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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틴가마 무쇠전골팬을 사서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데 국냄비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지난주에 부평동 운틴가마에서 고구마솥(국냄비)를 샀다. 지난달 초에 사려고 갔었는데 코로나로 운틴가마 매장이 보름동안 문을 닫는 바람에 사고 싶은 마음만 계속 커지고 이제야 사게 됐다. (이후로 4월 20일 현재 생일선물겸 더 샀다. 물건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살까말까 고민하는 동안 무쇠 갖고 싶으면 많이 좀 사라고 옆에서 하도 잔소리하는 바람에 샀는데 사고 보니 좋은 잔소리였다ㅎㅎ)

(4월 25일 추가 구매.. 최종 구매글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30/91954)



지난번 전골팬은 시즈닝을 하면서 실패를 거쳐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지난번을 거울삼아 비교적 편하게 시즈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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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


고구마솥 / 13.5만원
(부평시장 운틴가마에서 동백전카드로 구매해서 10프로 이득ㅋㅋ)

이름은 고구마솥(국냄비)인데 다용도 냄비라고 볼 수 있다.



운틴가마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구마솥 스펙은

ㅇ 지름 : (전체 32.5cm / 손잡이제외 27.5cm / 실사용지름 25.5cm)
ㅇ 깊이 : 9.5cm
ㅇ 용량 : 3.3L
ㅇ 인덕션 지름 : 16.5cm
ㅇ 중량 : 5.5 kg(몸체:3.5kg / 뚜껑: 2.0kg) 내외


실제 중량은 냄비 2943 / 뚜껑 1760 그램 이었다.

적혀있는 무게와는 다른데 가벼워서 더 좋다. 가볍게 만들기가 더 어렵다고 알고 있다.


비슷한 용량으로 만능팬(대)도 있는데 만능팬은 웍처럼 팬 전체가 더 곡면이고 고구마솥은 그보다는 덜 곡면으로 냄비에 가깝다. 그래도 일반 냄비보다는 좀 더 웍에 가까운 느낌이다. 둘 중에 고민하다가 인덕션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인덕션에 닿는 면이 큰 고구마솥을 샀다. (+부평시장 운틴가마에는 만능팬은 없음)
고구마솥 여러개를 꺼내놓고 사장님과 함께 상태가 제일 좋아보이는 걸로 골랐다. 골라도 되냐고 여쭤보면 전부 다 꺼내주실 기세인데 전부 다는 아니라도 서 너 개 꺼내놓고 좋은 걸로 고르도록 배려해주신다. 냄비바닥에 크랙이 적고 반질반질한 것을 고르고, 그 냄비에 각 뚜껑을 덮어보아서 제일 흔들림없이 딱 맞는 걸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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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즈닝


편하게 오븐 시즈닝했다. 직화 시즈닝은 안해봤다.

이전에 올린 시즈닝 이야기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20/86320


준비할 것은 높은 온도로 설정 가능하면서 높이가 높은 오븐, 아마씨유 이다.
우리집 오븐은 업소용이라서 320도까지 설정이 가능하고 아래 윗칸이 철판으로 분리되어 있다. 320도까지 올리려다가 전기 나갈 것 같아서 300도로 설정했다..
각각의 칸에 식힘망을 올린 다음 냄비와 뚜껑을 각각 올려서 시즈닝했다.

업소용 오븐은 아니라도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온도로 시즈닝하면 적당하다.



a. 세척

집에 가지고 온 다음에는 일단 한 번 깨끗하게 씻고 마른 행주로 빡빡 닦은 다음 한 번 더 씻고 한 번 더 빡빡 닦았다.

이 상태에서 물을 넣고 한 번 팔팔 끓이고 버리면 좋다고도 하고, 물을 버린 다음에는 불에 올려서 말리는 것이 좋다고도 한다.

물기가 있으면 금방 녹이 나기 때문에 씻고 나서 물기를 완전히 닦은 다음 바로 시즈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구매 후 천천히 시즈닝을 할 예정이면 씻지 말고 두었다가 시즈닝 하기 직전에 씻는 것이 좋다.



b. 준비
닦은 상태로 먼저 인덕션에 올려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각 면 당 아마씨유를 조금씩 뿌려서 전체적으로 아마씨유를 발랐다.
기름지게 바르는 것이 아니라 닦아내는 느낌으로 바르는데, 너무 빡빡은 말고 전체적으로 반질반질하게 바른 다음 마른 것으로 싹 닦아내는 정도면 적당하다. 광목이나 소창등의 천을 사용해도 좋고 키친타올을 사용해도 좋은데 천을 사용하면 가루가 덜 날리고 키친타올을 사용하면 편하다.. 운틴은 표면이 매끄러운 무쇠냄비라서 가루가 소량만 날리는 편이다.



c. 시즈닝 시작

이렇게 기름을 발라서 오븐에 넣고 300도로 설정한 다음 90분간 굽고 그대로 완전히 식혔다.

이 것을 6~7회 반복해서 완성. (6회 하려고 했는데 횟수 세는 걸 까먹어서 7회 반복했다)



d. 색상 변화

1회씩 늘어날 때마다 쌩 은갈치였던 무쇠냄비가 점점 더 선명한 구릿빛으로 변해간다. 냄비는 구릿빛이고 뚜껑은 검은빛에 가까워졌다.

오븐에 구워서 나오면 회색빛이 도는데 여기에 아마씨유를 뿌려서 키친타올로 한 번 닦으면 구릿빛이 돌고, 또 구우면 회식빛이 돌고 를 반복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무쇠전골팬도 추가시즈닝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중간부터는 전골팬 위에 고구마솥 뚜껑을 올려서 오븐에 넣었다.)



e. 완료

시즈닝이 끝난 다음에는 그대로 보관해도 좋고 기름을 약간 바르고 완전히 매트하게 닦아낸 다음 보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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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세척하고 닦은 후에 아마씨유를 바른 상태이다. 아마씨유를 바른 다음이라서 그나마 조금 누런 빛이 도는데 손잡이에는 벌써 녹이나기 시작한다.

1.JPG



오븐에서 1회 구워 나왔는데 처음 상태와 비슷하다.

2.JPG



그런데 기름을 바르면 약한 구릿빛이 돌고 횟수를 더할수록 구릿빛이 짙어진다.

3.JPG



완성.

4.JPG





뚜껑을 올린 상태.

여기도 세척 후 아마씨유를 바른 상태이다.

5.JPG



오븐에서 구워나오면 회색빛이 도는데

6.JPG



아마씨유를 바르면 반질반질해진다.

7.JPG


이렇게 여러번 반복한 다음




완성.

8.JPG


1회씩 시즈닝 할때는 똑같은데? 싶다가 시즈닝 전과 후를 보면 아주 달라져 있다.




오븐 상태 ㄷㄷㄷ... (아랫칸에는 뚜껑만 있는데 2회 시즈닝부터는 기존 무쇠전골팬도 같이 시즈닝했다.)

IMG_716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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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시즈닝이 끝나고 적당히 식은 냄비를 꺼내서 바로 계란후라이를 해봤다.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무쇠냄비를 예열한 다음 실온에 미리 꺼내놓은 계란 말고 냉장고에 있었던 계란을 바로 깨서 넣었다.

IMG_7252.JPG



계란 가장자리가 붙지 않아서 시즈닝이 잘 됐군.. 하고 뒤지개를 넣었는데 계란 중심부가 달라붙어있다. 그와 동시에 노른자 터짐..

IMG_7254.JPG




IMG_7255.JPG



그래서 약불로 줄이고 노른자만 조금 뒤집었는데 바닥에 전혀 붙지 않고 깔끔하다.

IMG_7256.JPG


조금 있으니 계란의 중심부가 빠삭하게 익으면서 처음에 달라붙었던 부분도 바닥에서 톡하고 떨어진다.


가장자리로 치워보니 냄비 바닥이 깔끔하다. 

IMG_7259.JPG


키친타올로 한 번 닦아내니까 계란을 구운 흔적도 남지 않았다



계란후라이를 굽고 나서 닦은 상태.

IMG_7261.JPG



무쇠팬을 마음에 들도록 시즈닝하는 동안 3일이 지났다. 


시즈닝을 열심히 한 다음 시즈닝 테스트로 계란후라이를 하면 잘 될까 약간 조마조마한데 그 때 계란후라이가 잘 되면 성취감이 아주 달다.

무쇠에 구워 겉이 바삭바삭한 계란후라이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시즈닝을 마친 상태에서 후라이가 잘 되는 성취감이 더해지면 계란후라이 맛이 계란후라이 중에서는 어디에도 없을 꿀맛이다.




  • 멈뭄 2020.04.02 13:44

    헐... 냄비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요?

    시즈닝 끝낸 냄비가 반딱반딱한 게 너무 예뻐요.

    계란이 똑 떨어지는 거 보기만해도 시원하고요...

    저는 아직 초보에다 게을러서 코팅된 거 아니면 어렵더라고요ㅜㅜ. 

    무쇠 프라이팬 하나 있는데 계란후라이를 할 때마다 프라이팬이랑 나눠 먹고 있어요. ㅜㅜ

    다시 맘 먹고 시즈닝해야할까봐요 ㅎㅎㅎ

  • 이윤정 2020.04.04 22:15
    냄비가 오븐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올수록 이뻐지더라고요ㅎㅎㅎ
    마지막에 이번만 하고 끝 하고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보람있었어요^^
    저도 무쇠 사용한지 얼마 안된 초보인데 하면 할수록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전에 시즈닝한 전골팬보다 더 잘 떨어져서 전골팬도 다시 또 하고 싶은데 그냥 참으려고 해요.
    벌써 하나 더 사고 싶어서 눈독들이고 있어요ㅎㅎ
  • 레드지아 2020.04.03 10:35

    어머나~~ 고구마솥이 이렇게 이뻤군요!!!

     

    저는 후라이팬으로만 주로 무쇠를 쓰는거 같아요

    국물요리는 아직 새가슴이라 ㅠ

     

    오븐에 일곱번이나 구우시다니!!! 와~ 진짜 꼼꼼하고 대단하세요!!

     

    그리고 정성들인 만큼 솥도 너무너무 이쁘게 시즈닝 잘되었네요!!!

    뿌듯하시겠어요~ ^^

     

    계란후라이도 저렇게 첫번에 완벽성공하시고 !!! 역시 윤정님이십니다 !!bbbbbbbbbb

  • 이윤정 2020.04.04 22:18

    처음 데리고 올 때는 이게 집에 가봐야 크기가 가늠이 될텐데 큰지 작은지 별로 감이 안오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데리고 와보니 적당한 사이즈다 싶어서 좋다가도 또 작은 냄비도 사고 싶고 막 그래요ㅎㅎ
    저는 후라이팬보다 국물요리가 더 편하던걸요ㅎㅎ

    오븐시즈닝이 일이 별로 없고 전기세만 쓰면 되는거라ㅎㅎㅎㅎ 꼼꼼이랑은 완전 상관없어요ㅎㅎㅎ
    시간과 전기세로 때우니까 한 번씩 꺼내서 이뻐졌나? 잘 됐나? 그러기만 했거든요ㅎㅎ
    그런데 계란후라이도 잘 되고, 글 올린 다음에 전부쳤는데 전도 잘되서 고구마솥이 맘에 쏙 들었어요.
    튀김도 하고 국도 끓이다보면 더 정들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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