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잡담주의)

제목은 라구소스 파스타인데 그냥 잡담에 가깝다.



계속 똑같은 라구소스를 만들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 생크림과 함께 끓이고.. 똑같다.

 

 

미리 만든 라구소스는 https://homecuisine.co.kr/hc25/101252 여기

 

이렇게 만든 소스를 16등분해서 냉동해두었다가 해동한 다음 1인분에 생크림 100미리를 넣고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소스를 아주 듬뿍 갈아서 넣으면 끝이다. 취향에 따라 우유를 약간 넣어도 좋다. 파스타는 100~125그램까지 사용할 수 있는 소스 분량이다.

 

 

아래는 2인분.

IMG_2644.JPG

 

 

IMG_2648.JPG

 

 

딸리아뗄레는 봉투에 적힌 시간에 딱 맞게 삶았다. 요즘 파스타가 덧가루가 별로 없어서 파스타 100그램에 물을 1리터씩 넣지 않고 파스타가 잠길정도로만 물을 넣고 삶는 편이다.

 

 

그냥 잡담인데

파스타는 보통 물 1리터에 소금 10그램 파스타 100그램이 정석이라고 하지만 사실 요즘 파스타는 겉면에 전분이 많이 묻어있지 않기 때문에 파스타 100그램을 삶기 위에서 물이 1리터나 필요하지는 않다. 그보다 적은 물로 파스타를 삶아도 조리가능한데 이 물의 양은 파스타의 종류나 파스타를 삶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이야기는 아래 다시 하기로 하고 원론적인 문제부터 보자면..

 

파스타를 삶을 때는 물 1리터에 소금 10그램 파스타 100그램은 파스타를 8~10분정도 삶아야 할 경우 충분한 물 양과 적당한 소금간이 되겠지만 8분 삶은 파스타와 10분 삶은 파스타에도 당연히 간 차이가 있다. 아니 같은 공식에 10분간 삶는 파스타를 늘 똑같이 삶을 때도 파스타를 삶는 불의 세기에 따라 간이 달라진다.

게다가 어떤 파스타는 12분까지 삶아야 적당하기도 하고 어떤 파스타는 5분이 적당하기도 하다. 이 경우 파스타를 삶는데 1리터/10그램/100그램의 공식을 일괄적용하면 파스타의 간은 2배이상 달라진다.

 

애초에 파스타는 굵기가 전부 다 다르고 그러면 조리시간도 다르고 파스타에서 나오는 전분의 양도 다르고 그러면 파스타 삶는 물이 졸아드는 양도 다르기 때문에 각각 파스타마다 물/소금/파스타의 양을 정하려면 염도계산을 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는 하지 않았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래부터도 이런 변수가 있는데 파스타를 삶는 물의 양을 줄이면 파스타에 간이 배는 편차가 4배이상 아주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파스타를 삶고 난 물이 적으면 적을수록 파스타 삶는 시간 1분만 차이나도 간의 영향이 커진다. 싱거운 파스타에는 소금을 넣으면 되지만 짠 파스타에 물을 붓는다고 해서 파스타에 밴 소금물이 희석되는 건 아니었다. 간이 희석된다고 해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파스타 삶는 물의 양을 줄이면서 하나씩 테스트해볼까 하다가 요즘 파스타를 그리 자주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 포기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파스타 삶기 전에 간을 좀 싱겁게 해야지가 기본 태도이다. 파스타 삶는 물을 적게 사용하고(파스타 종류에 따라 물 양 다름), 소금도 0.5티스푼 미만으로 아주 약간만 넣는 편이고, 해산물이 들어가거나 짠 재료가 들어가는 소스를 사용할 예정일 경우에는 파스타 삶을 때에 소금을 아예 넣지 않기도 한다.

 

파스타의 종류나, 파스타를 삶고 남을 물의 양, 소스의 간을 다 고려했음에도
같은 이름의 파스타라도 브랜드에 따라, 개인 입맛에 따라 익히는 시간이 다르고 그러면 또 파스타 간이 달라지고.. ㅠㅠ

 

짜서 못 먹는 음식은 있어도 싱거워서 못먹는 음식은 없다보니까 파스타 물을 많이 잡을 때는 파스타 삶는 물의 간을 보면서 조절하면 되겠고 적게 잡을 때는 소금을 적게 넣거나 쪼끔만 넣으면 되겠고. 이야기는 길었는데 결론이 너무 '어떻게든 되겠지' 식이긴 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래 파스타는 데체코 딸리아뗄레 200그램을 충분히 삶은 것이다.둥지모양 파스타가 잠기긴 할 정도로 물을 잡고 끓여서 파스타를 넣고 약 6분 정도, 파스타 심이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하얀 심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삶은 것이며 파스타를 삶고 건진 것이 아니라 물을 적게 잡고 삶은 상태이다. 소금은 넣지 않았다. 라구소스 파스타를 완성하고 부족한 간은 치즈를 넉넉하게 갈아서 맞추면 적당하다.

 

아래 사진 정도는 좀 극단적인 케이스이긴 한데 딸리아뗄레라서 물이 실제보더 더 적어보이는 상태이긴 하다. 늘 그런건 아니고 이번에는 그렇다. 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절 저어가며 삶으면 이정도로 물이 적게 잡아도 괜찮았다. 이정도로 물을 적게 잡으면 아예 소금을 안 넣는게 간하기 편하기도 하다.

IMG_2645.JPG

 

 

 

이야기는 길었지만 냉동했던 라구 소스 해동하고 생크림이랑 치즈 넣고 파스타 삶아서 비벼서 간 보고 간맞춰서 조금 더 조리하면 끝이다.

 

과거의 내가 90%는 만들어 준 파스타니까 현재의 내가 할 말도 별로 없다. 고생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준 과거에게 감사인사를 했고, 다 털어먹고 나면 다시 만들어야 할 미래의 어떤 내게 야 좀 고생하겠다며 애도의 마음도 조금 전했지만 어차피 당장 내 일 아님ㅋㅋ 감사도 위로도 받지 않은 현재의 내가 이겨따ㅋㅋ

 

IMG_2652.JPG

 

 

 

치즈 듬뿍 갈갈했는데 금방 녹아서 잘 안보인다.

IMG_2657.JPG

 

 

 

IMG_2657-.jpg

 

 

 

IMG_2670.JPG

 

역시 인생은 날로 먹을 때 제일 재밋는거야..

 

 

 

  • Enomis 2022.07.21 20:08

    매번 윤정 님의 시행착오와 고뇌의 결과물을 날로 먹는 저로서는

    마지막 줄을 보고 도저히 댓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ㅋㅋㅋㅋ

    요리하는 게 좀 귀찮아져서 짐도 줄일 겸, 갖고 있던 양념과 향신료를 이사하면서 거의 다 버렸는데

    무슨 영문인지 하필 이 더운 시기에 갑자기 요리에 대한 열망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해서

    야금야금 향신료를 모으고 있네요ㅋㅋㅋ

    늘 큰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정 2022.07.27 05:01
    안녕하세요 Enomis님^^
    저도 날로 먹는게 좋아서 요즘 한창 버릴 것 버리고 줄일 것 줄이며 홈페이지도 인생도 외면하고 있다가 Enomis님 덕분에 댓글도 쓰고 있어요ㅎㅎ
    그런데 여름에 타오르는 요리열망이라니 완전 무적인 느낌입니다ㅎㅎ 더위도 이겨내는 열망이라니 불꽃 레벨업 하실듯해요ㅎㅎ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0 남미 비프화이타 파히타 file 이윤정 2022.10.28 4188
409 이탈리아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 1 file 이윤정 2022.07.14 9465
408 양식 일반 등심덧살로 순살 글레이즈드 바베큐 5 file 이윤정 2022.04.15 5415
407 이탈리아 부라따 아라비아따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file 이윤정 2022.04.06 2357
406 양식 일반 간단한 소세지 크림파스타 file 이윤정 2022.04.02 2681
405 양식 일반 시저샐러드 file 이윤정 2022.03.25 1917
404 이탈리아 얼큰 꽃게토마토 파스타 file 이윤정 2022.02.23 1937
403 양식 일반 발사믹비네그레트와 바질페스토, 생모짜렐라를 넣은 방울토마토 샐러드 2 file 이윤정 2022.02.21 4295
402 양식 일반 몬테크리스토 레시피 file 이윤정 2022.02.18 2392
» 이탈리아 라구소스 파스타, 볼로네즈 딸리아뗄레, 파스타 삶는 이야기 2 file 이윤정 2022.01.23 3778
400 양식 일반 카페 드 파리 버터 cafe de paris butter 4 file 이윤정 2021.12.13 4299
399 양식 일반 쿠스쿠스 샐러드, 레시피 2 file 이윤정 2021.12.03 4065
398 이탈리아 프로슈토 크림 리조또 file 이윤정 2021.10.23 2783
397 이탈리아 고추참치 토마토소스 파스타 file 이윤정 2021.10.19 3037
396 양식 일반 치폴레 치킨 부리또 3 file 이윤정 2021.10.06 4071
395 이탈리아 꽃게 토마토 파스타 2 file 이윤정 2021.09.26 1769
394 유럽 해산물 빠에야, 밥을 지어서 만드는 간단 빠에야 2 file 이윤정 2021.09.15 3045
393 양식 일반 햄버거 file 이윤정 2021.09.04 2390
392 이탈리아 구운가지와 리코타치즈를 곁들인 아라비아따 파스타 2 file 이윤정 2021.08.14 2679
391 양식 일반 닭고기 빠에야 만들기, 밥을 지어서 만드는 간단 빠에야 레시피 file 이윤정 2021.07.29 63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