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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인데 우리집에서는 그냥 이게 디폴트 소고기뭇국이었다. 그래서 하얀 소고기뭇국도 이름이 소고기뭇국인 걸 커서 알았다. 가끔 애들 먹는다고 하얀 걸 만들어도 아버지는 드실 건 언제나 따로 덜어서 고춧가루 한스푼 팍 넣어서 끓였던 기억이 난다. 가끔 탕국을 하얀 소고기뭇국 비슷하게 끓인 적이 있기는 했다.



소고기국에 소고기로만 국을 끓이면 국물에 적당한 감칠맛이 나기 위해서 소고기가 많이 필요한데 (건더기가 많아지는데)

황태육수를 넉넉하게 우려서 넣으면 국물과 건더기의 양이 적당하면서도 국물에 감칠맛이 생겨서 잘 어울린다.

무는 파란부분이 햇볕을 받아 달달하고 흰부분이 알싸해서 생채는 파란부분, 숙채나 국에는 흰부분을 사용한다.


고기는 양지나 사태를 사용할 때도 있고 목심이나 보통 국거리나 잡육 등등 다 좋은데 너무 기름이 없는 것 보다는 적당히 기름이 있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한우 암소 양지를 사용했다. 내용은 매번 올리던 것과 거의 같다.




사용한 재료는 약 6인분으로

소고기 600그램

황태육수 약 1.5리터

물 적당량 (필요시 추가)

무 반개

대파 2대

다진마늘 2스푼

고운고춧가루 4스푼

국간장 4스푼

후추 약간

고추기름 2스푼, 참기름 약간 (선택)




고춧가루는 아주 굵은 것 아니고는 보통 고춧가루를 써도 당연히 무방하다.


미리 준비해둔 황태육수.

육수는 황태, 대파, 무, 다시마, 표고버섯에 정수한 물을 2.5리터이상 넉넉하게 붓고 찬물에 1시간정도 우려두었다가

불을 켜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40분정도 푹 우려내고 그대로 완전히 식혀서 체에 거른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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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겉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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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1시간정도 푹 끓였다. (중간중간 보고 필요시 물추가)

고기 크기나 고기의 부위에 따라 끓이는 시간이 다르다. 고기가 작은 국거리면 30분정도 끓이기도 하고 덩어리로 된 양지나 사태의 경우는 1시간 반정도 삶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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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는 나박나박하게 썰고 대파는 반으로 갈라 큼직하게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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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불을 끄고 고기를 건진 다음 얄팍하게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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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써는 동안 냄비에 무를 넣었다. (고기를 썰어서 끓일 때는 냄비에 바로 준비한 무를 넣는다.)

무를 우르르 넣고 고춧가루, 다진마늘, 국간장, 후추 약간을 넣은 다음 고기도 썰어서 넣고 무가 잘 익도록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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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 스푼으로 가볍게 눌러도 으깨질 정도로 익으면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고 10분정도 더 끓이다가 간을 보면 완성. 대파를 넣을 때 고추기름을 약간 넣으면 더 맛있다. 

거의 완성 되었을 때 간을 봐서 국물이 졸아들었으면 육수나 물을 끓여서 보충하고 싱거우면 국간장으로 간을 해서 입맛에 맞도록 간을 맞추면 적당하다.



보통 소고기뭇국은 좀 넉넉하게 끓이니까 식사시간에 맞추지 않고 여유 있을 때 미리 끓여 둔 다음 데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좀 찐하고 간간하게 완성해서 식힌 다음 반은 덜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남은 반은 물로 간을 딱 맞춰서 한 번 끓여서 식사시간에 맞췄다.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데워먹을 때가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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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뭇국은 그릇에 담고, 마침 쪽파가 있어서 적당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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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를 통으로 삶아서 썰어서 국을 끓이고 보기 좋게 담아내면 밥상에 무시로 올려 먹는 일상적인 국같지 않고, 양지탕 같은 느낌도 들면서 이 자체로도 하나의 요리와 같은 느낌이다.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어떤 소고기뭇국이든지 간에 밥상에 올리면 반찬도 필요없이 밥 한그릇이 금방이다.

깊은 맛이 나는 국물과, 존재감이 있지만 부드럽게 먹기 좋은 고기, 사르르한 무까지 전부 다 맛있다.



  • 다밍 2019.11.20 13:32
    반대로 저는 하얀국만 먹어봐서 학교 급식에서나 빨갛게 먹어봤어요! 매운소고기뭇국이라고~!
    사르르한 무라는 표현이 따끈하네요.
    오늘 고기사서 들어가야겠어요.
  • 이윤정 2019.11.21 17:09
    평범하지만 지역색이 있는 음식이라 어릴 때 먹던게 원래 그건갑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날도 추운데 뜨끈한 소고기뭇국 잘 어울리죠. 누가 좀 해줬음 좋겠어요ㅎㅎ
  • 레드지아 2019.11.20 13:52

    크으~~ 소고기뭇국은 겨울이 제격이죠!!

    저는 부모님 두분이 다 경기도분이라 맑은뭇국만 먹고 살았어요. 나중에 빨간 뭇국이 있다는걸 알았을때는 신기했었답니다 (아직 한번도 빨간 뭇국은 먹어보지 못했어요 ㅋㅋㅋ)

    그동안은 애들이 어려 맑은국만 끓였는데 이제 애들이 다 커서 매운것도 잘 먹으니 저희집 디폴트도 빨간뭇국으로 해야할거 같아요!!!

    냉장고에 무는 있는데 소고기가 없어요 ㅋㅋㅋ

    빨리 소고기 공수해야겠습니다

     

    요즘엔 윤정님 트위터를 저도 보고 있는데 삼겹살 10키로 사셔서 제눈이 @@;; 이렇게 되었답니다 ㅋㅋ

    냉동고 사신거 축하드려요!! 저희집은 작은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냉동고까지 둘 공간이 안되기에 엄청 부러워했어요 ^^

  • 이윤정 2019.11.21 17:12
    저는 빨간 게 기본이고 하얀건 탕국 끓일 때나 애들먹을 때 하는 순한버전인 줄 알았어요ㅎㅎㅎㅎ
    나이 들어 먹어보니 맑은 뭇국도 시원하고 깔끔하니 좋고요, 빨간 건 또 아 그래 이거지 하는 게 있고 그래요ㅎㅎ
    집에 소고기가 없으시다니 얼른 비상사태 선포하셔요ㅋㅋㅋ

    어제 냉동고 도착해서 이제 살려고요ㅎㅎㅎㅎ
    삼겹살은 10키로면 그냥 사겠는데 대패삼겹살은 공간 차지를 많이 해서 이거 사러면 냉동고를 안사고는 못버티겠더라고요.
    근데 대패목살은 5키로 먼저 후딱 주문했어요. 저는 비상사태 해제하면 되겠죠?ㅎㅎㅎ
  • 땅못 2019.11.20 19:02

    이상하게 날이 쌀쌀해지면 꼭 생각나는 빨간 소고기뭇국! 저도 이게 디폴트라 괜히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소고기뭇국에 한정해서는 소고기 건더기보다 입에서 바로 으개지는 달달하고 푹 익힌 무가 더 좋아요 ㅠㅠㅠㅠ!  윤정님의 소고기뭇국은 일단 비주얼부터가 다른 고급입니다 ㅋㅋㅋ 고기가 풍족하니 이런 소고기뭇국에서는 고기가 이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순간...! ㅎㅎ 육수 매번 이용하시는 모습을 보면 괜히 뜨끔해져요. 우려놨던 걸 다 쓴지가 언젠데 다시 하지 않고 요새는 맹물에 다시마정도만...(귀찮아해서 어쩌죠? ㅋㅋ) 다행히 병원 다니고 공부하고 있는 제 입장을 가족들이 잘 이해해줘서 밥상은 나름 평화로운 것 같습니다 ㅎㅎ 소고기 국거리 사다가 뭇국 해야겠어요. 주말이 얼마 남지 않았슴다!!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요<333

  • 이윤정 2019.11.21 17:16
    저는 어릴 땐 국에 왜 무가 빠져있나 했는데 나이 먹고 사르르 으깨지는 무 맛을 알았어요. 그 때쯤부터 무조림도 무나물도 먹기 시작했는데 이 맛을 왜 이제 알았을까 싶더라고요ㅎㅎㅎ 육수는 매번 사용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도 여름에는 힘들어서 멸치진국 같은거 사용하곤 해요. 겨울에는 육수 끓이면 집도 좀 따뜻해지고 좋아서 자주 하는 편이지만요^^ 귀찮고 힘들 때는 전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좋은 제품들 적당히 사서 하거나 적당히 생략하고 사는 게 정신건강에 좋죠^^
    병원 다니고 공부사시는데다가 가족들 밥까지 챙기시니 진정 대단하셔요. 저라믄 둘 만 해도 생색내야 하니까 생색내느라 더 바쁠 것 같아요ㅎㅎㅎㅎ 요즘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하루 잘 마무리하셔요^^
  • 만두장수 2019.11.20 22:57
    역시 다른 별에서 오신 분이 맞군요...어쩐지 범상치 않으시더라니...소괴기 뭇국은 하얀거 외, 뻘건게 있다는 걸 쌤 덕분에 첨 알았어요ㅋㅋㅋ

    하기사...경북 아가씨한테 사기쳐서 결혼했는데, 처갓집은 배추를 지져서 전을 하더라고요, 배추전이라니...신혼 때 컬쳐쇼크였다니까요^^*

    암튼 안주로 가가 막힐 것 같아 ㅅㅋㄹ!
    날씨가 격하게 시원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이윤정 2019.11.21 17:18

    소고기뭇국 빨간 거 처음 보셨어요?ㅎㅎㅎㅎ 서울 부산이 좀 멀긴 하죠ㅎㅎㅎ 사모님 사시던 경북에서도 빨간 소고기뭇국을 안드셨나봐요. 저도 경북은 잘 몰라요ㅎㅎㅎ
    그런데 저희집도 배추전은 하거든요ㅎㅎ 처음 보는 음식이라 컬쳐쇼크셨군요ㅎㅎㅎㅎ
    격하게 시원하다니 긍적적인 마인드 배우고 갑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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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맛된장 대패대파전골

    맛된장, 대파, 대패목살로 만든 맛된장 대패전골. 예전에 일본방송을 올린 글에서 보고 만든 대패삼겹 된장구이 https://homecuisine.co.kr/hc20/24653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내 식대로 만들었다. 먼저 필요한 것은 맛된장 https://homecuisine.co.kr/hc10/82320 청양고추 80그램 (약 20개) 다진마늘 120그램 다진대파 120그램 (흰부분 5~8대) 시판된장 100그램 집된장 100그램 고추장 100그램 고춧가루 50그램 670그램 / 5등분 각 2~3인분 집된장이 없으면 대두, 소금, 주정, 종국 정도로 최소한의 재료가 들어간 시판 된장을 사용하면 적당하다. ...
    Date2019.10.15 Category전골 탕 By이윤정 Reply9 Views389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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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떡볶이

    작년에 산 누들떡을 정말 지겹게 쓰다가 오랜만에 굵은 쌀떡을 샀다. 쌀떡을 살 때는 꼭 시장에 가서 말랑말랑한 걸로 사와서 당일에 사용하면 진짜 최고 맛있다. 바로 사기 힘들어서 냉동보관했다가 사용할 경우에도 살 때는 말랑말랑한 것으로 사와야 한다. 다닥다닥 붙은 가래떡이 붙은 채로 굳으면 가래떡을 하나씩 떼어내면서 표면이 매끈하지 않아서 사용하기 좋지 않다. 냉동했던 떡을 사용할 경우에는 완전히 해동하고 충분히 불리고 끓여서 말랑말랑한 상태가 된 다음에 떡볶이소스를 넣어서 떡볶이를 만든다. 오뎅탕과 떡볶이를 같이 한다...
    Date2019.10.11 Category소스 By이윤정 Reply15 Views759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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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햄계란볶음밥, XO스팸계란볶음밥

    어제 김치볶음밥에 이어서 햄계란볶음밥.여태 올린 내용과 거의 같은데 좋아하니까 자주 만들어서 쿨타임이 안차도 또 올린다. 그냥 일상적으로 만드는 계란볶음밥인데 밥은 좀 미리 준비했다. 햄이나 스팸, 새우 등 주재료가 바뀌기는 하는데 주 재료를 달리해도 과정은 거의 같다. 준비 1. 밥 미리 지어서 냉장해서 보관하기 2. 밥은 덩어리를 부수고 밥+계란 소금 후추 젓기 3. 그 외 재료 준비 조리 1. 햄 볶아서 따로 두기 2. 팬 달구고 고추기름에 계란+밥 넣고 낱알이 분리되도록 볶기 (센불) 3. 대파 넣고 볶기 (대파를 미리 익히는 게 좋으...
    Date2019.10.09 Category밥류 By이윤정 Reply2 Views356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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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김치볶음밥

    그냥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이런 밥상은 너무 일상적이라 그냥 밥상글이나 일상글에 묻어 올리고 단독으로 올린 적이 아주 오래 전인데 오랜만에 김치볶음밥을 따로 올려본다. 평범해서 별 내용이 없다는 이야기; 평소에 좋아하는 볶음밥은 디저트로서의 볶음밥으로; 고기 구워먹고 남은 고기와 김치에 밥넣고 볶는 것이라서 김치볶음밥 먹으려고 삼겹살이나 대패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 오리구이나 닭갈비를 할 때도 마지막에 밥을 볶으면서 김치를 한 줌 넣으니까 따로 올릴 일이 더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명한 김치볶음밥 레...
    Date2019.10.07 Category밥류 By이윤정 Reply4 Views519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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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맑은 알탕, 알탕지리

    알탕은 생선으로 만드는 매운탕과는 달리 재료 자체에서 육수가 덜 나오기 때문에 육수를 우려서 넣는 것이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알탕 뿐만이 아니라 생선으로 만드는 매운탕도 주재료가 서더리든 우럭이든 대구든 꽃게든 해물탕이든 국물이 맛있으려면 육수를 사용해야 더 맛있다. 바지락이나 홍합 등 조개로 육수를 내어도 좋고 황태나 멸치육수도 좋다. 평소 자주 다니는 횟집에 매운탕이나 생선지리를 주문하면 꼭 대파를 구워서 탕에 넣어서 나오길래 요즘에는 대파를 구워서 만든다. 들은 바로는 꼭 조개다시다와 민물새우를 사용한다고 하...
    Date2019.10.04 Category전골 탕 By이윤정 Reply4 Views637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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