도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범람에 일조하고 있지만 그래도 뭐라도 생색내고 싶고 있는 척 하고 싶은 제 맘 이해해 주시겠습니까ㅎㅎㅎㅎ
    계량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신경쓰는 편인데 차돌박이 된장찌개가 입맛에 맞으셨다니 괜히 제가 다 뿌듯합니다^^
    사람 입맛이 다 다르다보니 경우에 따라 제가 쓴 레시피가 부족할 때도 있겠지만 자신감이 생기셨다는 것 하나로도 보완 가능하실거라 믿고, 또 앞으로 고수는 예약하신 듯 해요.
    쥬제페님 말씀에 힘입어 앞으로 생색은 쪼끔만 내고 지금보다 더 부지런하도록 노력할게요ㅎㅎ
  • 율씨 2019.01.28 12:09

    저는 어릴때부터 심심풀이용으로.. 남들 만화책 보듯이 요리책 읽기를 하곤 했는데요.. 

    성향은 이과생이라 이론 추론 결론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야 직성에 풀리지만.. 성격은 마냥 게을러 실습은 전혀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윤정님 사이트 알게되고부터는 글 알람 뜨면 들어와서 읽고.. 심심하면 한번씩 들어와서 읽고.. 가끔 진짜 요리할때 ㅋㅋ 한번씩 또 들어오고.. 하고 있어요.

    저로서는 이렇게 댓글 쓰거나 후기남기는 것도 정말 드문일인데, 윤정님 사이트 구경하면서 너무 즐겁고 감사하기도 하여 드문드문 댓글도 남기고 그러네요 ㅎㅎ

    홈퀴진은 정말 보물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요리 그거 네이버 보면 되지' 하는 세상이잖아요 ㅎㅎ

    영어로 어쩌다 시리어스이츠나 읽는 처지지만 정말 부러울 때가 많거든요. 우리나라 요리책이나 요리정보는 정말 제한적일 때가 많다고 느껴져서요.

    그런데 이렇게 재료손질부터 요리별 염도까지 하나하나 고민하며.. (300번이라니요ㅜㅜ) 그것도 개인적으로 작업하신다는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 노력들을 이렇게 오픈해서 공유해주신다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노력과 힘듦.. (그 사이에 즐거움이 있으실테니 여지껏 유지해오셨겠지만!)이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어, 가끔 업데이트가 드물어질 때쯤이면,, 혹시 지치신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되기도 하답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인간적인? ㅎㅎ 면모를 드러내주시니 뭔가 반갑기도 하고?ㅋㅋ 그렇습니다.

     

    윤정님 글을 언젠가는 책으로 혹은 다른 프로젝트로 만나뵈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해봅니당 ㅎㅎ 

    쓰고 보니 뭔가.. 땅못님 댓글 내용과 되게 비슷하네요?ㅋㅋ 다들 비슷한 맘인가봐요!

  • 이윤정 2019.01.30 03:08

    만화책 읽듯이 요리책을 읽으셨다니 요리에 대한 조기학습이 확실하셨네요^^
    저는 타고난 문과생이긴 한데 말이 너무 많은게 문제인 문과생입니다ㅎㅎㅎ 게으르기로는 말도 못하고요ㅎㅎㅎㅎ

    율씨님 댓글은 언제나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애정을 담뿍 담아서 말씀해주시는 티가 나서 늘 감사하게 읽고 마음에 담았어요. 말씀대로 레시피 컨텐츠는 정말 과할 정도로 많은 시대라 입맛에 맞게 골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 정보과잉 시대에 과잉을 더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못된 상식을 재생산하는 것만은 하고 싶지 않아서 나름 노력해본 것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율씨님처럼요^^

    제 경우는 보는 요리책이 적지는 않은데 사실 끝까지 꼼꼼히 다 보는 책이 별로 없어요ㅎㅎㅎ 열심히 가려서 본다고 생각해도 어떤 정보에 있어서 제 의견과 상충되면 전체 내용을 다시 돌아봐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으로는 영향을 받기도 해서 레퍼런스북 위주로 참고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시리어스이츠 같은 사이트는 실험적으로 레시피에 접근한다는 측면에서 참고하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염도계산이라는게 사실 입맛에 맞게 만든 음식의 염도가 얼마였고 그걸 어떻게 확장시키냐 하는 문제인데 수백번 계산하느니 염도계를 사는게 염도계산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직도 멀었다싶습니다.

    가끔씩 드는 얄팍한 심정을 토로한 내용인데 반갑기도 하시다니 콩깎지 클라스가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ㅎㅎㅎㅎㅎ
    어떻게 보면 귀찮음이 커서 노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정신상태 문제기도 하고 어떨 때는 지치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런 투정에 따뜻한 말씀 건네주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또 멘탈을 수습할 수 있고 저야 마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어서도 뵐 수 있기로 약속입니다ㅎㅎㅎ

  • tallmario 2019.02.12 02:09

    존경스럽네요. 요리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레시피 찾다가 들어오게 됐는데요, 정말 윤정님 같은 분을 볼 때마다 다시 정신 차리게 되네요. 요리를 전공으로 하지 않는 분도 이렇게 하시는데, 전공으로 하고 있는 저는 이리도 나태한가, 내가 본받아야 할 자세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이런 작업을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매번 이렇게 사진까지 남기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레시피의 전체를 컨트롤한다기보단.. 아직은 요리를 허겁지겁 쫓아가며, 중간중간 간을 보며 툭 튀는 맛은 깎고 엉툴멍툴한 맛은 덮으며 겨우 완성한 후, 맛을 보며 장단점을 분석하고 다음번에는 이런 식으로 보완해봐야겠다... 이런 수준이에요. 전체적 그림을 보며 전체적 밸런스를 잡는다는 게 아직은 많이 어렵네요.
    책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레시피만 쓰는 책보다는 그 레시피를 만드시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책이요. 작업의 방식, 스스로의 규칙, 그리고 음식을 향한 시선, 태도, 철학을 알고 싶네요. 
    방대한 자료실을 도서관처럼 둘러보며 감탄을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정 2019.02.12 04:21

    반갑습니다.
    저도 학부생 때나 대학원 때 전공공부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알아갈수록 제 자신이 초라해지더라고요. 그것이 안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이 아닐까 싶어요^^;
    제 전공과는 무관하게 저 나름대로 열심히 신경쓰긴 하지만, tallmario님이 목표로 하시는 이상과는 달리 그저 집밥을 올리는 홈페이지라 요리를 공부하신 입장에서 제가 올린 내용에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실텐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음식을 만들 때 모난 곳을 깎아가며 만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는데 완전 공감됩니다ㅎㅎㅎㅎ
    제가 책을 제대로 만들 깜냥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제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후한 마음으로 통찰력 있게 전체적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tallmario님의 작업도, 제 작업도 언제나 다음단계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 iidamii 2019.04.18 20:57

    구글 검색으로 들어왔어요..

    어려우시겠지만 책을 내도 많이 팔릴 레시피인것 같아요

    내신다면 기꺼이 한권 사겠습니다.

    너무 좋은 레시피들 감사합니다.

  • 이윤정 2019.04.19 03:08
    반갑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렸으면 지웠어야 할 글에ㅎㅎㅎㅎ 덕담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ㅎㅎ 아 얼굴을 못들겠어요ㅎㅎㅎㅎㅎ
  • 레드지아 2019.10.18 16:43

    저의 가장 큰 요리 스승님은 윤정님이라고 단언코 크게 말할수 있습니다!!!

    네이버 이런곳에 검색해 들어간 레시피는 제입에 딱 맞을거 같은 확신이 덜 서더라구요 ㅠㅠㅠ

    근데 윤정님은 정말 세세하게  잘 알려주시는데다가 윤정님 레시피는  제입에도 정말 맛있거든요

    게다가 같은 고진교 신자 -_-;; 라서 더더욱 윤정님을 믿고 따르는 맘이 크답니다..^^

     

    책 내주신다면야 저같은 사람은 황송황송하지만 책만드는 과정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못할 일이기에 그런 요청은 꿈도 못꾸고요

    블로그만 계속 열어주신다면야 이처럼 기쁜일이 또 없을거 같습니다!! ^^

  • 이윤정 2019.10.18 17:38
    제가 오버해서 이런 걸 글로까지 남기는 바람에 레드지아님께 이런 말씀도 듣고ㅎㅎㅎㅎ
    위에 댓글에도 이야기했지만 벌써 지웠어야 할 글을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외롭지 않도록 늘 이야기 건네주시는 레드지아님께 늘 감사할 따름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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