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로 많이도 이것저것 만들어봤다.
항정살과 가브리살로 제육볶음을 한 것은 벌써 올려놓고는 명이로 4월을 보내느라 미뤘다가 이제야 올린다.
이번에는 제육볶음 양념을 볶을 때 누들떡을 넣어서 제육떡볶음으로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가브리살 600그램
양파 1개
대파 1대
제육볶음 양념장 150그램
떡 200그램, 물 2~3스푼(떡 상태에 따라 조절)
참기름, 깨, 쪽파 약간
제육볶음양념장 레시피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75442
고추기름이 있으면 약간 넣으면 좋다.
가브리살은 얇게 썰어서 준비했다.
양파는 약간 도톰하게 썰고 대파는 반으로 갈라서 어슷하게 썬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 얼른 볶아냈다.
다음으로 가브리살도 살짝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팬에 준비한 양념을 넣고 물을 약간 붓고 누들떡을 넣어서 떡이 말랑말랑하게 되도록 볶았다.
너무 졸아들 경우에는 물을 1스푼 더 넣은 다음 고기를 넣으면 적당하다. 불을 끄고 양념을 넣었는데도 열이 오른 팬이라서 그런지 양념이 빨리 졸아들었다. 늘 똑같이 만들어도 팬의 온도나 양념의 상태에 따라 물조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잠깐 불을 끄고 여기에 미리 구워 둔 가브리살, 양파, 대파를 넣고 골고루 양념이 묻도록 잘 비볐다.
불을 켜고 양념이 바닥에 붙지 않도록 빠르게 저어가며 전체적으로 한 번 볶고 참기름을 약간 넣고 마무리.
접시에 전부 담고 깨와 쪽파를 약간 뿌렸다.
가브리살의 특징인 부드러운 고기와 얇은 지방의 밸런스가 제육볶음에 잘 어울린다.
목살은 손바닥만한 한 장에서 일정부분은 삼겹살과 비슷하고 일정부분은 앞다리와 비슷해서 하나씩 집어먹으면 각각 질감이 다른데
가브리살은 목살 중에도 가장 마음에 드는 부위만 골라서 내 취향에 딱 맞춰주는듯한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제육볶음 양념이야 수도없이 만들고 또 대량으로도 만든거라 늘 같은 맛이고, 아삭아삭한 양파, 대파도 맛있고 떡을 넣어서 더 맛있다.
아래는 그냥 잡담.
여러가지 부위로 제육볶음을 해 본 다음,
쫄깃쫄깃한 것도 좋아하는 사람의 선호도는
1. 가브리살
2. 갈매기살
3. 항정살
4. 목살
5. 삼겹살
6. 앞다리살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의 선호도는
1. 가브리살
2, 항정살
3. 목살 삼겹살
4. 갈매기살
5. 앞다리살
이었다.
어떤 고기든 다 맛있지만 제각각 질감의 차이를 신경써가면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고기는 고기서 고기라던데, 어디까지나 취향일 뿐이니까 좋아하는 걸로 만들면 제일이다.
가브리살이 맛있기는 하지만 특수부위를 제육볶음에 사용하려면 직접 썰어야 적당한 단점이 있어서 바쁜사람이나 식구가 적은 가족에게도 두루두루 추천할 만 하지는 않다.
이런 부위의 고기는 식당에서 재료로 쓰기에는 단가가 맞지 않으니까 어디에 가서 사 먹어볼 수 없는 조합이라 한 번은 해 먹어볼 만 한 가치는 있다.
시장보면서 돼지고기 특수부위가 평소보다 싸게 나온다면 한 번 해먹어 볼까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포스팅이었으면 좋겠다.
갈매기살 제육볶음 - https://homecuisine.co.kr/hc10/76134
항정살 제육볶음 - https://homecuisine.co.kr/hc10/74971
세가지로 수육 - https://homecuisine.co.kr/hc10/76656
가브리살, 제육에 떡볶이라니 제목 13자 안에 맛있는 단어가 3개나 들어가 있는 거 실화입니까^^;;...
쫄깃파와 부들파의 대통합의 장을 만들어주는 가브리살이군요 ㅎㅎ가브리살 좋아하는데 어쩐지 먹은 지 오래 되었어요 ㅠ0ㅠ
윤정님의 취향이 군데군데 숨어있는 제육떡볶이 ㅎㅎ 자주 보이는 누들떡도 참 매력넘치지만 저는 떡 종류 중에 떡국떡을 무척 좋아해서 떡볶이에도 라면에도 넣고 콩나물찜에도 소불고기에도 넣고 간혹 미역국에도(? 넣습니다 ㅎㅎ 밸런스를 뛰어넘는 취향인가봅니다 ㅠㅠㅠ오늘 레시피를 읽으면서도 속에서 떡국떡으로 해보고싶다!!! 하는 멋대로학생A의 소리가...
앗 누들떡으로도 해 보고 떡국떡으로도 해 보면 해결되는 문제군요!(?
행복한 주말 보내셨으면 합니다 ㅎ_ㅎ 저는 홈퀴진 덕에 또 주말 행복하게 시작할 것 같아요. 항상 레시피 보면 제 기분이 충전되어서 윤정님께 정말 고마워요<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