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클럽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주말 늦은 아침 겸 점심에 만들었고 그 시간대에 어울리는 메뉴이다.
하지만 샌드위치의 가장 큰 문제는 여러 재료를 꺼내서 손질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주말 낮에 먹기는 좋지만 주말 낮에 만들기에는 안 좋은 메뉴라는 것이다. (주말 낮에는 이런 샌드위치보다는 할 일이 거의 없고 누가 해도 같은 맛이 나는 메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오랜만인 것 같다.
재료의 면면을 보자면 평범한 재료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래도 여러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샌드위치라서 어쩌다 하필 재료가 집에 거의 다 있게 되는 그런 때가 있으면 모자란 재료를 두어개 사와서 만든다.
지난달 미니오이가 끝물일 때 피클을 담았다. 미니오이♡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 갔는데 후레시도프 베이컨과 샌드위치햄, 수지스그릴드닭가슴살을 산 다음 집에 오며 생각해보니 아 이건 클럽샌드위치각이다.. 해서 다음날 탑마트에서 (대형 마트는 한개씩 안파니까 토마토 한 개만 사려면 꼭 탑마트에 간다.) 토마토 한 개 사고 양상추 사고, 계란과 치즈는 늘 있는거고 빵은 냉동했던 것 사용했다. 하필 아보카도도 하나 사놨었다.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샌드위치용 식빵 6장
버터, 마요네즈, 허니머스타드
베이컨 150그램
계란 2개
닭가슴살 1개
샌드위치햄 100그램
슬라이스 체다치즈 2장
아보카도 1개
토마토 1개
양상추 2줌
미니오이피클 3개
재료야 얼마든지 있는대로 사용하면 좋은데 그래도 최대한 준비하면 좋다.
닭가슴살은 썰어서 구워서 사용하면 좋지만 편하게 조리되어서 진공포장된 닭가슴살을 사용했다.
서울우유 체다 슬라이스 치즈가 냉장고에 분명히 있는데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아서 샤프체다치즈를 얇게 썰어서 사용했다.
빵은 허니브레드용 식빵을 3장으로 잘라서 사용했다. 허니브레드를 할까 하고 사놨는데 잘 사용하지 않아서 여기라도 사용했다..
가장 먼저 버터를 실온에 꺼내두었다. 말랑말랑한 버터가 구운 빵에 매끄럽게 발려야 샌드위치를 만들고 난 다음에도 빵이 축축하지 않다.
익히지 않은 재료는 이렇게 준비했다.
양상추는 씻어서 물기를 바짝 털고 낚아서 적당히 뜯고 꾸깃꾸깃하게 구겼다.
토마토와 피클은 최대한 얇게 썰고 아보카도도 얇게 썰었다.
핸드위치햄은 바로 올릴 수 있게 접어두고 닭가슴살도 썰어두었다.
베이컨과 계란도 구워서 준비.
베이컨을 굽고 키친타올에 올렸는데 그대로 두면 식으면서 키친타올에 달라붙으니까 약간 식으면 꾹 눌러서 기름만 쫙 흡수시킨 다음 다시 올리면 사용할때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빵은 마른 팬에서 구워서 눅눅해지지 않도록 아래에 공간을 두거나 세워서 식혔다.
빵이 너무 식기 전에, 빵에 미리 실온에 두어서 말랑말랑한 버터를 발랐다.
조립 시작.
먼저 랩을 깔았다.
빵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치즈, 닭가슴살, 토마토, 양상추, 피클을 얹고
빵 한쪽면에 머스타드를 발라서 덮고 그 위에 마요네즈를 발랐다.
여기에 다시 슬라이스햄, 아보카도, 계란후라이, 베이컨을 쌓고 머스타드를 바른 빵으로 덮었다.
가운데가 너무 높지 않도록 재료를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쌓아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랩에 감싸서 속재료가 자리잡을 시간을 조금 두었다.
이렇게 두개를 만들었다. 첫번째 샌드위치 만들며 사진 찍을 때는 만드는 속도가 더딘데 사진을 안찍으니 일사천리다.
잘 드는 빵칼로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이대로 랩이나 유산지 등에 다시 싸서 먹으면 가장자리도 없으면서 먹기도 편함)
x자로 썰 것을 고려해서 꼬지를 꽂은 다음
썰어서
세운 다음 꼬지를 더 깊숙하게 꽂았다.
그래봤자 먹을 때 다 흐르겠지만 깊숙하게 꽂지 않으면 아예 접시에 놓지를 못한다.
먹기는 불편해도 접시에 담으면 컬러풀해서 생색내기 좋다. (보기 좋다라고 하려다가 생색으로 바꿈..)
완성.
애써서 여러가지 재료를 갖춘만큼 딱 그만큼 정직하게 맛있다.
이르케 있는거 없는거 다 끌어모아서 만들었는데 샌드위치가 맛이 없으면 억울해서 잠도 안올듯ㅋㅋㅋ
헉ㅠㅠㅠㅠㅠㅠ영롱.....
예전에 여행가서 비를 피해 들어간 샌드위치 집에서 클럽샌드위치를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주말 점심으로 정말 어울리는 메뉴이지만 주말 아침에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데 공감하면서 저도 드래곤볼 모으듯 재료를 한번 모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