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베트라노 맛있다고 여태 왜 아무도 삐삐 안쳐줬음? 나만 몰랐자나ㅠㅠ
보통 음식점에 가거나 피자를 먹을 때는 올리브 전부 다 골라내고 먹는다.
캔에 든 블랙 올리브는 아주 싫어하고 병에 든 스터프드 올리브도 싫어하고 병에 든 씨 있는 칼라마타는 그나마 좋아해서 올리브가 필요하면 칼라마타를 주로 사용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그린 올리브를 본 적은 많지만 그냥 지나쳤는데 시식해보니 앗 맛있다 하고 카스텔베트라노를 처음 사봤다.
완전 취향저격.
씨가 있어서 살구처럼 과육을 발라내야 하는 점이 있지만 이 점은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단점이 있다면 과육에 상처가 많은 편이라서 안그래도 작은 올리브를 상처까지 일일이 발라내기 귀찮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다 장점이다. 과육이 단단해서 아삭아삭한 질감이며 첫맛은 짭짤하면서 단맛이 스치고 끝맛은 견과류나 아보카도같은 부드러운 고소함이 넘친다. 의외로 가벼운 첫맛 다음에 너티한 질감이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손으로 과육을 눌러보면 올리브과즙과 올리브유가 금방 배어나와 금세 한 방울이 툭 떨어진다.
맨입에 간식으로 먹어도 맛있고 안주로도 좋고 타프나드에도 당연히 맛있고 샌드위치부터 샐러드, 파스타에 두루 잘 어울린다.
먹고 싶을 때 바로 꺼내면 다듬기가 귀찮으니까 시간이 많을 때 천천히 손질하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하루이틀 사이에 먹으면 편하다.
지금도 술먹으면서 어제 깎아 둔 카스텔베트라노를 먹고 있다. 아주 맛있다.
+추가
플레이버 바이블을 꺼내와서 올리브항목을 읽다가 같이 보면 좋을까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어떤 음식을 할 때 여기에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면 올리브를 넣어도 잘 어울리고, 올리브로 뭘 하지 생각하면서 재료를 준비할 때 참고하면 좋다.
모바일 배려는 밑에 있다.
모바일 배려
이것두 왜 지금 봤을까.... 맨날 모바일로 레시피만 보다가 오랜만에 컴퓨터로 보니 새로운 게 막 보이네요. 저 이 올리브 때문에 코스트코 회원비 냅니다(?). (아니 사실은 술 때문에)
(급 술 얘기로 선회)
술은 어디서 사세요 윤정님? 저 오늘 랜덤 주사위 굴려서 나온 카페 드 파리 버터 레시피를 보다가 내일 하려고 결심하고 재료를 보니 딱 올리브랑 꼬냑이 없는 거예요. 아이구 어쩔 수 없이 코스트코 가서 올리브랑 레미 마틴 사야겠네 (?!) 신나하다가 아냐 보틀을 사는 건 역시 오바지... 딱 한 스푼 쓸 건데 집 앞 바에서 한 잔만 사오는 게 말이 되지 하다가 아냐 그래도 코스트코에선 5만원에 한 병을 먹는데 남는 건 집에서 마시면 되잖아... 아냐 역시 집에서 혼술은 좀 줄이는 게... 의 무한반복 하고 있어요.
이건 또 완전 잡담인데 저 여름에 캘리포니아 다녀왔는데 미국 코스트코에서 한국에서 발급한 회원카드 그냥 그대로 쓸 수 있는 거 너무 신기했어요. 훗 내 이름은 미국, 자본주의의 땅이지, 그런 느낌... 그리고 코스트코 피자가 한국이랑 분명 같은 레시피같은데 훨씬 예쁘고 짜고 폭신하고 맛있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omnivore books on food 라는 요리서점에 갔다가 플레이버 바이블을 발견하고 윤정님의 활용도를 생각하며 큰 맘 먹고 사왔어요. 책은 너무 좋아서 침대맡에 두고 맨날 쓰다듬고 있는데 요즘 끼니를 라면 스팸 밥 계란후라이 이런 것만 먹어서 쓸 일이 하나도 없답니다. 호호호
이 포스트는 코스트코 올리브랑 플레이버 바이블이 다 들어있으니까... 이거 잡담 아니고 사실 좀 관련 있는 거 맞겠죠..... (쭈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