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운틴가마에서 무쇠를 산 이야기를 올리고 난 다음 https://homecuisine.co.kr/hc20/91954
운틴에서 2단으로 된 구이팬을 샀다가 취향이 아니라서 시즈닝만 하고 벼룩으로 판매한 다음 순쇠에서 삼겹살팬을 샀다.
이어서 전골솥24+뚜껑과 전골솥28+뚜껑을 구매하고, 생선팬 대 를 구매했다.
최근에는 철팬을 사용해보고 싶어서 원피스 터크팬과 솔리드테크닉스 철팬 중에 고민하다가 솔리드테크닉스 30웍도 하나 샀다. (= 다음에는 터크 원피스 사야겠다)
먼저 지난 4월 부평시장 운틴가마에서 구매한 운틴 구이팬.
사장님께 공장에서 나오는 것 중에 마감 좋은 걸로 골라달라고 부탁하고 다음에 가서 받아오는 정성 + 거칠한 질감의 생무쇠를 세척하고 시즈닝하는 정성을 쏟았지만
평소 쓰는 운틴과 다르게 표면이 비교적 거칠어서 사용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벼룩으로 판매했다.
취향에 맞으면 아주 편하게 쓰일 것 같다.
다음으로 순쇠에서 구매한 삼겹살팬.
삼겹살팬 중에 표면에 줄이(요철이) 적고, 기름빠지는 길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다.
주문하고 난 다음에 전화해서 가능하면 불판 표면에 있는 '순쇠' 글자를 그라인딩해서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들어주셨다.
시즈닝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시즈닝이 되어왔다. 감사하기는 했지만 시즈닝 안 된 걸 좋아해서 이 상태에서 다시 시즈닝했다.
다음으로 전골솥 28. 내부가 매끈하게 잘 그라인딩되어서 왔다.
문제는 너무너무 무겁다는 것..어지간한 팔 힘으로는 설거지하며 한 손으로 들기 힘들 정도이다. 마무리로 그라인더 작업을 적당히 했다.
뚜껑까지 하면 무거움 2배
전골솥24. 내부가 거칠거칠해서 그라인더와 철브러시를 사용해서 내부를 밀었다.
그라인더로 마구 밀면 패여서 두께가 달라지니까 패이지 않는 그라인더 디스크와 철브러시를 사용해서 매끈매끈한 느낌이 나게 밀었다.
특히 철브러시 그라인딩은 결과물의 외관에는 그렇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데 사용해보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도착한 상태가 이랬는데 이 상태로도 시즈닝해서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냥 밀어봤더니
내부가 아주 매끈매끈 부들부들해졌다.
사포그라인딩으로 할 때 가장 먼저 시험삼아 뚜껑의 '순쇠' 글자만 지워보았다. 순쇠 글자가 지워지고 표면이 아주 반짝반짝해졌지만 만져보았을 때 힘이 균질하게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있어 두께를 깎아먹는 것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냄비 안쪽을 그라인딩할 때는 과감하게 은빛으로 그라인딩하지 못했다. 조금 더 숙달된 다음에 해야겠다 싶었다. 숙달된 사포그라인딩으로 은빛을 낸 다음 브러시 그라인딩으로 흑연가루와 작은 요철을 연마해서 매끄럽게 만들면 최상이겠다.
아래는 그라인더 테스트를 하면서 뚜껑의 순쇠 각인을 지워본 전골솥 뚜껑.
전골솥 24의 내부가 아주 매끄럽고 반질반질하다.
아마씨유로 오븐시즈닝했는데 사진은 안찍었다;
6월에는 생선팬 대를 구매했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씻고 닦고 가스불로 말린 다음 오븐시즈닝했다.
7월에는 솔리드테크닉스.. 순쇠 사놓은 것도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고 그냥 또 샀다;
철팬은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이거 사길 잘한 일인지 좀 애매하긴 한데 무쇠도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으니 철팬도 사용하면서 알아가야겠다.
순쇠 전골팬에 대해 내가 느낀 바는 다음과 같다. 장점이 다수이고 단점이 약간 있다.
좋은 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1. 쇳물을 아끼지 않고 듬뿍 사용해서 무겁기 때문에 열을 오래 머금고 있고, 안정감이 있다.
2. 디자인이 아주 좋고 사이즈별로 고르기 편하다.
전골솥 날개에 있는 작은 손잡이, 우묵한 바닥면, 살짝 솟은 뚜껑이 아주 보기 좋다.
무쇠웍이나 생선팬도 딱 떨어지는 디자인과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
3. 자체 마감은 각 제품마다 다 다르지만 신경써서 표면을 그라인딩하는데에 만만치 않은 품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일부 제품의 경우 정성들여 그라인딩 해서 보내주신 것만해도 아주 감사한 수준의 그라인딩이다.
4.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운틴이나 안성주물, 무쇠나라, 순쇠 등 홈페이지를 열심히 들여다보았는데 운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접근성이 좋다.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1. 장점 1과 똑같은 이야기인데 너무너무 무겁다. 전골솥 28 냄비만 해서 4836그램. 거의 5키로라 이를 악물고 설거지했다ㅠㅠ 야외에서 시원하게 설거지하긴 좋겠지만 싱크대에 절대 놓지 않고 들어서 설거지 하는 내 습관에는 무리였다. 상세페이지에 무게가 나와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것을 사더라도 무게를 고려해서 감당이 가능한 걸로 사는 것이 좋겠다. 이건 그냥 내 경우에만 그런거라서 단점이라기보다는 무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내 잘못에 가깝다.
2. 유일한 단점인데 디테일이 약간 부족하다. 원형이 다듬어진 모양(원형 구이팬의 12시 방향에 작은 모서리)이 조금 튀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뚜껑 손잡이 주위의 자잘한 구멍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표면의 구멍의 갯수가 운틴에 비해서 조금 더 많다. 물론 예민하지 않다면 별 신경이 안쓰이는 부분이겠지만 나는 예민하니까 단점으로 느껴진다.
그래도 전체적인 만듦새나 좋은 디자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다음에도 구매하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쇠질은 길들여가며 알아갈 예정이긴 하지만 시즈닝면서 만져보니 둘 다 좋았다.
사포와 브러시로 그라인딩한 표면을 만져보니 앞으로도 좋은 미래가 예상된다.
더 그라인딩 하지 않고 바로 시즈닝한 전골솥 28도 반질반질하니 물론 좋았다.
새 것을 그라인딩 하는 건 어디까지나 취향이니까 굳이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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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쇠 사용하는 이야기.
무쇠 시즈닝에 절대적인 건 없다. 쓰다보면 벗겨지기도 하고 두꺼워지기도 하고 얼룩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 무쇠 시즈닝이다. 그러려니 하고 사용하다가 시원하게 문질러서 씻고 싶으면 힘줘서 문질러서 씻거나 연마제가 있는 수세미로 힘주지 않고 살살 문질러서 시즈닝을 미세하게 벗겨서 세척한다.
산성인 식재료를 사용하는 바람에 시즈닝이 벗겨졌으면 잘 세척한 다음 물기를 닦고 열을 가해서 수분을 완전히 없앤다. 다음으로 아마씨유를 몇 방울 뿌려서 천으로 문질러서 아주아주 얇게 바르고 오븐 시즈닝을 1회정도 추가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예열은 표면에 살짝 연기가 올라오도록 충분히 하고 약불로 줄여서 무쇠 전체까지 온도가 퍼져나가도록 한다. 일부분만 예열되기보다는 중불+약불 예열로 무쇠의 전체 온도를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적합하다.
예열할 때 기름을 미리 넣어도 상관은 없는데 그 기름이 무쇠에 붙어 시즈닝 되면서 기름모양으로 얼룩이 남는다. 기름 얼룩도 일종의 시즈닝이라 그러려니 하면 상관없는데 보기에는 좋지가 않다. 기름얼룩이 남는 것이 싫으면 기름은 예열한 다음에 넣는 것이 좋다.
조리도구는 얇은 스탠 뒤지개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고, 시즈닝은 오븐시즈닝이 제일 편하다.
그나저나 철팬은 언제 친해질지 모르겠다ㅠㅠ
저도 순쇠 전골솥 24센치 28센치 두개샀어요 >,<꺄ㅎ
28센치 세척할때는 이악물고 세척을 합니다 크크 ㅎㅎ
정말 너무 무거워요 ㅠㅠ ㅎㅎ
근데 손님들 오실때 여기 전골솥에 내놓으면 정말 인기 최고에요 비주얼에 놀라고 음식이 식지않아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수 있어 최고입니다 ㅎ
선생님은 그라인더도 구매하신건가요? ㅎㅎ
무쇠를 사랑하는 사람의 끝버전이 그라인더 구매라던데 ㅎㅎ
저는 아직 그 레벨까지는 안되어 사포질만 열나게 합니다 ^^ㅎㅎ
저도 무쇠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운틴은 디자인이 별로 제맘에 안들어서 안사게 되더라구요
순쇠 전골솥도 디자인은 별로지만 실용성이 너무 좋아서 사게되었는데 첨엔 손님용으로 28센치 사고, 그담에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24센치까지 들이게 되었네요 ㅎㅎ
사실 제 취향은 가마솥이지맘 좀 세련된 안성주물 예올이라던지 마미스팟 같은 아기자기한 소꿉놀이(?) 같은 가마솥이 눈이막 가네요 ㅎㅎ 실용성은 그닥 없눈(?) ㅎㅎ
순쇠 생선팬도 눈길 많이 가다가 생선냄새가 싫어서 집에서 구워먹을일이 없어서 안샀는데 또 여기서 보니 넘무 이쁘네요 ㅎㅎ
또 보니 탐나요 ㅎㅎ
저는 순쇠 제품 살때 무료길들이기 행사할때 사서 길들이기 되어왔거든요 ㅎㅎ
집이 아파트다보니 길들이기를 처음부터 할 자신이 없네요 ㅠㅠ
가마솥 무쇠 요런거 너무 좋아해서 집을 마당있는집으로 가서 맨날 밖에서 길들이기 부담없이 막 하믄서 살고싶네요 ㅎㅎ
집에서 길들이기하면 연기가 맨날 자욱해지고 기름냄새도 안빠지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