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별로 춥지 않아서 부산의 낮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를 겨울 내내 기다렸다. 이유는 냉동고기를 주문하기 위해서이다.
날씨를 계속 모니터링 하다가 얼마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이 이틀정도 지속 되는 일기예보를 보고 바로 고기를 주문했다.
주문한 고기는 호주산 목심 8키로로, 1미리 슬라이스한 것이다.
아이스박스에 포장되어 오기는 하지만 1미리정도의 얇은 고기가 상온에서 몇 시간이라도 있으면 금방 녹아서 도착하니까 가장 추운 날에 주문했다.
벌크 포장인 것을 알고 주문했는데 꺼내보니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고 냉동고를 샀어도 한 번에 넣기 힘들어서 다른 봉투에 나눠서 넣었다.
보통 고기가 8키로면 그렇게 양이 많지 않은데 1미리로 슬라이스한 냉동고기라 부피가 아주 컸다.
얼큰 샤브샤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샤브샤브에 어울리는 고기를 갖추는 것과 육수 맛을 내는 것인데 고기는 준비됐고 다음으로 육수.
이번에는 평소보다 조금 덜 칼칼하고 덜 찐하게 살짝 가벼운 느낌으로 맛을 맞췄다. 샤브샤브니까 끓이면서 졸아드는 것을 고려해서 간도 약간 싱겁게 했다.
전반적으로 약간 심심한 맛이니까 취향에 따라 고추장을 1티스푼 정도 넣어도 좋다.
제목에 등촌을 넣기는 했는데 실제로 등촌에서는 육수에 다시다, 국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후추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전에 올린 샤브칼국수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4720
샤브샤브면 채소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더 좋지만 꼭 필요한 정도의 채소만 준비했다.
고기는 넉넉하게, 칼국수 사리는 1인분만, 마지막으로 죽을 끓일 재료도 준비했다.
곧 날씨가 풀릴거니까 아직 춥다 싶을 때 얼른 해먹었다.
사용한 재료는
사골육수 500미리 + 황태육수 500미리
국간장 2스푼 (간보고 취향에 따라 3스푼까지)
고운고춧가루 2스푼
다진마늘 1.5스푼
후추 톡톡톡톡
알배추 8잎
팽이버섯 1봉투
대파 흰부분 1대
샤브샤브용 소고기 500그램
칼국수 사리 1인분
밥 1그릇
계란, 쪽파, 김가루, 참기름
겨자간장으로
간장, 식초, 설탕, 물 + 연겨자
연겨자 먼저 잘 개고 난 다음에 나머지 재료 넣기
하지만 육수 내기가 귀찮기도 하고 귀찮을 때 사용하려고 사 둔 시판 액상멸치육수를 사용했고, 이 걸 사용하면 간이 달라져서 양 조절이 필요하고, 요즘 친수피시소스가 들어간 국물이 좋아서 피시소스까지 사용했다. 낙곱새를 만들며 대창을 볶을때나 차돌박이를 볶을 때 나온 기름은 버리지 않고 포장해서 냉동했다가 샤브샤브에 사용하면 고소하고 맛있어서 평소 냉동해두었던 대창기름도 사용했다. 편하게 하는 방법 + 이 재료를 사용했을 때의 간조절 + 기름 들어가서 맛있는 방법 을 반영했다.
그래서 실제로 샤브샤브 육수에 사용한 재료는
물 500미리
청우 만능멸치육수 25그램
비비고 사골곰탕 500미리 1팩
국간장 10그램 (간보고 취향에 따라 20그램까지)
친수피시소스 10그램
고운고춧가루 16그램 (2스푼)
다진마늘 25그램
후추 톡톡톡톡
소대창기름 1스푼
이다.
어쨌든 살짝 칼칼하고 짜지 않은 육수를 준비하고 재료만 정리하면 끝난 거나 다름없다.
채소와 고기 넣어서 끓여가며 건져먹고 칼국수 넣고 끓이고 마지막 죽까지 먹으면 뜨끈뜨끈하니 꿀맛이다.
고기 사진을 가장 먼저 올리기는 한데 고기는 육수나 채소, 칼국수, 볶음밥 재료를 전부 준비하고 난 다음에 마지막에 냉동실에서 꺼냈다.
채소도 준비하고
칼국수사리와 마지막에 죽을 해먹을 재료도 준비했다.
냉동실에 고이 모셔두었던 대창기름도 준비.
샤브샤브가 다 그렇듯이 재료만 준비하면 끝이다.
분량대로 준비한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채소를 넣고 어느정도 익으면 고기를 담갔다.
고기를 살 때 샤브샤브용과 차돌박이를 두고 둘 다 양이 너무 많으니까 냉동실에 둘 다 넣을 공간은 되지 않고..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해서 고민하다가 차돌박이가 주변에서 구매하기 더 편해서 샤브샤브용을 선택했는데 샤브샤브용으로 선택한 보람이 있었다.
고기 질감이 얇고 가벼워서 잘 익기도 하고 먹기도 좋다.
잘 익은 채소와 고기를 그릇에 담아 살짝 식혀서 겨자간장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칼국수 사리는 70%정도 삶아서 헹궜다가 사용하면 더 좋다.
따로 삶지 않고 사용할 경우에는 겉에 밀가루가 거의 없는 걸로 사와서 면에 남은 밀가루를 꼼꼼히 털어내야 하고, 면을 넣고 난 다음에는 어느정도 익을 때까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 미리 준비한 밥을 넣고 푹 끓인 다음 대파나 쪽파, 부추 등 채소와 계란을 넣고 익히고 마지막으로 김가루와 참기름을 약간 넣으면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어우~~~ 윤정님댁은 항상 맛있는것만 드셔서 많이 부러워요
대신 부엌에서 일하는건 싫어요 ㅠㅠ
부엌에서 일 안하고 누가 이렇게 좀 만들어줬음.. 하는 큰 -_-;; 소망이 있어요 ㅋㅋㅋ
재료에 밥과 계란 파가 있는걸 보니 밥도 넣으셔서 죽 만들어 드셨나봐요!!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그저 한국인은 고기랑 채소 먹은후 국수와 밥으로 마무리해야 포만감이 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