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크기변환_IMG_5181.JPG 
(내용은 길지만 평범함 주의)
■■■■■■■■ 까지 잡담 주의


아직도 명이 잔업이 남은 걸 보면 우리집에 명이 요정이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명이 사장님이었던걸까?
아니면 명이명이 울면 지나치던 사람이 가끔 보기는 했는데 끝도 없이 명이명이 하고 우니까 바로 옆에 있는 사람까지 다 질려서 떠나고 혼자 울 때까지 명이무새가 되는 조류의 저주에 걸린걸까?

ㅡㅡㅡㅡ

보통 데친 잎으로 쌈밥을 할 때는 곰취나 호박잎을 데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명이를 데쳐서 만들었다.
(사실 곰취나 호박잎은 줄기나 잎 껍지을 다듬기 귀찮아서 잘 사지 않는다.. 엄마께서 주면 먹어도 내가 직접 사먹지는 않아서 자주 먹지는 않았다. 뀨엥 쌈밥 싸서 주면 몰라도 하긴 귀찮아ㅠㅠ)

헛소리 그만하고 본론으로;;;


ㅡㅡㅡㅡㅡㅡ


데친 명이로 쌈밥을 하고 반으로 잘라서 약고추장과 양념쌈장을 번갈아서 올렸다.
약고추장을 넣지 않은 맨 쌈밥에 강된장을 곁들여도 당연히 맛있다.
(맨 대신에 플레인이라고 하고 싶었음..)

명이쌈밥에는 특징이 있는데
1. 김치나 장아찌, 생채로 먹은 명이는 향이 강했는데 명이를 데치니 명이의 향이 생각보다 빨리 휘발되어서 생채에 비해서 산마늘향이 줄어들었다.
2. 반면에 명이의 뻣뻣한 느낌은 짧은 시간 데치는 것만으로도 보드라와져서 쌈밥에 사용하는 호박잎이나 곰취보다 가벼운 질감이 되었다.



■■■■■■■■

사용한 재료는 약 4인분으로
명이 약 25~30장 (잎 크기에 따라 다름)
쌀 2컵으로 지은 밥
참기름 약간

소고기고추장으로
소고기 100그램 + 제육양념 80그램 + 참기름 약간

소고기쌈장으로
소고기100그램, 다진마늘 반스푼, 다진대파 1스푼 + 쌈장 80스푼 +참기름 약간


고기를 넣은 양념은 두가지를 만들었는데 양념을 아예 만들지 않고 강된장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고 둘 중에 하나만 넉넉하게 만들어도 좋다.
고추장양념이나 쌈장이나 80그램은 계량이긴 한데 대충 듬뿍 3~4스푼이면 적당하다.


과정.
데친 이파리에 밥을 넣고 돌돌돌 해서 양념을 곁들여 먹는거라 순서는 하기 편한 순서대로면 충분한데 나는 이렇게가 편했다.

1. 쌈은 미리 데쳐서 씻고 펼치기 (아무때나 해도 상관없음..)
2. 밥은 고추장을 볶기 전에 짓고 뜸이 들면 일궈서 적당히 식히기 (너무 마르지 않도록 밥을 일굴 때 참기름 약간 + 식으면 뚜껑 덮기)
3. 양념은 쌈싸기 전에 만들기 (미리 만들어서 실온 수준으로 식혀야 밥에 올릴 때 고추장이 흐르지 않고 쌈밥에 바로 올라간다)
4. 쌈밥을 하나하나 먹기 좋게 싸고 반으로 잘라서 양념 올리기

그런데 별로 신경 쓸 내용은 아닌 것이, 데친 명이는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추가로 생채소를 더 준비해도 좋고, 하나하나 이쁘게 말지 않아도 좋고, 대충 쌈에 밥 올리고 간 맞게 양념을 싸서 먹으면 그만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명이는 곰취나 호박잎에 비해서 아주 빠르게 익고 명이 향도 아주 빠르게 휘발된다.
끓는 물에 담그자마자 꺼내는 느낌으로 데치는 것이 좋다,


명이 1인분에 13~15장 정도, 큰 잎만 골라서 데치는데 
명이는 한 줌 잡고 줄기부분만 끓는 물에 담가서 10초 넣었다가 빼고,
전부 넣고 넣자마자 아래 위로 위치를 바꾸고 5초.

구멍나지 않게 조심해서 건졌다. (젓가락이든 스키머(그물국자)든 둘 다 명이 아래에 넣고 건지기)


크기변환_IMG_5133.JPG     크기변환_IMG_5135.JPG

크기변환_IMG_5137.JPG 


미리 찬물을 받아놓고 데친 명이를 찬물에 바로 넣고 헹구고 물기를 짰다. (이겨지지 않도록 적당히 힘주기)
다음으로 쌈밥을 싸기 좋게 펼친 다음 랩으로 감싸두었다.

크기변환_IMG_5139.JPG     크기변환_IMG_5146.JPG



2 밥을 짓고..


3
다진 소고기는 달달 볶아서 각각 양념을 넣고 볶아낸 다음 참기름을 넣고 조금 더 볶았다.
그릇에 옮겨담고 식혔다.

크기변환_IMG_5160.JPG    크기변환_IMG_3529.JPG 


크기변환_IMG_5161.JPG     크기변환_IMG_5162.JPG 



크기변환_IMG_5172.JPG 


4
밥에 참기름을 약간 넣고 비빈 다음 비닐장갑을 끼고 초밥을 쥐듯이 쥐어서 데친 명이 위에 얹었다.
쌈밥을 싸기 불편하면 줄기를 잘라내면 좀 편하다.
줄기부분쪽에 밥을 놓고 돌돌 마는데 밥을 싸기에는 명이가 다른 쌈밥채소보다는 작은 편이라서 양 끝 가장자리는 살짝 겹치는 느낌으로 쌌다.

크기변환_IMG_5166.JPG     크기변환_IMG_5167.JPG 

크기변환_IMG_5168.JPG 



명이 1장에 밥+양념이 한 입에 먹기는 많으니까 반으로 썰고 양념을 올리면 한입에 먹기 적당하다.
반으로 잘라서 쌈밥 위에 약고추장, 양념쌈장을 번갈아서 올렸다.

크기변환_IMG_5173.JPG



일단 이렇게 접시에 담았는데 반으로 자른 게 더 먹기 편해서 양념 올린 것만 다 먹고 난 다음에, 나머지 쌈밥은 전부 반으로 썰어서 한입에 먹기 편하게 배치했다.
그리고는 냠냠.

크기변환_IMG_5181.JPG 



크기변환_IMG_5188.JPG

강된장을 곁들여도 좋은데 이번에는 국물이 자작한 두부조림과 계란물 입힌 완자전을 곁들여서 밥상을 차렸다.

데친 명이는 특유의 알싸한 향이 줄어들었다고 불평했지만 까슬한 느낌이 없이 부드러운 질감도 좋고 명이쌈밥 자체의 맛은 좋다.
고기양념에 싱그러운 쌈밥이 잘 어울린다.
(아닌가? 거꾸론가? 쌈밥에 고기양념이 잘 어울린다고 했어야 하는데)


  • 레드지아 2019.04.22 09:47

    명이무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이라 우울했는데 ㅠ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명이쌈밥이라니!!!!

    데치고 물기를 꼬옥 눌러 짜는군요!! 또 배우고 가네요

    데친명이 잎을 잘 펼칠때 시간 은근 걸릴거 같아요 ㅠ

     

    누가 요렇게 해서 저에게 주면 참 좋으련만 ㅋㅋㅋㅋ

    쌈장이랑 소고기고추장으로 2가지나 하니 먹는재미 눈으로 보는 재미까지..^^

     

    항상 그렇지만 완성되기까지 노력은 큰데 먹는건 쏙쏙 금새 먹을거 같아 벌써부터 아쉬워집니다 ㅎㅎ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한접시, 일품 파전 레시피, 해물파전 파전은 좋아하는 집에서 사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 파전은 미리 만드는 게 아니라 구워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그걸 내가 굽고 또 먹고 다시 굽고 하기가... 6 file 이윤정 2019.06.07 4486
743 반찬 오이무침, 쪽파간장 (진짜 별 내용 없음) (tmi주의) (쓰다보니 달래장과도 내용이 같다) 내 기억 속 첫 오이무침은 중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먹는 거 말고 만드는 거; 그런데 그... 8 file 이윤정 2019.06.03 4446
742 밥류 마늘쫑 김밥 마늘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제철 마늘쫑은 완전 끝물이다. 김밥을 하려고 푸른 채소를 어떤 걸 사용할까 하다가 집에 있는 마늘쫑을 볶아서 사용하면 편하겠... 4 file 이윤정 2019.06.02 5093
741 고기 가브리살 제육볶음, 제육떡볶이 올 초에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로 많이도 이것저것 만들어봤다. 항정살과 가브리살로 제육볶음을 한 것은 벌써 올려놓고는 명이로 4월을 보내느라 미뤘다가 ... 7 file 이윤정 2019.05.31 5797
740 밥류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별 내용 없음) 5월말이라 제철 아스파라거스가 끝물이다. 끝물이면 더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게 되고 그렇다. 이번에 산 아스파라거스로는 처음으로 ... 3 file 이윤정 2019.05.30 3770
739 한접시, 일품 육전, 명이무침 보들보들 폭신한 육전에 새콤달콤 알싸한 명이무침. 진짜 이제 마지막 명이이다. 제철이 늦은 편이 오대산종 명이로 장아찌를 담고 남은 것으로 무치거나 볶아서 ... 5 file 이윤정 2019.05.24 3528
738 반찬 초간단 메추리알 장조림 평소처럼 말은 많고 실제 내용은 간단하다. 본론은 ■■■■■■■■■■■■■■■부터. 몇 년 간 도시락을 싸고 있어서 메추리알장조림도 정말 자주 하는데 메추리알만 장조림 ... 19 file 이윤정 2019.05.21 12117
737 일상 오대산종 명이 4월에 울릉도종 잎명이를 사서 정말 열심히 해먹었는데 먹다보니 맛있어서 5월에 나는 오대산종 명이도 양껏 구매했다. 지난번 명이장아찌에 올린 글을 복사해오... 8 file 이윤정 2019.05.20 4540
736 국 찌개 꽃게된장찌개 냉동 손질꽃게 해동하고 완전 금방금방 만드는 꽃게찌개. 미더덕이나 바지락 등 해산물을 넣으면 더 맛있는데 당장 집에 있는 냉동꽃게만 사용했다. 재료만 손질... 9 file 이윤정 2019.05.18 7452
735 반찬 소세지야채볶음 소세지아스파라거스볶음 (별 내용 없음) 명이.. 하면 또 명이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고;; 명이 6키로를 해결하고 3일만에 컴퓨터를 켰다. 힘드니까 오늘은 간단한 반찬. 아... 2 file 이윤정 2019.05.17 5416
734 한그릇, 면 콩국수 레시피, 콩국 만들기, 백태 서리태 콩물 콩국수 업데이트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82634 크리미한 콩국수를 좋아하는데 보통 믹서기로 하면 체에 걸러야 마음에 드는 질감이 나와서 집... 8 file 이윤정 2019.05.14 26963
733 반찬 새송이버섯볶음 몇 년 간 도시락을 싸다보니 도시락반찬 만들 일이 많다. 반찬 만드는 시간이 주로 전날 밤에 대충 만드는거라 레시피를 기록하거나 사진을 찍는 일이 별로 없는... 2 file 이윤정 2019.05.13 5914
732 밥류 소고기 김밥 내가 생각하는 김밥재료의 정석은 단무지, 우엉 (절임채소) 시금치, 당근 (익힌채소) 맛살, 오뎅 햄, 지단 인데, 김밥재료야 워낙에 바리에이션이 끝도 없는 분야... 2 file 이윤정 2019.05.10 5758
731 반찬 우엉조림 만드는법, 레시피 아삭아삭한 우엉조림을 안 좋아해서 여태까지는 열심히 끓이고 볶아서 만들어 먹었는데 나이를 조금 더 먹고나니 아삭한 것도 괜찮고 오래 조리하는 것도 힘들고 ... 8 file 이윤정 2019.05.09 11583
730 한접시, 일품 백순대 레시피 올리브오일은 좋은 걸로 쓰면 잘 어울린다. 순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사왔다. 제조사가 보승순대. 사용한 재료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순대 500그램 베... 6 file 이윤정 2019.05.08 7349
729 반찬 숙주나물 무침, 레시피, 만들기 숙주나물 정말 좋아해서 엄마께서 어릴 때부터 정말 자주 해주셨는데 내가 하자니 귀찮고 해서 자주는 안하고 가끔 해먹는다. 데치고 헹구고 짜고 무치면 끝. 사... 8 이윤정 2019.05.05 56909
728 반찬 명란젓무침, 명이명란젓무침 이번에도 명란젓을 2키로 만들었다. 명란젓 만들기는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68381 (생명란은 네이버 농라수터카페에서 구매했다.) 1키로는 고춧... 4 file 이윤정 2019.04.30 5592
727 전골 탕 꽃게알탕, 서더리매운탕 알탕을 하려다가 육수에 명란만 있으면 국물이 좀 심심할 것 같아서 꽃게를 넣어 꽃게알탕을 했다. 사용한 채소는 무, 대파, 청양고추 뿐이다. 명란을 가장 먼저 ... 2 file 이윤정 2019.04.29 5475
726 반찬 대패삼겹살말이, 명이대패말이 명이로 뭘 해볼까 하다가 대패삼겹살말이를 했다. 명이는 제육처럼 매콤달콤해도, 구운고기에 새콤달콤하게 무쳐도, 고기와 함께 짭조름하게 볶아도 다 맛있다. ... 2 file 이윤정 2019.04.26 8640
725 밥류 참치 생야채 비빔밥, 명이비빔밥 명이는 많이 샀고 이것저것 해먹자는 마음으로 장아찌를 담은 다음 여기저기 사용할 분량을 남겨두었고 귀한 명이는 알뜰하게 써야하니 귀찮아도 뭐든 해먹어야한... 4 file 이윤정 2019.04.24 11665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