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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네이버 카페에서 운틴가마 공장에 가서 무쇠접시 구매하신 분의 글을 보고 손잡이 없는 팬을 사고 싶어서 오늘 운틴가마 공장에 다녀왔다.

(원래는 평일에만 9 to 5로 근무하는데 토요일에는 미리 전화해보고 사장님이 계시면 가도 된다고 한다.)



접시 겸 팬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쇠접시는 운틴가마 홈페이지에도 부평동 운틴가마 매장에도 없는 팬이라 공장에 전화드려서 문의한 다음 재고가 있으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마음에 들긴 한데' 와 '이미 여러개 있는데'를 오가면서 살까 사지 말까 고민을 며칠 했다. 내가 고민하는 걸 옆지기가 보더니 '무쇠는 가서 봐야 안다, 가면 보면 마음에 드는 게 분명히 있을 거다, 맘에 드는 게 없으면 안사도 된다' 하면서 마음이 팔랑팔랑해지는 이야기를 반복하니까 그런가? 하며 솔깃해서 공장에 가기로 결심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운틴가마 공장 위치가 김해이긴 한데 밀양에 가까운 김해라서 집에서 50키로 정도 되는 거리였다.

날씨가 좋아서 소풍가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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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 가면서 차에서 평소 좋아하는 여러 노래를 들었지만



9월에 나들이를 나가면 일단 먼저 틀어줘야 하는 Earth, Wind & Fire - September 와



도착할 때쯤 들은 Ben Folds - Annie Waits가 기억에 남는다.





도착. B동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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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드리고 갔는데 사장님이 안계셔서 내부를 좀 둘러봤다.


전골팬, 통합팬 외 여러 후라이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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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가마솥과 녹차솥, 튀김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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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냄비과 다용도냄비, 고구마솥, 작은 가마솥, 삼겹살구이판이 있고 통합팬과 손잡이후라이팬, 미니팬들.

전부 시즈닝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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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닝 안 된 가마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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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이즈의 통합팬, 후라이팬. 그리고 가운데는 식당에 납품하신다는 무쇠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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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냄비들과 가마솥 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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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구이판과 여러 팬들, 고구마솥 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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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닝 된 여러 사이즈의 통합후라이팬과 고구마솥, 찌개냄비. 아래의 오른쪽 냄비(이하 미니웍(가칭)으로 표기)는 곧 홈페이지 올릴 예정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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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닝 되지 않은 손잡이 후라이팬과 미니팬, 찌개냄비, 미니웍(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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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냄비와, 미니웍(가칭)과 비슷한데 손잡이가 막힌 것, 찌개냄비, 낭만보카, 미니미니팬(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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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아랫쪽이 비닐포장된 미니미니한 팬이 있다. 비닐포장된 팬은 그 아래에 많이 쌓여있는 팬과 사이즈는 비슷한데 깊이나 손잡이 모양이 좀 다르다 (전체적으로 다르지만 손잡이 굴곡이 특징적으로 다름). 들어보니 가볍고 손에 착 붙는다.




이제 본론.

손잡이가 없는 무쇠팬이 주 목적이라 손잡이 없는 것은 다 구경했다.


1. 윗줄에 바닥면이 평평하고 깊이가 있는 것. 사진에는 각각 약 30센치 25센치인데 28센치도 나올 예정이라 하심.

2. 아랫줄 왼쪽에 가장자리 면적이 있는 것. 식당에 납품하시는 것이고 들어보면 가장자리 뒷면에 살짝 홈이 있어서 들기 편한 것이 포인트.

3. 아랫줄 오른쪽에 무쇠접시. (8만원) 무게가 제일 무거웠다. 이것 역시 식당에 납품하시는건데 당장 남은 재고는 이것 하나이고 앞으로는 경량화한 것을 판매할 예정이라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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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으로 구매확정.

사진의 것은 너무 무거워서 열을 오래 머금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두루 쓰기에는 경량화한 것이 낫겠다 싶어서 어떤 것을 구매할 수 있냐 여쭤보니 같은 사이즈에 가벼운 것을 30개 정도 재고로 가지고 있는데 후처리를 못한 상태라서 일단 결제만 하고 후처리 후에 택배로 받기로 했다.

매끈한 무쇠를 좋아하는 편이라 만드신 것 중에 가장 매끈한 걸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아래 사진의 미니웍(가칭)은 뚜껑포함이고 찌개냄비와 가격이 동일하며(12.5만) 뚜껑이 없거나 다른 형태의 뚜껑을 만드는 등 여러 옵션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셨다.

오른쪽 아래는 식당에 납품하는 것의 시즈닝 안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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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서려는데...

또 옆에서 같이 간 사람이 더 사고 싶은 거 없냐 지금 아니면 못사는거다, 이제 집에 가면 언제 다시 오겠냐며 또 자꾸 사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아까 손에 착 들어왔던 미니미니팬을 살까말까 마음이 팔랑팔랑해졌다.


옆에서 자꾸 맨날 이거사라 저거사라 하는 게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내가 고민하고 있으면 필요한지 아닌지 같이 고민해야지 뭘 다 사라 그래' 하면 

그 다음부터는 나름대로 열심히 이유를 붙혀서 결국에는 다 사라는 소리만 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하나 더 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미니미니팬의 마감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더 매끈한 것은 없냐 여쭤봤더니 현재는 이것 뿐이라고 하셔서 마음에 살짝 덜 차는 마감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사왔다. (6.5만원)


보통 무쇠 마감에 크랙이나 쓸림자국이 있는 것을 좋다고 하는 의견도 많이 있지만 그냥 내 취향에는 매끈매끈한 게 좋다. 가끔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팬도 매끈한 마감이 좋아서 하나 살 정도로 이런 마감을 좋아하는데, 이 팬은 마감이 마음에 덜 들어도 살 정도로 그립감이 좋았다.

정중앙에 있는 패임은 여전히 마음에 조금 덜 찬다. 그래도 좋아서 산거니까 앞으로 친해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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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온 다음에 그라인더+철브러쉬로 살짝 밀어서 표면의 요철이 조금 더 부드럽도록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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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착.



최초 세척 후에 물기를 닦고 불에 올리면 옅게 녹이 올라오는데 녹을 잘 닦고 아마씨유를 아주아주 얇게 발랐다. 발랐다기보다는 아마씨유를 몇 방울 실수로 떨어뜨려서 어쩔 수 없이 박박 닦아낸 느낌으로 열심히 더 닦았다.


당장이라도 오븐시즈닝을 하고 싶은데 택배로 도착할 무쇠접시와 각각 시즈닝하면 우리집 전기세 어떡해요ㅠㅠ


그래서 무쇠접시가 오면 함께 시즈닝하려고 일단 이 상태로 조금 더 보관하기로 했다. 물티슈로 골고루 힘줘서 닦은 다음 마른 것으로 아주 열심열심히 닦았다.

패임은 여전히 약간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들어보면 쥐는 느낌도 좋고 가벼워서 들기에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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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장 자주 사용하는 미니팬(중)과의 비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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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눈에 보이는 스펙만 비교해봤다.


미니팬 중 =  23센치, 손잡이 짧음, 조리면적에 평평한 부분이 없고 얕은 구형으로 오목함, 1953그램

미니미니팬 = 18센치, 손잡이 짧지 않음, 조리면적에 평평한 부분이 주를 차지하고 미니팬보다 깊이가 더 얕음, 1151그램


무게중심의 위치가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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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팬 중은 6만원이고 미니미니팬은 6.5만원이다.

보통 후라이팬이나 다른 브랜드 무쇠팬은 작은것 < 큰것으로 가격이 비싸진다.

운틴가마는 냄비와 무쇠솥을 비교해보면 용량이나 무게가 증가에 따라 비싸지는 경향이 대부분이지만 중간중간 작은데도 비싼 애들이 좀 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가격정책인데, 고구마솥(13.5) 다음에 찌개냄비(12.5)를 산 다음에는 가격감각을 약간 놨다..



저렴하고 좋은 국내산 무쇠도 많으니까 두루 경험하고 비교해보는 것이 바람직하고 굳이 또 이런 애들이 필요하면 운틴가마 공장에서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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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운영해오시면서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운영하시고 계시겠지만,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흔한 요즘 세상에 수요층이 접근하기 아주 번거로운 김해 생림 공장에 직접 가야 생산하는 제품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실제로 가보면 다양한 무쇠제품이 있음에도 생산하는 라인업에 비해 판매페이지에 반영된 비율이 반 이하인 것 같고, 부평동 매장은 그보다도 더 가정용의 핸디한 제품 위주인 것 같다. (바꿔 말하면 부평동 매장에서는 제한된 공간에서 핵심만 판매하시는 걸로 볼 수도 있고, 부산에 산다면 직접 가 볼 수 있는 잇점도 크다.)


여러 방면으로 디자인하고 생산하신 다양한 제품 전부를 온라인에 정식 라인업으로 올리고 꾸준히 관리하는 체계가 있으려면 그만큼 관리 인력이 들기 마련이라서 현재 운영가능하신 방법으로 운영하시는 느낌이다.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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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다녀왔고 택배로 도착할 무쇠접시가 기대되고 또 미니미니팬과 무쇠접시를 시즈닝할 것도 기대된다.

이렇게 조리도구에 관심있던 적이 없는데 무쇠에는 좀 진심이 된 것 같다. 넘 재밌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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