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볶음을 더 자주 해먹는데도 백순대글을 더 자주 올리는 것 같다. 어쨌든 여태 많이 올렸던 백순대. 내용은 평소와 거의 같다.
이전에 올린 백순대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77953
백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1.재료, 2.양념, 3.큰 팬 이다.
재료는 아래에서 이야기할 예정이고, 양념은 늘 만들어 두는 닭갈비 양념을 사용했다.
(닭갈비양념은 https://homecuisine.co.kr/hc10/88211 여기)
큰 팬은 와이드그릴팬이나, 최소 30센치 이상 되는 사각팬 등 가장 큰 팬을 사용해야 적당하다.
이번에 는 무쇠팬을 사용했는데 팬이 좁아서 겨우 볶았다. 확실히 백순대는 적어도 제 공간이 있어야만 제 맛을 낸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맛있는 양념을 사용해도 백순대를 구울 공간이 없으면 맛이 반감된다.
만약에 좁은 팬을 사용한다면 차례차례로 구워둔 다음 다음에 마지막에 다 같이 볶으면 제한된 상태에서도 그나마 가장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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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료 이야기.
백순대에 원래 잘 어울리는 재료를 꼽자면
1. 양파, 대파, 마늘, 양배추 고추, 팽이버섯 등 기본 재료
2. 깻잎, 방아잎, 들깻가루
3. 쫄면사리 (감자사리)
를 들 수 있고
의외로 백순대에 잘 어울리는 재료를 꼽자면
1.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2. 베이컨
3. 아스파라거스
를 들 수 있다.
원래 잘 어울리는 재료는 필수로 사용해야 하고 의외로 잘 어울리는 재료를 추가하면 완전 더 맛있다.
올리브오일은 가능한 한 좋은 걸로 쓰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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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사용한 재료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적당량
순대 500그램
베이컨 150그램
쫄면사리 반개
양배추 2줌
양파 1개 (큰 것이면 반개)
대파 1대
마늘 6~7개
팽이버섯 1봉투
청양고추 2개
깻잎 약 30장
소금, 맛소금, 후추 약간 (간보고)
들깨가루 2스푼
참기름 약간
양념장으로
닭갈비 양념장 3스푼
생수 3스푼
들깨가루 2스푼
참기름 약간
순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사왔다. 제조사는 보승순대인데 아주 오랫동안 이 순대를 사용해왔다. 베이컨은 코스트코 후레시도프 베이컨을 늘 사용하고 있다.
쫄면사리 대신 감자사리를 사용하고 깻잎 대신 방아잎을 사용했다. 감자사리와 방아잎은 아주 부산 느낌인 식재료인데 감자사리와 방아잎이 볶음요리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마지막에 간을 보고 부족하면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하는데 소금 대신에 맛소금으로 그 공간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맛소금을 약간 넣으면 파는 맛에 더 가깝다.
백순대 양념이 약간 새콤한 걸 좋아하면 양념장에 사과식초를 약간 넣어도 좋은데 사리에 곁들여 먹기에는 안넣는 편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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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닭갈비양념에 물 넣고 개어서 들깨가루, 참기름 넣기 (한 번 끓이면 더 좋음)
1. 재료 전부 준비, 쫄면사리는 삶아서 찬물에 헹궈서 물기 쫙 빼서 준비
2. 올리브오일에 순대, 베이컨 볶기
3. 양배추, 양파, 대파 차례대로 추가하면서 볶기 (팬이 크면 한 번에 다 넣어도 좋음)
4. 마늘 넣고 한 번 볶고 소금, 후추 골고루 약간 뿌리기
5. 팽이버섯 넣고 볶다가 깻잎 넣고 볶기
6. 사리 넣고 볶기 + 소금, 후추, 오일
7. 순대와 사리에 각각 들깨가루, 참기름 넣고 볶기
재료 각각 준비하고 볶기만 하면 끝이다.
베이컨을 백순대에 넣으면 베이컨도 백순대도 더 맛있어진다.
닭갈비 양념이 백순대에 정말 잘 어울린다. 쫄면사리나 감자사리에 얹어서 비벼먹어도 맛있고 순대와 야채를 찍어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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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과 채소도 분량만큼 준비했고, 마트에서 구매한 순대는 먹기 좋게 썰어서 준비했다.
쫄면사리도 미리 한가닥씩 뜯어서 끓는 물에 3분정도 삶고 찬물에 헹궈두었다.
너무 차가우면 볶기 불편하니까 옆에 뜨끈한 물이나 그냥 물을 준비해서 토렴해서 사용하면 더 좋기는 한데 귀찮...
양념장은 닭갈비양념장에 물을 붓고 개어서 참기름을 약간 넣고 섞고 들깻가루를 넣어 준비했다. 사리도 찍어먹으니까 조금 넉넉하게 하면 먹기 편하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다음 순대 놓고 앞뒤로 구웠다. 올리브오일은 중간중간 부족하면 조금씩 더 넣어가면서 볶았다.
베이컨도 펼쳐가며 구웠다. 이정도로 자리가 부족하면 아예 베이컨이나 채소는 다른 팬에 구워서 마지막에 합하는 것이 더 낫긴 하다.
여기에 양배추, 양파, 대파를 넣고 볶고
마늘도 빻아서 넣고 같이 볶았다. 소금과 맛소금을 반반으로 넣어서 간을 하고 후추도 적당히 탈탈 뿌려서 볶았다.
팽이버섯을 넣고 같이 볶다가
방아잎도 넣고 볶고
들깻가루와 참기름을 더 넣고 볶았다.
순대볶음은 옆으로 밀어두고 사리를 넣고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뿌린 다음 오일파스타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볶았다.
마지막으로 미리 준비한 양념장을 곁들여서 완성.
양념장은 늘 만들어두는거고 순대, 베이컨, 채소, 사리는 특별할 것도 없는 재료인데 이렇게 조합해두면 특별하게 맛있다.
볶으면서 팬이 좁다고 계속 아 따로 볶을 걸 하고 후회했는데 후회한 것이 무색하도록 맛있게 잘 먹었다.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정말 사랑하는 메뉴, 백순대! 누군가가 한국식 알리오 올리오라고 하던데 웃기면서 공감됐어요. ㅎㅎ 기름의 고소한 맛과 폭발하는 탄수화물의 감칠맛이 정말 최고죠.
넘 좋아하는 메뉴라 몇 번 만들어봤는데, 베이컨 넣는 건 첨 봤어요.엄청 어울릴 거 같은데, 담에 만들 때 꼭 넣어봐야겠어요.
전에 닭갈비 소스 잔뜩 해두고 요기조기 잘 써서 다 먹었는데, 요번에 업그레이드 된 레시피로도 한번 만들어보려고 벼르고 있었거든요. 이 글을 보고 오늘 만들어야겠다 싶어요. ㅎㅎ아웅 맛있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