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타네스카 파스타. 토마토 베이스에 짭짤한 엔초비와 올리브, 케이퍼의 맛이 잘 어울리는 파스타이다.
푸타네스카는 너무 토마토소스 같지 않으면서도 토마토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2016년 이후로 비슷한 파스타를 만들면서도 푸타네스카라고 이름을 붙히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 그냥 맛있고 푸타네스카 같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사용한 재료는
스파게티니 200그램
올리브오일 약 3스푼
샬롯 1~2개
마늘 4~5개
엔초비 4필렛
그린올리브 10개
케이퍼 2스푼
페페론치노 6개
데체코 토마토소스 1병 (400그램)
방울 토마토 1줌
이탈리안시즈닝, 후추 약간
이탈리안파슬리 (참나물이나 쪽파로 대체가능)
올리브오일
파스타 사용량을 200그램이라고 써두었는데 250그램까지 넣어도 좋다.
올리브오일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블랙 올리브는 편식하고 카스텔베트라노 그린올리브는 좋아해서 당연히 좋아하는 올리브를 사용했다. 칼라마타 올리브도 잘 어울린다.
데체코 아라비아따 토마토소스를 사용했고 파스타도 데체코 스파게티니를 사용했다.
엔초비와 샬롯은 각각 냉동보관한 것을 사용했다. 샬롯이 없으면 생략해도 괜찮고 굵은 쪽파의 흰부분으로 대체가능하다.
리코타치즈 좋아하는 사람이 집에 있어서 취향에 따라 리코타치즈와 발사믹 비네거를 곁들였다. 구운 가지를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푸타네스카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https://homecuisine.co.kr/hc25/6213 여기에 2014년에 올려두었었는데 지금 보니까 이때도 푸타네스카에 구운 가지와 리코타치즈를 올려서 먹었었던걸 보니 시간은 지나도 입맛은 어디 안가나보다.
재료준비를 하면서 파스타 삶을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파스타 삶을 물에는 보통 소금을 1티스푼 정도 넣는데 푸타네스카는 엔초비가 들어가 짭짤하기 때문에 파스타 삶을 때는 평소보다 소금을 덜 넣었다.
카스텔베트라노 그린올리브 구매한 이야기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30/82557
스파게티니는 취향에 따라 익힘정도를 조절하는데 나는 알덴테는 좋아하지 않아서 스파게티니를 봉투에 적힌 시간만큼 삶는 편이다.
가장 사용하는 파스타인 스파게티니는 삶는 시간이 6분이다. 스파게티니는 5분간 삶은 상태에서 소스에 넣고 1~2분정도 더 조리했다.
소스에 넣은 다음 한 두 번 먹어보면서 익힘을 조절했다. 시간보다는 상태가 중요하다.
파스타를 5분간 삶을 것이기 때문에 파스타를 삶기 시작하고 1분정도 후 부터 소스도 만들기 시작했다.
사용하는 파스타가 10분간 삶는 것이면 파스타를 먼저 5~6분간 삶은 다음 소스를 같이 준비하면 시간이 맞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준비한 샬롯, 마늘, 페페론치노, 엔초비를 볶기 시작했다.
엔초비를 으깨가며 적당히 달달 볶다가
토마토소스 한 병을 붓고 나머지 재료를 넣으면 거의 끝이다.
토마토소스 병에 파스타 삶고 있는 물을 약간 넣고 뚜껑을 닫고 흔들어서 토마토소스 남은 것 + 파스타삶은 물 넣는 것을 한 번에 해결했다.
여기에 이탈리안시즈닝과 후추를 넣고 한 번 끓어오르면 일단 불을 껐다.
시간에 맞게 알맞게 삶은 파스타를 넣고
준비한 올리브와 케이퍼도 넣은 다음 불을 켜고 1~2분 정도 전체적으로 더 볶았다.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아 이탈리안파슬리와 올리브오일을 적당히 뿌리면 완성.
취향에 따라 리코타치즈와 발사믹비네거를 약간 뿌리고 올리브오일도 조금 더 뿌렸다. 리코타치즈는 취향을 탈 수 있는데 발사믹 비네거는 취향의 여지가 없을 만큼 잘 어울린다.
상큼하면서 매운맛이 약간 도는 토마토소스와 짭짤하면서 감칠맛이 넘치고 구수한 엔초비, 아삭하면서도 견과류와 같은 끝맛이 느껴지는 올리브, 살찍 찡하면서 상큼한 케이퍼.
마늘와 올리브오일만 넣고 만든 파스타의 이름도 알리오 올리오인데, 이 조화로운 조합의 이름이 토마토엔초비올리브케이퍼파스타였다면 어땠을까? 이 조합이 푸타네스카라는 이름 안에 함축되어 있는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재료를 하나하나 두고 보면 토마토소스 말고는 어디가 상큼한가 싶어도 다 먹고 나면 상큼하고 살짝 얼큰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어쨌든 맛있게 잘 먹었다.
이거 정말 맛있어요. 저희는 발사믹/리코타 치즈 대신에 레몬즙을 뿌려 먹는데 너무 상큼해서 좋아요. 정말 간단한 재료를 잘 조합해서 맛을 끌어내는 거 보면 이탈리아 요리가 참 신기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