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당면을 미리 불려서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나머지 재료도 오늘은 써야하는데 갑자기 주문한 재료가 이것저것 들이닥치는 바람에 여러 가지를 소화하느라 힘드는 하루를 보냈다. 그러면 밥은 나가서 사먹고 싶은데 아 이 잡채재료들 어쩔 방도도 없고 더는 미룰 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당장 잡채로 뺌~
잡채는 사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일이 많은 느낌이 들고 생각을 안하면 일이 적은 것 같다.
모자란 재료가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간만 맞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밥상 대화에서 잡채는 다른 반찬 없이 이것만 먹어도 맛있다. 잡채는 음 거의 파스타인가? 라고는 이야기를 몇 번 했었는데 이번에는 파스타가 잡채라는 이야기에 이르렀다.. 듣는 사람은 바로 납득.
사용한 재료는
1. 채소로 (각각 약하게 소금간하기)
시금치 1단 (대신 꽈리고추 30~40개 사용)
양파 2개
대파 1대
당근 1개
죽순 1캔
목이버섯 1줌
표고버섯 15개 (간장 후추 약간)
2. 고기로
돼지고기 안심 400그램
간장 1스푼
설탕 반스푼
다진마늘 1스푼
후추 약간
3. 당면
당면 300그램
물 350미리 (부족하면 조금 더)
간장 5스푼
설탕 2.5스푼
다진마늘 2스푼
쌀엿 1스푼
후추 톡톡톡톡
참기름 2~3스푼
양파 당근 죽순 등 채소는 각각 약하게 소금간을 했다.
죽순이나 목이버섯은 생략가능하고 좋아하거나 당장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재료 준비하기도 덜 힘들어서 기분이 좋다.
남은 잡채는 춘권피에 감싸서 튀기면 또 더 맛있다.
채소 각각 볶기
고기 볶기
잡채 볶기
합하기
+계란지단
꽈리고추는 반으로 갈라서 씨를 털어내고 다시 반으로 썰었다.
목이버섯은 생 목이버섯을 사용했는데 씻고 밑동을 잘라낸 다음 채썰었다.
표고버섯은 채썰어서 데친 다음 냉동한 것을 해동해서 사용했다.
표고버섯 냉동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20/77005
당근은 길게 나오도록 길게 어슷하게 썰어서 오른쪽으로 뉘여서 채썰었다. 너무 가늘지 않게 써는 것이 좋다.
죽순은 진양죽순을 사용했다. 밑동을 약간 치고 아랫부분의 겉을 살짝 깎아내고 속의 하얀 것도 씻은 다음 얇게 채썰었다.
양파와 대파도 채썰어두었다.
돼지고기 안심은 최대한 가늘게 채썰었다.
이제 각각 볶기 시작하는데 색이 덜 나는 것부터 먼저 볶고, 소금간만 하는 것 먼저 - 간장간 하는 것은 나중에 볶는 것이 일이 적다.
큰 접시를 준비해와서 볶은것을 순서대로 접시에 옮겨담았다. 약간 펼쳐주어서 김이 나가도록 식히면 흐물흐물하지 않는다.
기름을 약간 두른 팬에 각각 준비한 채소를 살짝 노릇노릇하도록 볶는데 중간에 소금간을 약간 했다.
양파나 당근을 볶을 때는 약불을 사용하거나 너무 자주 저어주는 것보다는 약간 센 불에 굽는다는 느낌으로 중간중간 저어주면 식감이 살아있다.
다시 기름을 조금 두르고 꽈리고추는 바람빠지는 듯한 소리가 살짝 나도록 볶았다.
다시 기름 약간.. 목이버섯은 금방 타닥타닥하니까 자주 저어주는 것이 좋다.
기름을 두르고 당근도 달달달달
다시 기름 두르고 죽순도 달달달달. 죽순은 물러지지 않으니까 자주 저어주면 좋다.
표고버섯은 데친거라서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다가 간이 배도록 간장과 후추를 약간 넣었다. 다진마늘도 1티스푼정도 약간. 간장을 넣기 전에 팬이 너무 달궈져 있으면 간장이 타니까 너무 달궈진 상태라면 물을 약간 넣고 간장을 넣는 것이 좋다.
다시 기름 두르고 돼지고기를 달달달달 볶다가 간장, 설탕, 마늘, 후추를 넣고 달달달 더 볶았다.
고기를 볶다가 간장을 넣을 때는 분량을 보면서 하면 바쁘니까 생각만 하고 넣어도 좋다. 잡채니까 고기 간을 좀 약하게 해야지 하면서 간장은 1~2스푼만, 설탕은 간장의 반, 다진마늘은 설탕이랑 동량을 보통 넣는데 간장간을 약하게 했으니까 간장이랑 동량으로 넣고.. 하면서 간을 한 다음 후추 톡톡하면 적당하다.
불린 당면은 팬에 넣고
물 350미리 (부족하면 조금 더)
간장 5스푼
설탕 2.5스푼
다진마늘 2스푼
쌀엿 1스푼
후추 톡톡톡톡
을 한 다음에 잘 저어가면서 7~8분정도 익혔다.
면은 먹어보고 익힘/짭짤/달달을 판단한 다음 모자란 간이 있으면 간장이나 쌀엿으로 채우고 익힘도 보들보들하도록 익혔다.
참기름 넣고 불끄고 미리 볶아 둔 재료에 올려서 골고루 무친 다음 필요하면 한 번 더 후루룩 볶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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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접시에 차례차례로 볶은 채소와 고기를 담고 볶은 당면을 팍 얹고 비닐장갑을 낀 손과 집게를 사용해서 열심히 비볐다.
비비비비
비비끝.
크게
이렇게 채소와 당면을 비비듯 무쳐서 바로 먹어도 좋지만 한 번 볶아주는 것도 좋다.
적은 양을 할 때는 비비지 않고 바로 볶지만 양이 많을 때는 볶기가 좀 번거롭다.
이 재료를 한 번에 전부 같이 볶으려면 아주 큰 팬이 필요하니까 먹기 직전에 먹을만큼만 덜어서 볶아먹는 편이다.
갓 만들었을 때가 가장 맛있지만 이대로 식혀서 소분한 다음 냉장했다가 3~4일 안에 반찬으로 볶아서 먹으면 누가 해 준 것 같아서 다른 의미로 또 맛있다.
누구나 만들기 귀찮지만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것이 잡채인데 어쨌든 만들어 놓으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간은 맨입에 먹기 좋은 정도라 너무 잘 먹히는 게 단점이고.. 각 재료도 잘 어울린다. 호록호록하니 기분이 좋다.
아우~~ 호록호록 하면서 냠냠 먹으면 진짜 개꿀맛이죠 ㅎㅎㅎ
잡채는 만들다 보면 별거 아닌거같은데 (걍 채썰고 삶아서 볶음 땡이니까)
왜 윤정님 말씀대로 잡채 란 메뉴만 떠올리면 하늘이 아득...해지는지요 ㅋㅋㅋㅋ
고기랑 표고 버섯 제가 좋아해서 윤정님 사진 보면서 흡족합니다 ㅋㅋ
죽순은 맛있는데 쉽게 접할수 없는 재료여서 선뜻 손이 안갔거든요.
친정집에선 사용안했거든요. 그래서 맛있는거 알지만 뭔가 거리감있는 식재료? 같은 느낌인데 윤정님이 잡채에 넣으신거 보니 막 부러워요
죽순 통조림이라도 구입할수 있음 꼭 구입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