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학교 다닐 때 베니건스를 좋아해서 그때 남자친구하고 남포동 베니건스에 1달에 1번씩 가서 몬테크리스토를 먹었는데
요즘은 보니까 부산에 베니건스가 없는 것 같다.
몬테 크리스토는 크로크 무슈를 변형한 일종의 햄치즈 샌드위치인데 1930년대 미국 요리책에 처음 나왔다고 한다.
샌드위치 튀김이니까 만들기는 꽤 간단하다.
3인분을 만들기는 했는데
사용한 재료는
1인분당
식빵 3장
마요네즈, 디종머스타드
슬라이스햄 약 80그램
그뤼에르치즈 1줌
체다치즈 1줌
튀김반죽으로
밀가루 50그램
베이킹파우더 0.2티스푼
양파파우더 0.2티스푼
갈릭파우더 0.2티스푼
파프리카파우더 0.2티스푼
전분 0.5스푼
찬물 85~88미리
인데 만들 양 만큼 곱해서 만들면 적당하다. 튀김옷은 만들고자 하는 양의 +1인분정도로 곱해서 약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모자란 것보다는 편하다.
여기에 슈가파우더, 잼, 샐러드, 프렌치프라이 등을 곁들이면 좋다.
햄은 돼지고기로 만든 허니햄을 사용했는데 닭고기나 터키햄을 섞어서 쓰면 좋고 햄은 더 빵빵하게 많이 넣어도 좋다.
치즈는 체다치즈, 그뤼에르치즈, 에멘탈, 하바티 다 맛있었고
머스타드는 프렌치머스타드, 디종머스타드, 홀그레인머스타드를 사용해봤는데
프렌치는 가벼운느낌, 홀그레인은 좀 새큼했고 디종머스타드가 가장 잘 어울렸다.
식빵은 갓 구워서 부드러운 것보다 이틀정도 묵어서 약간 단단해진 것이 만들기 좀 더 편하다.
빵은 가장자리를 얇게 썰어내고
1면에는 디종머스타드, 1면에 마요네즈, 1면에 마요네즈를 각각 발라두었다.
빵에 햄을 가득 깔고 체다치즈 1줌을 뿌린 다음 디종머스타드를 바른 빵으로 덮고 마요네즈를 한 번 더 발랐다.
여기에 다시 햄을 깔고 그뤼에르치즈를 1줌 뿌린 다음 빵으로 덮고 랩으로 단단하게 감싸두었다.
빵+마요네즈, 햄+치즈, 디종머스타드+빵+마요네즈, 햄+치즈, 마요네즈+빵 순서인데 아무래도 상관없기는 하다.
그동안 튀김반죽을 만들고 물을 부어서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저었다.
빵에 두께가 있으니까 기름은 조금 넉넉하게 넣고 튀기는 것이 좋다.
빵을 반으로 잘라서 랩을 벗기고 튀김반죽에 담갔다가 건져서 튀겼다.
볼을 기울여가며 빵에 튀김반죽에 빵을 담가서 반죽이 묻지 않는 부분이 전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손자국도 최대한 적게 내서 튀김옷을 완벽히 입혀야 속의 식빵이 기름에 젖어서 타지 않는다.
튀김옷이 많으면 더 느끼할 것 같지만 의외로 튀김옷은 2번 튀겨내서 기름을 바짝 빼면 바삭바삭하다.
식빵이 노출된 부분은 기름을 많이 먹거나 타게 되니까 튀김옷에 잘 감싸져 있을수록 덜 느끼하고 바삭바삭하고 기름이 적다.
노릇노릇하게 튀겨내고, 식힘망 위에 얹어두었다가 한 번 더 튀겨냈다.
1번 튀겼을 때 튀김옷이 말랑말랑한데 한 번 더 튀겨내면 바삭한 느낌이 더해지고,
몬테크리스토 겉면에 힘이 생기니까 겉면의 기름기를 키친타올에 털어내기에 용이하다.
접시에 담고 슈가파우더를 뿌려서 완성.
잼을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 나는 슈가파우더만 뿌린 걸 좋아해서 이렇게 먹었다.
잘 녹는 슈가파우더보다는 데코화이트를 뿌리면 조금 더 보기가 낫다.
튀김이니까 기름지긴 하지만 2번 튀겨내고 키친타올에 털어내서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쫀쫀한 빵에 햄과 치즈가 듬뿍 들어서 그뤼에르치즈는 늘어나고 짭짤한데 겉면에 뿌린 슈가파우더로 달콤한 맛이 약간 더해지니 균형이 맞았다.
생채소를 드레싱 없이 곁들여서 먹으니 꽤 좋았다. 탄산수도 한 병 곁들이니 좋았다.
햄을 세일하고 있어서 사온 김에 며칠 뒤 한 번 더 만들었다.
이번에는 하바티를 사용하고 햄은 평평하게 펼쳐서 만들었는데 치즈는 다 좋고 햄은 위처럼 접어서 넣는 것이 먹기에 더 좋았다.
뭐 어쨌든 햄치즈 샌드위치 만들어서 튀김옷에 담가서 튀기면 끝.
랩으로 감싸고 15분정도 두었더니 튀기기 좀 더 편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튀김옷..
듬뿍 묻혀서 2번 튀겨냈다.
표면에 손으로 집은 자국이 보인다. 튀김옷이 손자국 날 정도로만 덜 입혀져도 색깔이 다르다.
(사진은 다음에 찍은 것으로 수정했다.)
1인분에 1개씩 먹으면 양이 딱 좋다.
샐러드 하나 만들여서 곁들이면 한끼 식사로 적당했다.
대전에서 군생활할 때 첨 먹어봤는데
퇴근하고 저녁에 밥 대신 생맥주랑 같이 먹으니 배도 든든하고 느끼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