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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태나 족발을 사용한 장육냉채를 가장 즐겨했는데 요즘에는 홍유소스로 만드는 냉채를 가장 즐겨하고 있다.


산니백육은 편육과 오이, 홍유소스로 이루어지는데 편육으로는 삼겹살이 기본이지만 삼겹살이 최선은 아니라서 베이컨, 대패삼겹을 거쳐 요즘에는 돼지고기 안심으로 하고 있는데, 돼지고기 안심은 삼겹살이나 베이컨, 대패삼겹에 비해 정반대 느낌으로 기름이 없고 퍽퍽한 질감이기 때문에 안심도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고기와 오이를 얇게 썰어서 홍유소스를 뿌려 먹는 이 음식의 특성상 돼지고기 안심을 사용하는 건 편한 방법이긴 하다.


퍽퍽살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안심으로 만든 것도 맛있다.

특히 안심은 삶아서 냉장고에서 3~4일정도 두고 먹을 수 있으니까 편하다.

한 번에 소스도 듬뿍 만들고 고기도 2키로씩 삶아서 만만하게 도시락 반찬으로도 보내고 술안주로도 해먹고 있다.





레시피는 여태 올린 바와 같이 고기, 오이, 홍유소스의 단순한 조합이다.

홍유소스는 모자라면 불편하니까 약간 남도록 넉넉하게 만들고 있는데 남은 소스는 만두에 뿌려 먹어도 맛있다.



재료

돼지고기 안심 600그램

대파 1대

마늘 4알

친수피시소스 1스푼

통후추 약간

물 적당량

양파, 생강, 오향(월계수, 계피, 팔각, 정향)


미니오이 8개 (오이 2~3개)


고추기름 50그램
참기름 10그램
간장 60그램
설탕 15그램
라오천추 20그램
다진대파 30그램
다진마늘 30그램
다진생강 5그램
후추 약간
(의 70~80프로 사용)



고기에 기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추기름이 아주 중요하다. https://homecuisine.co.kr/hc20/83629

마늘은 냉동보다는 칼로 다진 마늘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생강은 냉동해 두었던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

라오천추는 흑식초인데 비싸지 않으니 하나 사두면 사용하기 좋다.

홍고추가 있어서 한 개 사용했다.


오이는 여름이면 늘 떨어지지 않게 사는 미니오이를 사용했는데 취청오이 등 겉이 초록색인 오이를 사용하면 적당하다.




1. 돼지고기 안심은 끓는 물에 넣고 불을 줄이고 뚜껑을 비스듬히 닫아서 45분정도 삶는다.

고기가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잡고 친수피시소스,  대파, 냉동마늘, 통후추를 넣었다. 양파나 생강, 오향을 추가하면 더 좋다.

물을 잡을 때는 고기를 삶고 난 다음에도 고기가 잠길정도로 물을 잡지는 않고, 고기를 삶은 다음에 물이 좀 졸아들어서 고기의 반정도 잠기도록 물을 잡는다. (부족하면 중간에 물 추가)

피시소스의 간이 고기에 스며들어서 삶은 고기에 밑간이 되는 맛이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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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삶은 다음 뚜껑을 닫아 그대로 식힌 안심은 랩으로 단단히 감싸서 모양을 잡아서 냉장고에 넣는다. 푹 익힌 고기는 썰면서 부서지기 쉬운데 단단히 감싸서 냉장하면 덜 부서져서 썰기 편하다.

최소 3시간정도 두면 얇게 썰기에 적당하고 3일정도 두어도 좋다.

저온에서 익은 고기는 속까지 아주 부드럽게 잘 익었음에도 이렇게 속이 살짝 분홍색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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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기를 삶는 동안 홍유소스는 분량대로 준비해서 만들고 설탕이 녹도록 젓는다. 마늘은 미리 다진마늘이나 냉동마늘보다는 통마늘을 다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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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최대한 얇게 썬다.

예전에는 슬라이스채칼을 사용해서도 썰어봤는데 칼로 써는 것이 더 편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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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이와 안심을 얇게 썰고  접시에 담고 소스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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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기름이 없어서 퍽퍽하긴 하지만 안심이라서 고기 질감 자체가 부드러운 편이라 많이 퍽퍽하지는 않다. 고추기름소스의 기름과 오이의 수분이 퍽퍽한 고기의 단점을 조금 상쇄해준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안심에 얇은 오이와 고추기름소스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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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니백육을 처음 만들 때는 삼겹살을 사용했고, 이후로는 저염베이컨을 사용하기도 하고, 대패삼겹살이나 안심을 사용해보기도 했는데


https://homecuisine.co.kr/index.php?mid=home&act=IS&search_target=content&is_keyword=%EC%82%B0%EB%8B%88&where=document 




전체적으로 평을 하자면

삼겹살을 삶고 썰어서 살짝 데워서 먹기 좋게 하는 버전은 정석적이지만 가장 번거롭다. 하지만 한 번은 해먹어 보는 것이 좋겠다. 맛의 기준점이 된다.


저염베이컨을 사용하는 것이 먹기에는 가장 부드럽다. 대패삼겹살을 사용한 것은 정석적인 산니백육에 가까우면서도 만들기 편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다.


안심은 삶는 것이 조금 귀찮긴 하지만 미리 넉넉하게 삶아두면 만들 때는 아주 편하다. 앞선 재료에 비해 퍽퍽한 감이 있지만 기름진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안심이 베스트이다.



맛만 두고 보자면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전부 맛있다.

돼지고기안심이 잘 어울리니까 다음에는 더 편하게, 익혀서 진공포장한 닭가슴살로도 해봐야겠다. 구수계의 라이트버전이 될 것 같다.




  • 땅못 2020.09.11 19:14

    저번에 윤정님이 베이컨버전으로 소개해 주신 거 해 먹은 게 산니백육범주속의 음식 처음이었어요 ㅎㅎ 가족들 다 어 괜찮은데? 하면서 옴뇸뇸 잘 집어먹었답니다 ㅋㅋ 저는 부드럽고 기름기있는 촉촉함이 그래도 좋았는데 엄마는 좀 더 퍽퍽한 고기를 좋아하셔서 안심으로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ㅋㅋ 제가 하면 또 다를지도 ㅠㅠ ㅋㅋ 안심 삶을 때 친수피쉬소스 활용하는 팁 짱이네요. 또 윤정님 안심 삶아서 썰어놓은 단면보니까 싫어하는 사람도 침고일 비주얼입니다 ㅎㅎ 어쩜 저리 먹을 거 사진에 정갈하고 참하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신기해요 ㅋㅋㅋ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주말엔 특별한 계획 있으세요? 요새는 동호회 모임같은 거도 거의 없고 그래서 주말에 나가지 않는 날이 많다보니 괜히 집안일이 늘어난 느낌이 들어요 ㅋㅋㅠㅠ 통오리가 신선한 게 들어와서 낼은 홈퀴진보고 오리백숙 할 건데 냄새 잘 잡히길 응원해주세요 ㅋㅋ 불금과 주말 행복한 일 생기기를 바라용<33 늘 사진들까지 완벽한 레시피 감사합니당!

  • 이윤정 2020.09.13 03:17
    베이컨버전 드셨군요ㅎㅎ 칼질 안하고 만들기는 베이컨버전이 제일 좋은데 베이컨이 짜면 안되니까 베이컨 골라서 사오는 게 제일 크더라고요. 그것만 해결하면 베이컨버번도 넘 맛있어요^^ 어머님께서 퍽퍽한 고기 좋아하시면 안심이 또 딱입니다ㅎㅎ
    전에 대패삼겹살로 할 때는 데치는 물에 맛소금을 넣었는데 요즘 친수피쉬소스를 잘 사용하다보니 안심 삶을 때도 아주 좋더라고요. 2키로씩 삶을 때는 서너스푼정도 넣고 삶았고요^^ 삶으면서 피쉬소스의 향이 많이 휘발되고 감칠맛과 살짝 짭조름한 맛이 고기에 진하지 않게 살짝 배어서 다음에는 수육도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했었어요^^
    벌써 9월 중순이라니 시간이 빨리가다못해서 따라가기도 버거운 수준인 것 같아요ㅠㅠ 보통 주말에 부모님 뵙는 일 빼고는 계획이랄 게 없어서 최대한 푹 잘 쉬고 노는게 계획입니다ㅎㅎ
    앗 저 오리백숙 넘 예전에 만든거라 어떨지 모르겠어요. 오리탕도 만들어봤는데 원하는 재료를 전부 챙겨넣고 만들지를 못했어서 좀 더해보고 올려야겠다 하고 있거든요. 맛있으셔야 할텐데 걱정입니다ㅠㅠ
    땅못님도 지금 푹 주무시고 또 일요일도 즐겁게 보내셔요^^
  • 레드지아 2020.09.12 21:23
    어머 윤정님은 퍽퍽살 좋아하시는구나...ㅜ 전 퍽퍽살은 그닥이에요.ㅜ 이래서 제가 살빼는게 쉽지 않았던거군요 ㅋㅋㅋㅋㅋ
    맛있는 요리 많이 해서 드시는 윤정님은 퍽퍽살 좋아하셔서 날씬하신거였어요!!

    제가 다이어트 결심하고 닭가슴살을 샀거든요 ㅋㅋㅋ
    근데 치킨까스를 만들어 먹고 있...;;;;;; ㅋㅋㅋㅋ


    오이색감이 고와서 양상추인줄 알았네요!!
    중국식초도 이번에 또 처음 알았어요!!!


    채칼보다 칼질이 편하시다니 역시 칼의 왕이십니다!!

    맨날 해먹는게 그게그거여서 저도 질리고 ㅜ 식구들도 제요리에 질려 하는데 안심오이냉채는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중국식초부터 우선 주문하고요!!^^
  • 이윤정 2020.09.13 03:24

    퍽퍽살을 좋아한다기보다는 퍽퍽살도 좋아한다는 게 맞아요ㅎㅎㅎㅎ
    살이야 찌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는거다 생각하고 살아가기 힘들지만 않다면 살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데 결코 날씬하진 않습니다ㅎㅎㅎㅠㅠ

    아 저는 닭가슴살 튀김할려고 치킨파우더 다시 사왔는데ㅎㅎㅎ 닭가슴살 이거 뭐 해먹을 것도 없고 튀김이나 해야지 했더니 완전 통했어요ㅎㅎㅎㅎ

    라오천추 별로 비싸지도 않는데 이것저것 찍어먹는 초간장에 완전 잘 어울려요.
    처음 아셨다고 하시니 아마도 예전에도 그 말씀 하신걸로 저는 기억하는데요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

    양장피야 냉채면 어디든 잘 어울리지만 이 냉채에 양장피 불리고 삶아서 헹궈서 곁들이는 것도 맛있어요. 탄수화물 찾으면 양장피로 디펜스해요^^

    그나저나 요정말고 왕이라 해주시라 하신 것 기억해주시고 계셨군요ㅎㅎㅎㅎ 칼의 왕 넘 좋아요ㅎㅎㅎㅎ

    칼의 요정이라 하시면 아이 제가 무슨 요정이에요 하지만 왕이라 하시면 아이 제가 무슨 하다가도 넘 좋은 거 있죠ㅎㅎㅎㅎ겸손해야 하는데 글렀나봅니다ㅎㅎㅎ

  • 레드지아 2020.09.19 15:01
    악 ㅋㅋㅋㅋ 예전에도 첨이라고 했다니 ㅋㅋㅋㅋㅋ
    제기억에 지우개가 있나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앗 저 탄수화물 엄청 좋아하기에 양장피도 너무 좋아요 ㅜㅠㅠㅜ
    나이들수록 탄수화물이 더더 좋아지고 있답니다 ㅜ
  • brd 2021.07.11 11:5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ㅎㅎ 이 레시피 자주 올리시길래 정말 맛있나보다하고 벼르다가 어제 해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퍽퍽살 취향이 아니라 걱정했는데 정말 고추기름이 큰 역할을 해주더라구요~! 소스 만들고 따로 맛봤을땐 좀 싱거운가? 해서 간장을 더 넣었더니 소스 부으니까 좀 짜지더라구요 ㅎㅎ 역시 레시피가 괜히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대패삼겹버전도 한번 해보려구요! 향신료 넣고 삶은 고기+홍유소스+오이조합이 너무너무 좋네요 ㅎㅎㅎ 

  • 이윤정 2021.07.13 04:40
    안녕하세요 brd님 오랜만입니다ㅎㅎ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도 요즘 자주 해먹고 있어요. 전에는 어디에 어떻게 매칭하면 맛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었는데 손에 익으면 익을수록 일상적인 여름밥상이 되고 고민이 없어져서 효율이 좋더라고요. 비슷한 레시피 자꾸 올리면 이거 너무 자주 올리는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는데 그렇게 올린 글이 만드신 계기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ㅎㅎ 많이 습하고 덥지만 그래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brd 2021.08.12 21:23

    윤정님도 덥고 습한 여름 잘 나셨는지요? 그래도 입추 말복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져서 다행이에에요 ㅎㅎ 

    대패삼겹살 버전도 해봤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사소한거라도 자주 올려주시면 그저 좋습니다. 항상 덤덤한 말투로 자세히 써주시는게 참 좋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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