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된장찌개에 사용하려고 애호박은 늘 사놓는 편이라서 애호박을 샀는데 사고 보니 집에 또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애호박찌개. 재료가 평범해서 장보러 갈 것도 없이 금방 만들었다.
2021년 업데이트 https://homecuisine.co.kr/hc10/99817
사용한 재료는
돼지고기 찌개용 400그램
고운고춧가루 1스푼
고춧가루 1스푼
멸치황태육수 600미리
미림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새우젓 국물 1스푼
국간장 1스푼 (0.5스푼 먼저 넣고 간보고 남은거 추가)
대파 1대
청양고추 3개
양파 1개
애호박 1개
두부 한모
돼지고기는 기름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약간 기름이 있는 것이 좋다.
삼겹살을 사용했는데 삼겹살에 기름이 많아서 좀 잘라내니 좀 아까웠다.. 목살이나 앞다리를 사용하면 효율이 더 좋다.
육수 대신에 멸치진국이나 참치액, 조미료 등 각자 좋아하는 걸로 약간만 사용해도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에 각기 잘 어울리는 새우젓을 새우젓국물만 사용했고(없으면 까나리액젓) 모자란 간은 국간장으로 채웠다.
고춧가루는 고운 것과 보통 것을 반반을 사용했는데 둘 중에 하나만 넣자면 고운 고춧가루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하지만 고운 고춧가루가 있는 집에 보통 고춧가루가 없을 리는 없겠지...
보통 고춧가루를 사용해도 당연히 괜찮다.
애호박은 너무 얇지 않도록 채썰어두고 양파와 대파, 고추, 두부도 애호박과 비슷한 두께로 썰어두었다.
고기를 볶으면서 냉장고에 있던 육수는 냄비로 옮겨서 한 번 끓여두었다. (짬뽕 준비하듯이)
끓이는 음식에서 육수는 뜨거운 육수를 붓는 것이 좋고, 특히 짬뽕처럼 볶은 고기와 볶은 채소에 육수를 부을 때는 반드시 뜨거운 육수를 부어야 채소에 식감이 살아있다.
이번에는 굳이 끓이지 않아도 괜찮지만 조리시간을 절약하려고 고기를 볶는 동안에 육수를 끓였다.
뚝배기에 한 입 크기로 썬 돼지고기를 넣고 달달달달 볶고
고기 기름이 적당히 있는 상태에서 (고기 기름이 부족하면 식용유 약간 추가) 고춧가루 1스푼씩 넣고 고춧가루가 타지 않게 볶다가 육수를 부었다.
고기가 부드럽게 익도록 중불에 15분정도 끓이는 동안 찌개에 다진마늘, 새우젓, 국간장, 미림을 넣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중불을 유지하는데 국물이 부족하도록 졸아드는 것 같으면 뚜껑을 덮고 약불로 줄인다.
고기는 가스불의 세기나 돼지고기의 부위에 따라 먹기 좋도록 익는 시간이 다르다. 채소를 넣기 전에 고기를 하나 먹어보고 고기가 단단하다 싶으면 5~10분정도 더 끓이는데 육수가 졸아들면 육수를 반컵~1컵정도 추가하면 적당하다.
돼지고기가 부드럽게 먹기 좋으면서도 국물이 어느정도 자작한 상태로 익으면 간을 봤다.
채소를 넣기 전에는 한 번 간을 보고 짜면 물을 약간 넣고, 약간 싱거우면 부족한 간은 국간장으로 채운 다음 아주 약간 짭짤하다 싶으면 적당하다.
여기에 채소와 두부를 넣어서 최종적으로 약간 심심하게 간이 맞춰지면 먹기 딱 좋다.
어쨌든 여기에 양파, 대파, 고추를 넣고 한 번 끓으면
바로 두부와 애호박을 넣고 재료 전부가 자박자박 잠기도록 국물을 끼얹고 국자로 살짝 눌러줬다.
애호박은 너무 흐물흐물하지 않도록 4~5분정도 끓이면 완성.
뚝배기에 끓였기도 했고 남은 열도 있어서 약간 사각사각하게 익혀도 밥상에 놓고 먹기까지 딱 먹기 좋게 잘 익는다.
재료가 단순하지만 얼큰한 찌개에 애호박과 양파가 넉넉하게 들어서 달달하니 맛있다.
뜬금없이 감자샐러드.
도시락 반찬 빼고는 밑반찬은 잘 안 만드는 편이라 당연하게도 집에 정말 반찬이 하나도 없어서 애호박찌개를 만들기 전에 도시락 반찬에 보낼 겸 메추리알 장조림을 만들었다. (깐메추리알에 간장, 설탕, 미림, 청주, 물 넣고 한 번 우르르 끓여내면 끝.) 메추리알이 있는 김에 감자샐러드도 할까 하고 장조림 하게 전에 메추리알은 10개정도 따로 놔두고 감자샐러드도 간단하게 만들었다.
감자 약간 큰 것 2개는 껍질을 까고 4등분해서 밥 할 때 밥물 위에 얹어서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고 감자만 조심스럽게 그릇에 옮겨 담아서 포크로 잘 으깼다. 감자를 식혀서 마요네즈, 머스타드, 소금, 후추 약간만 넣어서 잘 비비고 여기에 구운 햄(식혀서)과 메추리알을 넣었다.
괜히 바빴는데 여유가 조금 더 있었다면 평소처럼 피클이나 캔옥수수도 넣으면 좋았겠다 싶다. 갑자기 분위기 감자샐러드;
명이김치도 꺼내고..
밥상이 단출하지만 단출하다는 말은 만드는 사람만 할 수 있다! 먹는 사람은 '아니 이게 어디가 단출하다는 건지 말도 안된다'고 해줘야함ㅋㅋㅋ
고기와 채소 두부가 적절하게 잘 어울려서 맛있고, 국물에는 삼겹살과 고춧가루에서 나온 기름이 자글자글하니 고소하면서 애호박과 양파가 달달하니 국물도 얼큰달큰하다.
평범하고 단순한 재료의 조합이지만 찌개 외에 메인 요리가 없어도 부족하지 않은 존재감이 있어서 효율이 좋다
겸손이 넘 과하십니다. (미션완료)
근데 이거 넘나 맛나 보입니다. 우리 쌤 정말이지 요리부터, 필력, 사진...넘나 뛰어나세요. 전직이 궁금하다는...
저 설 사람인데 입맛이 살짝 호남쪽이 맞았었었드랬었었어요, 근데 경북출신 망구와 결혼 후, 상경하신지 40년 가까이 되셨는데 아직도 말씀 빨리 하시면 잘 못알아 듣는 울 장모님 사투리는 진짜 적응 힘든데요, 입맛은 경상도쪽으로 바뀐지 오랩니다.
어쩌라구?
글허게나 말입니다 ㅡㅡ;;
트집꺼리를 또 찾았지 뭡니까?
단출이래...난 단촐이라고 써서 간접적인 지적질을 해야겠다고 맘 먹었는데 만의하나 실수를 대비 네이버 검색질...헐~
단출이 맞아요...이럴수가...몰랐어요, 클날뻔했지 뭡니까?
어디 쌤 앞에서 건방레이션하게...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