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애호박을 비롯해서 단호박 풋호박 쥬키니 등 호박은 전부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여태 먹었던 패턴을 생각해보니 박은 좋아하면서 애호박은 왜 좋지 않나 싶고 애호박 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호박을 잘 안먹었던 것 같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호박 등은 아직도 잘 안먹는다;;)
그래서 애호박을 씨없이 먹을 방법을 생각하다가 오이돌려깎을 때처럼 애호박도 돌려깎은 다음 채썰었는데 그 이후로 검색해보니 한식조리에 이미 있는 손질법이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어쨌든 올해부터 이렇게 사용해보니 좋아하지 않았던 식재료가 좋아져서 요즘 잘 먹고 있다.
호박이나 버섯은 좋아하지도 않은데 종류만 많고 단순한 면면을 가진 식재료라고 생각했는데, 취향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해보니 흔한 재료인데도 조리법을 달리해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내가 알던 것보다 더 다채로운 맛을 지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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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제외한 부분만 돌려깎고 곱게 채 썬 애호박은 볶았을 때 잘 부서지지도 않으면서 전체적인 식감이 일정하다.
볶음으로 먹기도 하고, 볶아서 나물로 준비해서 비빔밥이나 김밥에 넣기도 하고 애호박전이나 야채전으로도 해먹었다.
부침개를 할 때는 약간 나른하도록 소금을 뿌려서 조금 절인 다음 물기를 짜고 부치면 적당하다.
살캉한 애호박은 아예 안먹었는데 이렇게 하면 약간 아삭해도 거슬리는 것이 없어서 먹기 좋고, 부드럽게 익도록 볶으면 달큰하니 좋다.
요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애호박은 거의 다 인큐봉투에 감싸진 애호박이다.
애호박은 하단의 씨부분이 너무 불룩하지 않고 겉면에 상처가 적으며 봉투와 애호박 사이에 기포가 적은 것을 골랐다.
애호박을 돌려깎아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겉면에 흠이 없는 것이 좋고, 겉면이 시들기 전에, 구매 후 1주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낭비가 적다.
사용한 재료는
식용유 약간
애호박 1개
양파 1개
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소금 대신 새우젓국물을 약간만 사용하는 것도 좋고, 조미료를 약간 사용해도 좋다.
소금을 뿌릴 때는 약간 싱겁다 싶게 뿌린 다음에 참기름을 넣기 전에 간을 보고 추가로 간을 하면 적당하다.
애호박을 마음에 드는 정도로 볶은 다음에는 펼쳐놓고 식혀야 원하는 것보다 더 흐물흐물하지 않다.
물론 부드러운 게 좋다면 일부러 팬째로 식혀도 좋다.
돌려깎기를 할 때는 휴대폰을 보는 것 같은 거리로 팔꿈치를 몸에 붙히고 손을 당겨서 돌려깎으면 얇게 잘 나온다.
얇게 돌려깎은 애호박을 송송송송 얇게 썰었다.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애호박과 양파를 넣은 다음 달달달 볶았다.
달달 볶은 다음 간을 봐서 밥반찬으로 먹으려면 약간만 짭조름하게, 비빔밥에 넣을 것이면 조금 싱겁게 마무리했다.
보드라운 질감이 좋다면 중간에 불을 줄이고, 불을 끈 다음에 바로 다른 그릇에 담지않고 여열로 익도록 두면 아삭한 느낌없이 잘 익는다.
불을 끄고 참기름 약간.
애호박 하나를 볶아도 밥반찬으로 금방 다 먹는다.
돌려깎는 방법을 이렇게도 자상하게 알려주시다니!!! 완전 꿀팁입니다!!
핸드폰보는것 같은 거리로 ㅋㅋㅋ(폰중독자라 완전 뜨끔ㅋㅋㅋㅋㅋ) 팔꿈치를 붙이고!!! 기억기억기억 하겠습니닷!!!!!
호박 속은 버리시나요? 왠지 버렸다가 엄마에게 들키는 날엔 등짝스매싱이 날아올거 같아서
호박볶음할땐 걍 반달썰기로 해서 볶았거든요. 당연히 고진교 신자들은 안먹고 저만 몇점 먹기에 가면 갈수록 호박볶음 안하게 되었고요 ㅠ
윤정님 방식대로 하면 숟가락으로 막 용기있게 푹푹 퍼먹을 자신 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