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반개를 사용했는데 무는 제각각 크기도 아주 다르고 하니 만들면서 양념의 양은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밥반찬으로 좀 바특하게 졸였는데 국물이 좀 더 자작하도록 해도 좋다.
(우리집 식으로는 무조림이라기보다는 무 찌진거..)
무 이야기를 약간 하자면.. 나는 무조림을 할 때 시간이 넉넉한 경우라면 먹기 직전에 바로 만들어서 먹기보다는 미리 만들어서 식은 다음 데워 먹는 편이다.
모든 식재료가 그렇듯이 무도 불을 끄고 난 다음에도 여열로 계속 익는다.
무는 보통 색깔이 투명한 느낌이 들면 다 익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무를 익히다보면 다 익은 것 같은데 속에는 흰부분이 약간 있는 듯 애매한 느낌이 들고 애매한 그대로 불 끄고 식어서 보면 또 다 익어 있고 이런 경우가 꽤 있다.
이렇게 가늠하기가 약간 번거롭고 여열로 계속 익는 성질을 이용해서, 무조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불을 켜서 조리하지 않고 시간을 둬서 띄엄띄엄 익히면 편하다.
뚜껑을 비스듬히 닫고 10분정도 끓이다가 뚜껑을 닫고 불을 끄고 여열로 익게 두고, 또 다음에는 처음보다 불을 줄여서 10분정도 켰다가 또 불을 끄고 뚜껑을 닫아서 방치하면(그동안 익고) 바닥에 붙는 것도 덜하고 계속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
마지막에 무를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고 그 때 양념을 맛봐서 짜면 육수를 추가하고 싱거우면 간을 조금 더 하거나 해서 조절한 다음 한번만 파르르 끓여서 간을 맞췄다.
결론 - 생선을 같이 조리거나 할 때는 무의 두께나 익힘을 생선의 조리상태에 따라 맞추도록 신경써야 하지만 무만 조릴 때는 다른 일 하면서 오가면서 편하게 불을 껐다 켰다, 마지막으로 익힘, 농도, 간기를 확인하면 그만이다.
말이 많은데 얼마나 더 손이 덜 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용한 재료는
무 반개 (약 750그램)
고춧가루 2스푼
국간장 1스푼
간장 1스푼
액젓 1티스푼
다진마늘 1스푼
대파 흰부분 반대
멸치육수 2컵 (부족하면 물 약간 추가)
무조림에 단 걸 좋아하지 않아서 조청이나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 취향에 따라 약간만 넣는 것도 좋다.
시간이 많으면 새우나 황태를 추가한 육수도 좋고 바쁠 때는 조미료를 약간 넣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참치두부찌개 - https://homecuisine.co.kr/hc10/71158 의 내용에 있는 액상 조미료 사둔 것을 사용할 때도 있다.
무는 1.5센치정도로 썰어서 냄비에 놓고
무에 육수 붓고 양념 넣고 끓으면 불 줄이고 30분 중약불에 끓이면서 졸이고
(무 두께와 불조절에 따라서 시간조절, 물조절) (중간에 뚜껑 닫기)
중간중간 바닥에 달라붙지는 않는지, 어느정도 익었는지 상태를 확인하면 끝.
쪽파는 있으면 적당히 넣어도 좋다.
특별한 맛은 아니어도 다른 일 하다가 오가면서 편하게 만들어서 기대가 크지 않고 취향에 맞게 익힘이나 간도 잘 조절됐다.
숟가락으로 가르면 스르륵 갈라지는 무가 시원하니 사르르하면서 양념이 푹 배어서 밥반찬으로 좋다.
어우...밥 두공기 세공기를 불러 일으키는 반찬이네요
김치볶음과 더불어서요
둘다 철컹철컹 수갑차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도둑질을 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정님댁엔 항상 쪽파가 있으신가봅니다...ㅋㅋㅋㅋㅋㅋ
한단 사도 은근 다 사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그러다보면 상해서 버리게 되던데 말이죠.
윤정님댁에 쪽파가 항상 있는게 신기해서 여쭈어보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