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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04:41

항정살 제육볶음

조회 수 15636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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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은 고기가 도톰한 것보다는 얇은 것을 좋아해서 냉동대패목살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외에는 불고기용 목살이나 앞다리살을 사용하고 있다.

마트나 정육점에서 사온 그대로 만들면 되니까 편하고 만만하게 만들기 좋은데, 도톰하게 썰어서 파는 구이용 고기를 썰지 않고 덩어리로 사와서 얇게 썰어서 제육볶음을 하면 그것도 각별하게 맛있다. 


돼지고기 중에서 특수부위인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을 제육볶음으로 만들어봤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은 항정살 제육볶음.



특수부위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그나마 요즘은 돼지고기가격이 높지 않아서 특수부위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아무리 특수부위에 좋은 고기라도 돼지고기 가격이 1키로에 3만원을 넘어가면 차라리 2등급 소고기 등심을 사먹는게 낫나 싶은 정도라..)  특수부위 중에 가장 비싼 항정살은 지금 시세로 구매처에 따라 2.4만원까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탑마트 정육코너에서 썰어둔 것 말고 덩어리고기를 달라고 해서 1키로에 1.9만원으로 구입했다. 가격 보자마자 넉넉히 샀다.



항정살은 덩어리로 사면 아래위로 큰 지방을 잘라내기 좀 편하다.

자잘한 기름이 촘촘히 박혀있어서 기름을 씹는 말랑한 질감이나 느끼함이 덜하면서도 퍽퍽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도톰한 구이용항정살이 서걱서걱하다면 얇게 썬 고기에서는 그보다 좀 더 탱글탱글한 탄력이 느껴진다. 항정살을 얇게 썬 것을 구우면 쫀쫀하고, 삶아서 수육을 한 다음 얇게 썬 것은 저항감없이 휘어지는 부드러움이 특징적이다.



항정살은 평소 제육볶음에 사용하던 대패목살보다는 조금 더 두껍고 구우면서 기름이 많이 빠지니까 대패목살을 사용할 때와 고기분량을 똑같이 사용하면 더 짜게 된다. 늘 같은 양념이라도 고기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고기를 증량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정살은 600그램 사용했다.




말이 길었는데...


사용한 재료는

항정살 600그램 (적당히 기름 제거한 후 무게)

대파 1대

양파 1개


양념장으로 (계량스푼사용)

고추장 1스푼

고운고춧가루 1스푼

간장 2.5스푼

설탕 1.5스푼

다진마늘 1스푼

다진대파 2스푼

미림 1스푼

물 1스푼

후추 약간


참기름 깨 약간



간은 그냥 집어먹기에는 조금 짭조름하며 밥반찬으로 딱 적당한 간이라, 그냥 먹기에도 짜지 않은 간으로 만들려면 양념장을 전부 넣지 말고 양념장의 80%만 사용하면 적당하다.



구이용 고기나 기름이 꽤 있는 부위로 제육볶음을 할 때는 고기를 미리 구워서 양념과 볶는 방식이 편하다.

참고

1. (미리 만들어야 하는 양념이 있음) 미리 만든 불고기양념+고운고춧가루+제육볶음용 고기

https://homecuisine.co.kr/hc10/64560

2. 고기를 미리 구워둔 다음 제육양념은 살짝만 졸이고 양념에 고기를 넣어서 한 번 볶음 

https://homecuisine.co.kr/hc10/73436

3. 대패목살이나 제육볶음용 고기에 양념을 바로 해서 볶고 수분이 생기면 당면으로 흡수시킴

https://homecuisine.co.kr/hc10/71809



항정살은 덩어리로 사와서 얇게 썰었다. 너무너무 얇게 썰면 종잇장같으니까 이정도 두께로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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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은 분량대로 배합해서 잘 저어두었다. 채소도 적당히 썰어서 준비했다. 깻잎제육처럼 깻잎을 듬뿍 준비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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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정살은 노릇노릇하게 굽는데 항정살 특성상 굽다보면 기름이 많아지니까 기름으로 고기가 튀겨지지는 않을 정도로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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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호일+키친타올에 고기를 덜어두고 기름이 빠지도록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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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대파도 센 불에 얼른 볶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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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양념을 넣었는데도 열이 오른 팬이라서 그런지 양념이 빨리 졸아들었다. 너무 졸아들 경우에는 물을 1스푼 더 넣은 다음 고기를 넣으면 적당하다.

늘 똑같이 만들어도 팬의 온도나 양념의 상태에 따라 물을 1스푼 넣을 필요할 때가 있다.

양념이 바닥에 붙지 않도록 빠르게 저었다.



여기에 미리 구워둔 항정살, 양파, 대파를 넣고 골고루 양념이 묻도록 잘 비볐다.

다시 불을 켜고 전체적으로 한 번 볶고 참기름을 약간 부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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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고기에 구운 채소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익숙한 조합이 당연히 맛있다.




  • 레드지아 2019.02.19 10:29

    덩어리로 사와 썰어서 만들면 더 맛있겠지만... 칼의 달인이신 윤정님 같으신분만 범접할수 있는 신의 경지라서..ㅠ

     

    저는 예전엔 고기랑 소스랑 같이 넣고 팬에 볶았거든요

    윤정님 하시는거 보면 꼭 고기를 먼저 볶고 나중에 소스를 합쳐 볶으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따라해보니 더 맛있고 요리하기도 편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소스때문에 타는게 덜하니 세상편하고 좋아요 ^^

  • 이윤정 2019.02.20 01:27
    써는 거야 별 일 아닌데 덩어리로 사는 게 더 번거로운 일인 것 같아요ㅎㅎ
    저도 일부러 좀 촉촉하게 할 때는 고기와 양념을 함께 무쳐서 볶기도 한데 바특하게 할 때는 따로 볶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양념 무친 고기를 촉촉할 때는 괜찮은데 바특하게 하려고 하면 고기나 채소 상태에 따라 시간도 더 걸리고 어쩌다보면 양념이 타기도 해서요^^;
    그냥 저는 그게 좋던데 레드지아님도 편하하시니까 왠지 마음이 편하네요ㅎㅎㅎ
  • 치로리 2019.02.24 22:55
    고기를 데쳐서 하는건 봤어도 먼저 구워서하는건 첨 봤어요 고추장넣으면 텁텁해서 항상 간장+고추가루 양념에 재웠다했는데 구워서 레시피대로 양념했더니 촉촉하면서도 국물없이 맛있게 먹어습니다
    미리굽는게 비법이네요 전 고기구울때 살짝 밑간을하고 양념 양을 조금 줄였어요 밑간을하니 돼지냄새가 좀더 잡히는 것같기도 해요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 이윤정 2019.02.26 04:13
    고기를 먼저 구우면 수분 밸런스 잡기가 쉬운 장점이 있죠^^
    저도 제육을 고춧가루+간장양념으로 만든 적이 많아요.
    그래도 많지 않은 고추장을 넣은 버전도 훌륭한 제육볶음이 되는 것 같아요.
    비법이라기보단 조리과정에 대한 생각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전에 올린 적이 있는데 고기에 밑간을 할 때는 저는 소금을 넣지 않는 경우에는 설탕+청주(or 미림)이 좋았어요.
    맥적 https://homecuisine.co.kr/hc10/36673 에 했던 것 처럼요.
  • 뽁이 2019.03.08 07:05
    허허헣..... 고기를 또 썰으셨네요 ....
    볼때마다 대단하셔요 ㅋㅋㅋ 정말
    제육은 늘 빨간 고기 .. 라고 부르며 먹어왔는데
    이거 또 항정살로 만든건 그냥 그렇게
    대충 막 부르기 미안해지는데요 ㅋㅋㅋㅋ
    상츄쌈 와구와구 싸서 먹고싶어지네요 ㅋㅋ
    이번 주말은 마트에 썰어놓은!!! 고기 사야겟습니다 ㅋㅋㅋㅋ
  • 이윤정 2019.03.08 21:02
    고기 써는 것보다 안 썰은 고기 사러 다니는 게 더 귀찮았어요ㅎㅎㅎㅎ
    뽁님 제육을 빨간고기라고 부르시는거 저도 알아요! 저는 빨간고기하면 생선이었는데ㅎㅎㅎ
    빨갛고 고기면 다 빨간고기죠ㅎㅎㅎㅎㅎㅎ
    상추랑 깻잎 듬뿍 해서 싸먹으면 꿀맛이에요.
    주말엔 역시 고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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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XO소스 계란볶음밥, 햄계란볶음밥

    볶음밥용 밥 만들기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20/71378 볶음밥용 밥은 넉넉하게 지어서 3~5일정도 냉장실에 방치해두었다가 편하게 볶음밥을 만들기도 하고 오리고기나 곱창전골, 낙곱새 등의 마무리 볶음밥에 사용하기도 하고 편하게 쓰고 있다. XO소스 하면 게살볶음밥이 최고이지만 XO소스는 어디에 넣어도 맛있는거라.. XO소스는 있고 집에 특별한 재료는 없고 하면 계란볶음밥도 훌륭한 선택이다. (대파는 필수.) 그냥 계란볶음밥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7564 계란볶음밥도 좋고 잘 어울리는 재료를 준비해서 ...
    Date2019.01.06 Category한그릇, 면 By이윤정 Reply2 Views525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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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소고기수육, 사태수육, 수육전골, 사태전골

    2017년에 올린 내용은 여기 ㅡ https://homecuisine.co.kr/hc10/65240 재작년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오자면 '소고기 수육은 수육용 전골냄비와 그 위에 얹는 타공찜판을 사용해서 육수를 붓고 워머에 온도를 유지하며 먹는데 찜판을 따로 살 것까지는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평범한 전골냄비에 배추를 잔뜩 쌓고 육수를 약간 부어 쪄서 고기를 얹으면 적당하겠다 싶어서 배추를 타공찜판 대신에 사용했다.' 라고 생각한 이후로 자주 많이도 해먹었다. 전골을 진짜 자주 먹어서 집을 전골집이라고 부를 정도이다. 잠깐의 봄가을 빼고는 ...
    Date2019.01.04 Category전골 탕 By이윤정 Reply2 Views1112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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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굴국, 굴국밥

    어릴 때부터 자주 가던 굴집(굴국밥과 굴전을 하는 곳이라 굴집이라고 불렀다)이 사정상 문을 닫으면서 친하게 지내던 주인 아주머니께서 알려 주셨었는데 육수 빼가 미역여코 두부여코 굴여코 간하고 머 드갔는지는 다 보인다이가 이렇게 알려주심ㅋㅋㅋㅋ 몇 년 전까지는 자주 해먹다가 요즘 좀 뜸했는데 갑자기 집에 굴이 많아서 오랜만에 만들었다. 예전에는 1인분씩 뚝배기에 뜨겁게 담아서 계란 하나씩 톡톡 넣어 주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집에서 만드니 1인분씩 뚝배기에 담아 내기는 좀 번거롭기는 해서 2~3인용 뚝배기에 조리하고 ...
    Date2019.01.02 Category국 찌개 By이윤정 Reply4 Views367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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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등갈비 김치찜

    오랜만에 올리는 김치찜. 김치찜이야 대충 만들면 되는거라 고기 부위따라 익히는 시간 조절하고 김치 익히는 시간 조절하고 둘 다 잘 익기만 하면 되는... 삼겹살이나 목살이 들어가면 김치와 함께 익히면 둘 다 부드럽게 익는 시간이 얼추 비슷한데 뼈가 있는 고기의 경우는 김치보다 고기를 조금 더 오래 익혀야 하니까 초벌로 삶아서 합치면 적당하다. 좋은 돼지고기와 잘 익은 김치만 끓여내면 맛있는 게 돼지고기 김치찌개고 김치찜이고 하니 다 맛있고 좋다. 사용한 재료는 등갈비 약 1키로 대파, 후추 김치 4분의1포기 김칫국물 적당량 멸치...
    Date2018.12.29 Category고기 By이윤정 Reply4 Views550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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