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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줄줄이 이어지는 간단버전들.. 이번에는 라구소스이다.

간단이라기보다는 야매 라구소스에 가깝다. 양파 당근 샐러리 없이 샤브샤브용 얇은 소고기를 사용해서 편하게 만들었지만 맛있는 파스타이다.


여태는 라구소스를 공들여 대량으로 만들어서 늘 냉동해두었다가 까지 쉼표 찍고.

냉동실에 있는 라구소스를 해동해서 편하게 누가 해주는 느낌으로 라구소스 파스타를 해먹었는데 누가 해주는 느낌(= 내가 하는 것)이 귀찮아서 몇 달 안만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라구소스 파스타가 땡겨서 야매로 만들었다. 야매로 만들었어도 10년 만든 감이 있으니까 재료나 과정은 최대한 줄이고 맛은 최대한 맞췄다.





오늘도 말이 많으니까 레시피로 ㄱㄱ


1. 샬롯은 1키로 사서 썰어서 냉동해 둔 것을 사용했는데 없으면 쪽파 흰부분이나 대파 흰부분으로 대체 가능하다.


2. 고기는 다짐육도 당연히 괜찮은데 샤브샤브용 얇은 고기도 좋다. 여러 부위를 함께 갈아서 만든 다짐육과 샤브샤브용으로 썬 얇은 고기를 동일한 시간 동안 볶았을 때 둘 중에 샤브샤브용이 더 부드러울 경우가 있다. 그리고 냉동실에 다짐육과 샤브샤브용 고기가 둘 다 있었는데 갑자기 만들어야지 싶을 때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사용할 수 있는 고기가 샤브샤브용이었다.


3. 이탈리아에도 액젓이나 피시소스와 같은 colatura di alici 가 있고 colatura di alici di Cetara 세타라 지방의 피시소스가 유명하다. 이를 사용한 오일파스타인 spaghettiini alla colatura di alici가 있다. (이건 다음에 업로드 예정인데 만들기 아주 간단하다.) 좋은 피시소스를 사용하고 향이 휘발될 정도 끓인다면 다른 종류의 파스타 소스에도 피시소스가 아주 잘 어울린다. 그래서 파스타 삶을 때도 파스타 삶는 물에 소금 대신 피시소스로 간을 해서 파스타를 삶아보니 맛있었다. (소금3그램=친수피시소스1스푼)


4. 토마토페이스트를 1스푼 넣으면 더 좋은데 야매니까 생략했다.

5. 비프스톡은 베러댄부용 슈페리어 터치 비프 베이스 를 사용했다. (쿠팡직구로 구매가능) 소고기맛 조미료나 비프스톡, 치킨스톡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6. 코리앤더와 메이스는 파스타에 잘 안넣는 재료라 없으면 생략하는데 우리집 파스타에서 코리앤더와 메이스는 옛날에 유행하던 말로 '킥'이다.

7. 파스타는 스파게티니를 사용했는데 파파르델레도 잘 어울린다.


말 많은 건 고쳐지지도 않는다..

8. 보통 파스타 삶는 물은 파스타 100그램에 물 1리터 소금 10그램이 기본인데 요즘 나오는 파스타는 파스타에 따라 다르지만(아주 좋은 파스타 중엔 덧밀가루가 더 많은 파스타도 있으니까 그런 것 제외) 전분이 덜 나오니까 200그램에 물을 1리터로 하고 달라붙지 않게 잘 저어주어도 괜찮다. 그런데 물2리터 소금20 파스타200을 반으로 해서 물1리터 소금10 파스타200이면 될 것 같지만 삶아보면 이 두 경우를 비교해보면 파스타의 간이 똑같지가 않다. 물을 적게 잡고 삶으면 파스타를 삶고 남은 물의 양이 아주 적어지니까 소금을 파스타가 더 많이 흡수하게 된다. 그래서 내 경험상은 물1리터 소금3그램(최대5그램) 파스타200 이 적당하다고 본다. 파스타의 간이 부족하면 파스타소스와 파스타를 혼합한 상태에서 소금을 넣으면 해결되는데 파스타가 짜면 소스를 혼합한 다음에 소스에 물을 넣어야 하니까 간을 맞추자고 소스 상태를 망쳐야한다.. 그래서 파스타의 간을 부족한듯 하게 하는 편이다.

파스타소스가 봉골레라든지, 주재료가 짭짤하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소금을 넣지 않기도 한다. 




재료 (2인분)


데체코 스파게티니 200그램


올리브오일 2~3스푼

다진마늘 1스푼

샬롯 4개

페페론치노 2개


샤브샤브용 소고기 300그램

레드와인 50미리 (없으면 생략)

데체코 토마토소스 1개 (400그램)

물 150미리


비프스톡 0.5티스푼 (생략가능)

이탈리안시즈닝, 후추 약간

코리앤더파우더, 메이스 약간 (생략가능)


생크림 200미리

파르마산 치즈 2줌 듬뿍

소금 약간 

(소금 대신 친수피시소스를 1티스푼 사용)



1.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 샬롯, 페페론치노를 볶는다.


2. 고기를 넣고 볶은 다음 레드와인을 붓고 수분을 날린다.


3. 토마토소스를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토마토소스 병에 물을 붓고 흔들어서 넣는다.

토마토소스에 이탈리안 시즈닝을 비롯한 향신료를 약간 넣고 피시소스를 약간 넣는다.

원래 파르마산 치즈를 넣는 파스타소스는 치즈를 넣은 다음에 부족한 간을 소금으로 채워야 하는데 소금 대신 피시소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소량 미리 넣었다. 피시소스 향이 휘발되려면 미리 넣는 것이 나아서이다.


4. 약불로 줄이고 15~20분 정도 끓이는데 바닥이 달라붙지 않도록 잘 저어가면서 수분을 날리면서 빡빡하게 끓인다.

후반으로 가면 퍽퍽 튀니까 뚜껑을 비스듬히 닫아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보통 라구소스는 이 과정 동안 아주 오래 끓이는데 그나마 15~20분간 끓이면서 토마토소스의 맛도 고기의 맛도 모나지 않게 한다.


5. 파스타는 봉투에 적힌 시간만큼 삶는다.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는 듬뿍듬뿍 갈아둔다.


6. 고기토마토소스에 생크림을 붓고 파르마산치즈를 넣은 다음 필요하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치즈에 간이 있으니까 치즈를 듬뿍 넣는 파스타소스의 최종 간은 치즈를 넣은 다음에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7. 파스타는 건져서 수분을 한 번 턴 다음 소스에 넣고 먹기 좋은 정도로 1~2분동안 볶으며 졸인다. 부족한 간은 치즈를 더 듬뿍 넣거나 소금을 약간 넣어서 딱 맞춘다.




0. 재료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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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볶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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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고기 와인 토마토소스 물 향신료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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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끓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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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동안 파스타도 시간에 맞게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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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빡빡해진 소스에 생크림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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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파스타 넣고 잘 저은 다음 조금 더 졸이고 최종 간을 치즈로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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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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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날.

야매가 맛있다보니 다음 번에 다시 라구소스 만들 생각은 안하고 또 야매로 만들어야지.. 하게 된다ㅋㅋ

위와 과정은 똑같은데 오믈렛에 사용하고 남은 생크림이 많아서 생크림을 350미리 넣었고 파스타는 딸리아뗄레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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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성비 = 가격대비성능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음식에는 정맛비=정성대비맛 이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정맛비는 가성비에 못지 않도록 누구나 원하는데 왜 아직 이런 단어가 없는지 모르겠다.


정맛비가 갑인 레시피가 몇 있는데 야매라구소스파스타도 정맛비 꽤 괜찮다.


만들기 쉽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돌려서 하고 있다.


그리고 최종 감상 : 제목은 간단인데 이야기 다하고 나니까 왜 간단한 느낌이 없지? 그저께 간단 돼지갈비 올릴 때도 똑같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 레드지아 2020.12.08 11:07

    꺄올~~~ 고기 듬뿍에 눈처럼 뿌려진 치즈~~~~~~~~~~~~~~아우 좋아요!!!

    고기랑 탄수는 사랑이라니깐요!!!

    전 라구소스가 젤 좋아요!!!

     

    정맛비!!!!!!!!!!!!! 이런거 심하게 중요합니다!!!!!!!!!!!!!!!!!!!!!!!!!!!!!!!!!!!!!!

    게다가 저 소스 넉넉한것좀 보세요!!!

    저는 스파게티 소스를 좋아해서 숟가락으로 항상 깨끗하게 박박 긁어먹거든요. 큰애는 얄밉게 면만 쏙 먹더라구요!!!

     

    여기도 친수피쉬소스가 들어가다니!! 이런것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

     

  • 이윤정 2020.12.09 05:22

    파스타 만들어서 접시에 담고 치즈그레이터에 치즈 북북 갈아서 올리면 넘 재밌죠ㅎㅎㅎ
    파스타가 뜨거운 바람에 치즈가 금방 녹아서 북북 갈아서 올릴 때는 함박눈 같던 치즈가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면 싸라기눈 같아보여서 넘 아쉬워요ㅠ

    정맛비 말도 안되는 단어같지만 중요하다 해주시니 제가 뻘 생각 한 건 아닌 것 같아 보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ㅎ

    친수피시소스야 간도 하고 조미료 역할도 하는거라 타이밍만 잘 맞춰 넣으면 안어울리는 음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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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토마토소스 치킨스튜, 까치아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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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0.10.10 Category이탈리아 By이윤정 Reply2 Views440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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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0.10.02 Category이탈리아 By이윤정 Reply2 Views273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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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스테이크를 곁들인 구운대파 크림 파스타

    구운대파와 굴소스로 맛을 낸 크림소스 파스타에 스테이크를 곁들였다. 2인분으로 스테이크용 소고기 400그램 (이번에는 살치살 사용)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스파게티니 220그램 (250그램까지 가능) 파스타 삶는 물에 소금 1티스푼 소스로 대파 흰부분 2~3대 (얇으면3대, 굵으면 2대) 올리브오일 다진마늘 1스푼 구운 대파 생크림 300미리 우유 300미리 굴소스 1티스푼 고운고춧가루 1티스푼 오레가노, 타임, 코리앤더, 메이스나 넛맥, 후추 약간씩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2~3줌 듬뿍 (치즈로 간맞추기) 파슬리나 쪽파 있으면 마지막에 약간 향신료는...
    Date2020.05.27 Category이탈리아 By이윤정 Reply6 Views675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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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가지와 리코타치즈를 곁들인 토마토소스 파스타

    pasta all'arrabbiata con melanzane e ricotta e balsamico 매해 돌아오는 조합. 살짝 매콤한 토마토소스 파스타에 구운가지, 리코타치즈, 발사믹비네그레트의 조합이다. 요즘 같이 가지가 흔한 계절에 가지를 절이고 물기를 제거하고 굽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손꼽히게 좋아하는 것이 이 파스타이다. 전에 올린 내용을 거의 복붙했다; 시판소스를 사용한거라 만들기는 당연히 간단하고 가지 굽는 것이 조금 귀찮다. 샬롯은 썰어서 냉동해 둔 것을 사용했다. 없으면 쪽파 흰부분을 3~4대정도 사용하면 적...
    Date2020.05.13 Category이탈리아 By이윤정 Reply4 Views392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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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오소부코, 만들기 레시피

    뼈가 있는 소고기 정강이를 사용해서 만드는 이탈리아식 스튜인 오소부코. 2014년에 올렸던 글에서 복사해오자면.. 오소부코는 전통적인 밀라노 음식으로 밀라노식 리조또를 곁들이는 것이 기본 조합이다. 송아지 정강이로 만드는 이탈리아식 스튜인 오소부코는 밀라노지역의 오스테리아에서 발명되었다고 하는데 오소부코는 이탈리아어로 구멍이 난 뼈를 의미한다. 주재료로 사용하는 송아지정강이를 끓이면 뼈 가운데가 비며 골수구멍이 생기는데 이 모양을 말한다. 옛날의 오소부코에는 토마토가 들어가지 않는데 현대에 들어 토마토를 넣은 버전...
    Date2020.02.26 Category이탈리아 By이윤정 Reply9 Views6362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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