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보다 부재료의 양을 줄이고 반죽은 평소보다 약간 더 수분감이 있게 만들었다.
전에는 좀 빡빡하게 굽혀야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입맛이 달라졌는지 녹두를 갈면서 물을 좀 줘가면서 무르기를 조절해서 수분감이 있는 게 먹기 더 편한 것 같다.
보통 빈대떡에는 고사리나 숙주나물 등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고사리나 숙주를 손질하고 준비하는 수고 만큼 더 맛있어지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재료를 단출하게 준비했다.
사용한 재료는
깐녹두 500그램 (불리고 껍질까기)
물 약 100미리 (상태에 따라 물 양 조절)
찹쌀가루 1스푼
돼지고기 다짐육 200그램 (소금 후추 마늘 밑간)
김치 5잎
대파 1대
청양고추 5개
소금 약간
양념장으로
생수, 간장, 식초, 청양고추
양파장아찌, 무생채
양파장아찌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87818
무생채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90190
마트에서 국산 깐 녹두를 사와도 껍질이 완전히 까져 있는게 아니라서 불려서 껍질을 벗기는 것이 먼저이다.
녹두는 물에 서너번 씻은 다음 넉넉한 양의 찬물에 2~3시간 정도 담가서 불린 다음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남은 껍질을 벗긴다.
녹두에 물을 붓고 주물러가면서 껍질을 벗기고, 다른 그릇에 체를 걸치고 녹두껍질이 뜬 물을 살살 부어서 최대한 껍질만 분리했다.
껍질을 거른 물은 다시 녹두에 부어 그 물로 주물러가며 껍질을 벗기면 콩물이 자꾸 씻겨나가지 않는다.
자꾸 새 물로 녹두 껍질을 비비면 콩물이 빠져나가서 녹두의 맛이 줄어든다.
처음에 물을 3스푼 정도 넣고 갈다가 뻑뻑하게 아주 안갈리면 물을 주듯이 조금씩 더 넣어서 농도를 맞춘다. 많이 무르면 찹쌀 대신 넣는 찹쌀가루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까 녹두입자가 보드랍게 충분히 잘 갈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치는 속을 털고 물기를 짜서 잘게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서 준비한 다음
녹두반죽에 돼지고기다짐육과 대파, 청양고추, 김치를 넣고 소금을 반티스푼정도 넣고 잘 저어서 반죽 완성.
무쇠팬을 사고난 다음 녹두전을 구워봤는데 무쇠 시즈닝이 문제였는지 내가 문제였는지 아주 완전 망했었다..
이번에 새로 잘 시즈닝한 무쇠냄비를 사용하니 코팅팬보다 더 편하게 잘 구워졌다.
무쇠팬에 전을 구울 때는 무쇠+인덕션보다 무쇠+가스불의 조합이 더 잘되는 것 같다.
팬에 기름을 약간 넉넉하게 붓고 열이 꽤 오르도록 예열한 다음 불을 약간 줄여서 살짝 식힌 다음
반죽을 넣어서 얇게 펴고 바닥이 바삭바삭해지면 이쪽저쪽으로 돌려가며 굽다가 뒤집어서 양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 담백
간장1 식초1 물1 스푼씩 넣은 초간장에 고춧가루를 약간 넣거나 청양고추를 넣어서 찍어 먹어도 좋고
빈대떡 한 조각에 양파장아찌와 청양고추를 하나씩 얹어서 먹어도 아주 잘 어울린다.
빈대떡이야 늘 맛있지만 무쇠에 잘 구운 빈대떡은 각별하게 더 맛있다.
어후... 오늘 비도 오고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녹두전이 올라왔네요!
제가 평양냉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평양냉면 파는 집에 녹두전 있으면 꼭 시키거든요.
녹두전 바삭하면서 촉촉하고 고소하고... 넘 맛있어요!
근데 집에서 해보려니 엄두가 안 났는데 한번 해볼까봐요. 불리고 가는 과정을 감수할만큼 녹두전 정말 맛있잖아요. ㅎㅎ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당~녹두 사서 꼭 해봐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