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고기
2019.02.17 04:41

항정살 제육볶음

조회 수 15723 추천 수 0 댓글 6



크기변환_IMG_3138.JPG 



제육볶음은 고기가 도톰한 것보다는 얇은 것을 좋아해서 냉동대패목살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외에는 불고기용 목살이나 앞다리살을 사용하고 있다.

마트나 정육점에서 사온 그대로 만들면 되니까 편하고 만만하게 만들기 좋은데, 도톰하게 썰어서 파는 구이용 고기를 썰지 않고 덩어리로 사와서 얇게 썰어서 제육볶음을 하면 그것도 각별하게 맛있다. 


돼지고기 중에서 특수부위인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을 제육볶음으로 만들어봤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은 항정살 제육볶음.



특수부위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그나마 요즘은 돼지고기가격이 높지 않아서 특수부위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아무리 특수부위에 좋은 고기라도 돼지고기 가격이 1키로에 3만원을 넘어가면 차라리 2등급 소고기 등심을 사먹는게 낫나 싶은 정도라..)  특수부위 중에 가장 비싼 항정살은 지금 시세로 구매처에 따라 2.4만원까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탑마트 정육코너에서 썰어둔 것 말고 덩어리고기를 달라고 해서 1키로에 1.9만원으로 구입했다. 가격 보자마자 넉넉히 샀다.



항정살은 덩어리로 사면 아래위로 큰 지방을 잘라내기 좀 편하다.

자잘한 기름이 촘촘히 박혀있어서 기름을 씹는 말랑한 질감이나 느끼함이 덜하면서도 퍽퍽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도톰한 구이용항정살이 서걱서걱하다면 얇게 썬 고기에서는 그보다 좀 더 탱글탱글한 탄력이 느껴진다. 항정살을 얇게 썬 것을 구우면 쫀쫀하고, 삶아서 수육을 한 다음 얇게 썬 것은 저항감없이 휘어지는 부드러움이 특징적이다.



항정살은 평소 제육볶음에 사용하던 대패목살보다는 조금 더 두껍고 구우면서 기름이 많이 빠지니까 대패목살을 사용할 때와 고기분량을 똑같이 사용하면 더 짜게 된다. 늘 같은 양념이라도 고기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고기를 증량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정살은 600그램 사용했다.




말이 길었는데...


사용한 재료는

항정살 600그램 (적당히 기름 제거한 후 무게)

대파 1대

양파 1개


양념장으로 (계량스푼사용)

고추장 1스푼

고운고춧가루 1스푼

간장 2.5스푼

설탕 1.5스푼

다진마늘 1스푼

다진대파 2스푼

미림 1스푼

물 1스푼

후추 약간


참기름 깨 약간



간은 그냥 집어먹기에는 조금 짭조름하며 밥반찬으로 딱 적당한 간이라, 그냥 먹기에도 짜지 않은 간으로 만들려면 양념장을 전부 넣지 말고 양념장의 80%만 사용하면 적당하다.



구이용 고기나 기름이 꽤 있는 부위로 제육볶음을 할 때는 고기를 미리 구워서 양념과 볶는 방식이 편하다.

참고

1. (미리 만들어야 하는 양념이 있음) 미리 만든 불고기양념+고운고춧가루+제육볶음용 고기

https://homecuisine.co.kr/hc10/64560

2. 고기를 미리 구워둔 다음 제육양념은 살짝만 졸이고 양념에 고기를 넣어서 한 번 볶음 

https://homecuisine.co.kr/hc10/73436

3. 대패목살이나 제육볶음용 고기에 양념을 바로 해서 볶고 수분이 생기면 당면으로 흡수시킴

https://homecuisine.co.kr/hc10/71809



항정살은 덩어리로 사와서 얇게 썰었다. 너무너무 얇게 썰면 종잇장같으니까 이정도 두께로 조절했다.


크기변환_IMG_3112.JPG     크기변환_IMG_3115.JPG 




양념장은 분량대로 배합해서 잘 저어두었다. 채소도 적당히 썰어서 준비했다. 깻잎제육처럼 깻잎을 듬뿍 준비해도 좋다.


fcc9e58ed3c6aad8ed71e95427ebc0ff.JPG     크기변환_IMG_3116.JPG 




항정살은 노릇노릇하게 굽는데 항정살 특성상 굽다보면 기름이 많아지니까 기름으로 고기가 튀겨지지는 않을 정도로 구웠다.


크기변환_IMG_3118.JPG



종이호일+키친타올에 고기를 덜어두고 기름이 빠지도록 두면서 


크기변환_IMG_3119.JPG     크기변환_IMG_3121.JPG




양파와 대파도 센 불에 얼른 볶아냈다.


659fafedd17617ad8ecd11c1eba8b7d3.JPG





4e18492af4e5b9ebac77ee73961c8a63.JPG    크기변환_IMG_3120.JPG


불을 끄고 양념을 넣었는데도 열이 오른 팬이라서 그런지 양념이 빨리 졸아들었다. 너무 졸아들 경우에는 물을 1스푼 더 넣은 다음 고기를 넣으면 적당하다.

늘 똑같이 만들어도 팬의 온도나 양념의 상태에 따라 물을 1스푼 넣을 필요할 때가 있다.

양념이 바닥에 붙지 않도록 빠르게 저었다.



여기에 미리 구워둔 항정살, 양파, 대파를 넣고 골고루 양념이 묻도록 잘 비볐다.

다시 불을 켜고 전체적으로 한 번 볶고 참기름을 약간 부어서 마무리.


크기변환_IMG_3123.JPG     크기변환_IMG_3129.JPG





크기변환_IMG_3134.JPG 




크기변환_IMG_3138.JPG 




크기변환_IMG_3142.JPG



맛있는 고기에 구운 채소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익숙한 조합이 당연히 맛있다.




  • 레드지아 2019.02.19 10:29

    덩어리로 사와 썰어서 만들면 더 맛있겠지만... 칼의 달인이신 윤정님 같으신분만 범접할수 있는 신의 경지라서..ㅠ

     

    저는 예전엔 고기랑 소스랑 같이 넣고 팬에 볶았거든요

    윤정님 하시는거 보면 꼭 고기를 먼저 볶고 나중에 소스를 합쳐 볶으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따라해보니 더 맛있고 요리하기도 편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소스때문에 타는게 덜하니 세상편하고 좋아요 ^^

  • 이윤정 2019.02.20 01:27
    써는 거야 별 일 아닌데 덩어리로 사는 게 더 번거로운 일인 것 같아요ㅎㅎ
    저도 일부러 좀 촉촉하게 할 때는 고기와 양념을 함께 무쳐서 볶기도 한데 바특하게 할 때는 따로 볶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양념 무친 고기를 촉촉할 때는 괜찮은데 바특하게 하려고 하면 고기나 채소 상태에 따라 시간도 더 걸리고 어쩌다보면 양념이 타기도 해서요^^;
    그냥 저는 그게 좋던데 레드지아님도 편하하시니까 왠지 마음이 편하네요ㅎㅎㅎ
  • 치로리 2019.02.24 22:55
    고기를 데쳐서 하는건 봤어도 먼저 구워서하는건 첨 봤어요 고추장넣으면 텁텁해서 항상 간장+고추가루 양념에 재웠다했는데 구워서 레시피대로 양념했더니 촉촉하면서도 국물없이 맛있게 먹어습니다
    미리굽는게 비법이네요 전 고기구울때 살짝 밑간을하고 양념 양을 조금 줄였어요 밑간을하니 돼지냄새가 좀더 잡히는 것같기도 해요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 이윤정 2019.02.26 04:13
    고기를 먼저 구우면 수분 밸런스 잡기가 쉬운 장점이 있죠^^
    저도 제육을 고춧가루+간장양념으로 만든 적이 많아요.
    그래도 많지 않은 고추장을 넣은 버전도 훌륭한 제육볶음이 되는 것 같아요.
    비법이라기보단 조리과정에 대한 생각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전에 올린 적이 있는데 고기에 밑간을 할 때는 저는 소금을 넣지 않는 경우에는 설탕+청주(or 미림)이 좋았어요.
    맥적 https://homecuisine.co.kr/hc10/36673 에 했던 것 처럼요.
  • 뽁이 2019.03.08 07:05
    허허헣..... 고기를 또 썰으셨네요 ....
    볼때마다 대단하셔요 ㅋㅋㅋ 정말
    제육은 늘 빨간 고기 .. 라고 부르며 먹어왔는데
    이거 또 항정살로 만든건 그냥 그렇게
    대충 막 부르기 미안해지는데요 ㅋㅋㅋㅋ
    상츄쌈 와구와구 싸서 먹고싶어지네요 ㅋㅋ
    이번 주말은 마트에 썰어놓은!!! 고기 사야겟습니다 ㅋㅋㅋㅋ
  • 이윤정 2019.03.08 21:02
    고기 써는 것보다 안 썰은 고기 사러 다니는 게 더 귀찮았어요ㅎㅎㅎㅎ
    뽁님 제육을 빨간고기라고 부르시는거 저도 알아요! 저는 빨간고기하면 생선이었는데ㅎㅎㅎ
    빨갛고 고기면 다 빨간고기죠ㅎㅎㅎㅎㅎㅎ
    상추랑 깻잎 듬뿍 해서 싸먹으면 꿀맛이에요.
    주말엔 역시 고기죠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일상 일상밥상 2019. 01 4 file 이윤정 2019.02.02 4272
450 반찬 무조림 9 file 이윤정 2019.02.08 6247
449 한접시, 일품 무봤나 촌닭 스타일 고추장 바베큐 치킨 6 file 이윤정 2019.02.11 6754
448 반찬 꼬막무침 4 file 이윤정 2019.02.14 3648
» 고기 항정살 제육볶음 6 file 이윤정 2019.02.17 15723
446 밥류 명란마요김밥 8 file 이윤정 2019.02.20 10695
445 일상 냉장고 정리 6 file 이윤정 2019.02.22 4496
444 전골 탕 사태 된장전골, 전골이야기 6 file 이윤정 2019.02.25 3892
443 소스 고추장볶음양념장, 제육양념 4 file 이윤정 2019.03.03 14674
442 반찬 소고기고추장볶음, 소고기고추장, 참치볶음고추장 4 file 이윤정 2019.03.04 7244
441 일상 홍합부추전, 담치정구지찌짐 8 file 이윤정 2019.03.05 5128
440 반찬 강낭콩 삶기, 강낭콩조림 6 file 이윤정 2019.03.07 18850
439 일상 떡볶이, 고구마튀김, 새우튀김 5 file 이윤정 2019.03.08 3727
438 반찬 스팸 양배추볶음 10 file 이윤정 2019.03.14 10245
437 국 찌개 갈매기살로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6 file 이윤정 2019.03.19 15081
436 한접시, 일품 신전떡볶이 만들기, 레시피 4 file 이윤정 2019.03.24 16337
435 고기 갈매기살 제육볶음 4 file 이윤정 2019.03.26 5203
434 반찬 새송이버섯 무침 4 file 이윤정 2019.03.28 6094
433 김치, 장아찌, 무침 양념간장, 쪽파간장, 달래장, 양념장 6 file 이윤정 2019.03.30 10817
432 밥류 소고기 버섯밥 11 file 이윤정 2019.03.31 6897
431 국 찌개 전기밥솥 계란찜 11 file 이윤정 2019.04.02 74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5 Next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