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구이. 순대+국밥집인 동해옥의 방식으로, 고기순대를 채소와 함께 팬에 굽고 양념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다. (당면순대나 찰순대X)
지금은 동해옥인데 사하구청 앞에 동해순대국밥이었던 시절에 꽤 자주 갔었다. 여기서 먹어보고 순대와 파인애플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배웠다. 찾아보니 요즘은 곱창도 같이 굽는 것 같다.
무쇠팬에 구운 순대를 놓고 옆에는 참나물, 대파, 깻순, 깻잎, 방아잎등에 양념장을 올려서 채소를 볶고, 그 옆에는 파인애플을 굽는다. 순대는 이미 다 구운 것이라서 잘라서 채소를 굽는 동안 조금만 더 굽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순대와 양념장에 볶은 채소를 함께 먹는다. 순대구이에 우동사리를 넣어서 볶아 먹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재료를 적당히 남겼다가 부추와 참기름을 넣고 볶음밥을 만들기도 한다.
재료갖추고 준비하는 것 생각하면 그냥 가서 사먹는 것이 편한데 그래도 집에서 재료들 듬뿍듬뿍 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당면순대가 아닌 고기순대를 사용해야 한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사온 고기순대를 사용하고 있다.
고기순대 1팩에 400그램인데 둘이 먹기는 좀 적다. 순대 800그램으로 사리 없이 둘이 먹어도 좋고, 800그램으로 사리에 밥까지 해서 3인분으로 적당하다. (가장 위의 사진의 분량은 400그램 + 우동사리이다.)
전체적인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둔 닭갈비양념장을 사용했다. - https://homecuisine.co.kr/hc10/88211
우동사리와 볶음밥에는 닭육수진국을 약간 넣었다. 닭육수진국이 아니라도 굴소스나 맛선생, 다시다 등 일반 조미료를 약간씩 넣으면 사리와 볶음밥이 더 맛있다. 내가 만든 양념장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사리와 볶음밥은 집에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사용한 재료는 약 2인분으로
버터 2~3스푼
고기순대 400그램
참나물 2줌 듬뿍
대파 흰부분 1대 (얇으면 2대)
깻잎 1~2묶음
파인애플 2줌
닭갈비양념장 1.5스푼
버터 약간
냉동우동사리 1개 (삶아서 건져서 뜨거운 상태로 바로 사용하기)
닭갈비양념장 2스푼 (간보고 부족하면 추가)
물 3~4스푼
참기름 약간
볶음밥으로
순대 4~5개 남겨둔 것
밥 1그릇 , 버터 약간, 김치 1~2잎
닭갈비양념장 0.5스푼 (간보고 부족하면 추가)
닭육수진국 약간 (없으면 생략. 다시다 등 조미료 대체가능)
부추나 쪽파, 김가루, 참기름
겨자간장으로
연겨자 10그램
친수피시소스 5그램
간장 5그램
식초 15그램
설탕 15그램
사이다 15그램 (없으면 물)
참기름 약간
겨자간장은 양이 많으니까 이렇게 만들어서 3분의1씩 세 번 사용했다. 생와사비와 연겨자를 반반씩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참나물은 적당히 다듬어서 씻고 물기를 바짝 털어냈다.
깻잎도 씻어서 물기를 바짝 털어내고 닦았다.
대파는 반으로 갈라서 어슷하게 썰고 겹겹을 풀어두었다.
순대를 구우면서 팬에 바로 넣을 수 있게 준비해두었다.
파인애플도 먹기 좋게 썰었다. 생파인애플을 손질해서 소분하고 냉동한 다음 해동해서 사용했는데 통조림 파인애플을 4링정도 사용해도 좋다.
겨자간장소스도 분량대로 준비했다.
연겨자가 잘 풀리지 않으니까 연겨자에 액체제료를 조금씩 넣고 개어가면서 잘 풀었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보승 모둠순대. 찰순대, 백순대, 야채순대가 400그램씩 들어있다.(7980원)
(백순대)
(야채순대)
순대는 봉투째로 끓는 물에 넣고 10분정도 데워서 준비했다.
미리 데우기 귀찮다면 순대를 팬에 넣고 물을 약간 넣고 뚜껑을 덮어서 찌듯이 익힌 다음 굽는 방법이 있고, 썰어서 굽는 방법이 있는데 썰어서 구우니 무쇠팬에는 좀 달라붙었다. 두 방법 다 처음에는 겉이 타지 않으면서 속까지 따뜻하도록 약불로 굽다가 속까지 따뜻해지면 중불로 올려서 겉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에어프라이어에도 구울 수 있다고 하는데 해보지는 않았다.
데운 순대는 팩을 뜯은 다음, 버터를 두른 팬에 넣고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팬이 큼직하고 화구도 큼직하면 큰 팬에 순대도 굽고 옆에서 사리도 볶고 파인애플과 야채도 볶을 수 있는데 팬이 크지 않아서 먼저 순대를 구워서 구석으로 옮기고 사리를 볶아서 구석으로 옮기고 파인애플과 채소를 넣고 볶았다. 참나물과 깻잎, 대파는 버터를 두른 팬에 놓고 양념을 약간 넣어서 볶는데 빠른 속도로 숨이 죽으니까 이런 순서로 볶아도 괜찮다.
우동사리는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건져서 팬에 넣고 양념장을 넣고 물을 약간 부은 다음 달달 볶았다.
간을 보고 닭갈비양념을 더 넣을까 했는데 간이 적당해서 굿.
우동사리를 옆으로 치우고 채소와 파인애플 놓을 공간을 확보했다.
준비한 채소를 넣고 닭갈비양념장을 넣고 파인애플도 넣고 굽기 시작했다. 잘 구운 순대도 그동안 먹기 좋게 가위로 잘랐다.
순대 자를 때는 가위로 가위집을 넣은 다음 잘라야 속이 터지지 않는다.
완성!
겨자간장소스도 추가.
고기순대는 그냥 쪄서 간장만 찍어먹어도 맛있는 인스턴트 반조리식품인데,
버터에 이 순대를 굽고, 겨자간장에 찍어서, 양념장에 볶은 채소와 구운 파인애플을 곁들여 먹으면 막 그냥 당연히 맛있다.
평소 만들어두는 닭갈비양념으로 볶은 우동사리도 맛있는데 앞으로 볶음밥까지 남았으니 냠냠하면서도 두근두근한다.
순대는 4~5개 남겨서 가위로 자른 다음
버터와 식은 밥, 김치를 넣고 달달달달.
(당연한 이야기지만 굴소스나 산들애, 연두, 다시다, 닭육수진국 등 조미료를 약간 넣으면 볶음밥이 더 맛있다.)
닭갈비 양념장을 반스푼정도 넣고 달달 볶았다.
여기에 쪽파나 부추,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 번 더 달달 볶은 다음
주걱으로 쫙 펼쳐서 눌려서 따닥따닥하게 눋도록 두었다.
잘 눌린 볶음밥의 바닥을 긁으면 볶음밥 누룽지가 바삭바삭하다.
볶음밥만인 음식도 맛있지만, 이렇게 마지막으로 볶는 볶음밥에는 누가 생명이라도 불어넣는걸까? 왜 이렇게 맛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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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를 데우지 않고 썰어서 만들면 이렇게.
(바닥에 달라붙어서 좀 고생했다.썰어서 구울 때는 코팅팬이 나을 것 같다.)
맛있는 맛.
처음에 순대 구이라고 해서 엄청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남자친구가 소시지 같다고 해서 한 방에 이해됐어요!
닭갈비 양념은 정말 유용하게 잘 쓰이네요ㅎㅎ어제 닭갈비 양념 만들어서 오늘 닭갈비랑 우동 사리 해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처음 해본거라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면서 2번 먹을 양만 했는데 더 많이 해둘걸 그랬어요! 남은 양념으로 나중에 볶음밥 먹을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네요
언젠가 여기에도 맛있는 순대가 한국 마트에 들어오면 이것도 꼭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