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윤정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최근에 했던 요리를 몇개 올립니다.
꼭 선생님 앞에서 숙제 잘했으니 칭찬해달라고 보여주는 애가 된 기분이네요.^^
이건 뵈프 부르기뇽이에요. 집에서만 먹어보고 다른데서는 안 먹어봐서 실제 맛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정말 맛있긴 해요.^^
이날은 때마침 파슬리가 너무 많이 남아서 파슬리 잔뜩 올려서 먹었어요.
이건 부추 잡채. 원래는 돼지고기를 튀겨야되는데, 튀긴 후 집청소가 끔찍해서 그냥 고기는 가볍게 볶기만 했어요. 바삭함이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맛있었어요.
저희 가족들이 다들 정말 좋아하는 빠에야에요. 소프리토 잔뜩 볶아 놓고 딱히 떠오르는 메뉴가 없을때 마다 해먹어요. 원래는 껍질 안깐 새우랑 조개 껍데기까지 다 넣어야 비주얼이 좋은데, 먹기가 번거로워서 걍 저렇게 놓고 먹어요.
여름마다 해먹는 월남쌈. 칼질이 좀 귀찮긴한데, 안 뜨겁고 깔끔해서 좋아요. 칼질 서툰 티가 많이 나네요.^^
이건 똠양꿍이에요. 네이버에 레몬그라스랑 갈랑갈 카피르라임잎을 똠양꿍 한번 해먹을만큼 소분해서 세트로 팔아서 종종 사서 해먹어요. 이런 이국적인 재료들은 한개만 애매하게 남으면 처치곤란인데 너무 좋은거 같아요. 여튼 이거 윤정님 레시피 대로 하는데 사먹는것보다 더 맛있는거 같아요.ㅋㅋ
이건 창잉터우. 지난 겨울 대만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타이밍 좋게 올려주셔서 너무 맛있게 해먹었어요. 대만 키키에서 먹은건 엄청 매웠거든요. 맘 같아선 대만에서처럼 엄청 맵게 만들고 싶은데, 혼자 먹는게 아니라 적절히 간 조절해서 하고 있어요.
올려주시는 레시피 덕분에 우리 가족은 늘 호강하고있어요.
늘 여기 홈페이지와서 오늘은 머해먹나 고민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요.
보통은 올린거 또 올리면 '아 이거 진짜 맛있어서 또 해먹었나보다' 하고 그걸 해먹지만요.^^
여튼 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마음 담아서 밥상 보여주시는데 제가 더 감사하며 잘 보겠습니다ㅎㅎ
뵈프 부르기뇽에 와인에 샐러드에 비네그레트까지 정말 저도 저기서 와인 한잔만요ㅠㅠ
부추잡채도 맛있긴 한데 제가 부추잡채를 잘 안하는 이유가 한국 부추로는 부추잡채 맛이 잘 안나더라고요. 호부추를 사용해야 하는데 찾아서 사기도 하고 인터넷주문도 했지만 잘 구해지지 않아서 고추잡채만 하게 되더라고요. 부추잡채에 한국부추를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여리니까 불을 끄고 난 다음에 넣는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튀기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죠..
제 가족도 빠에야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저는 만들기가 귀찮아서 말입니다ㅎㅎ
새우와 조개 껍데기까지 살리는 음식이 보기는 정말 좋은데 저는 손안대고 바로 먹는 음식이 훨씬 더 좋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 버섯에 샐러드에 오렌지 손질까지 넘모 부지런하시고요.
월남쌈 채소 칼질은 보기에 좋기만 한걸요.
월남쌈의 생명이 채소니까 듬뿍듬뿍 준비하신게 제 마음은 편한데 접시만 좀 크면 공들여 썰어두신 채소가 훨씬 더 이뻐보일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어우 똠얌꿍ㅠㅠ
제가 레몬그라스 갈랑갈 카피르라임잎을 너무 많이 사서 똠얌꿍을 질릴 때까지 먹었었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에 레몬그라스 갈랑갈은 다 쓰고 카피르라임잎만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어우 카피르라임잎 냄새가 냉동실을 잠식해서 다 못 쓰고 버렸지 말입니다. 이 3종도 한 번 해서 먹을 정도로 구매하고, 페이스트도 다 못 쓸 것 같으면 포션으로 냉동보관하면 좋은 것 같아요. 한탄이 길었는데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창잉터우는 드셨던 것처럼 맵게 고추 팍팍 넣고 같이 드시면 좋을텐데 역시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십니다.
사실 제가 다시 올리는 건 당연히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러 상황이 겹치기도 해요. 도시락을 몇 년 째 싸고 있는 것도 그렇고 또 가족이 아파서 먹는 것을 조금은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요. 정말 좋아하지만 식재료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만들 때 너무 손이 많이 갈 때는 그냥 포기하고 쉬운 길로 갈 때도 있어서요ㅎㅎ 그런 의미에서 제가 자주 올리는 건 철처히 이 귀찮은 인생을 어떻게 하지? 이런 와중에 나온 포스팅일거라 생각해요ㅎㅎ
참고하셔서 만드신 밥상 사진도 멋지고, 또 지금은 저 혼자 이야기 하고 있긴 하지만 같이 이야기 나눈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더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