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자주 먹던 차돌배추찜에 야채를 더 추가했다. 배추만 있어도 좋지만 적당한 채소를 추가해서 찌면 당연히 더 좋다.
찜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 나는 좀 편하게 찜기는 사용하지 않고 전골냄비에 바로 채소를 담고 물을 약간 넣어서 찌듯이 익혔다.
고기는 얇게 썬 고기면 다 좋은데 홈플러스에서 파는 한우 차돌박이를 사용했고 샤브샤브용 고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채소는 가장 기본적으로 배추, 그 다음으로는 숙주, 다음으로 대파, 양배추, 팽이버섯이나 표고버섯, 느타리, 새송이, 청경채, 부추 등이 잘 어울리는데
취향에 따라 고구마나 단호박, 아스파라거스, 가지, 애호박 등도 좋고 적당히 골라서 사용하면 다 좋다.
채소는 장보면서 알배추, 숙주, 표고, 팽이버섯을 골랐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숙주는 금방 상하니까 최대한 먹기 직전에 사는 것이 좋다.
야채는 다양하면 좋지만 다른 음식에 사용하려고 사 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알배추는 꼭 사고 숙주도 최대한 사고, 나머지는 부담스럽지 않은 재료만 사면 적당한 것 같다. (숙주를 생략하면 알배추를 아주 듬뿍 사용)
나는 단 걸 좋아하지 않아서 고구마나 단호박을 넣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가족 취향을 고려해서 고구마를 넣었다.
고구마나 감자같은 전분이 있는 재료는 찜기에 찔 때는 상관없지만 전골냄비에 찔 때는 아래에 깔린 수분에 농도를 주기 때문에 확인을 조금 더 해줘야해서 다음에는 가족 취향을 무시해야겠다.
일식집에서 편백찜기에 쪄서 나오면 세이로무시라고 하던데 가서 먹어보진 못했다. 2단이나 3단으로 해서 해산물도 있다는데 당연히 맛있을 것 같다.
편백찜기가 좋아보여서 가격을 알아봤더니 최소 15만원이었다.. 편백향을 추가하고 싶으면 찜통에 찌고 찜솥 아래 냄비에 편백칩으로 해도 좋을 듯 하다.
사용한 재료는
차돌박이 400그램
숙주 1봉투
알배추 약 8잎
팽이버섯 1봉투
표고버섯 4개
고구마 1개
대파 흰부분 2대
간장 1스푼
와사비 간장으로
와사비 적당량 (취향에 따라)
간장 3스푼
물 3스푼
식초 2스푼
설탕 2스푼
다진마늘 1스푼
+청양고추나 대파 추가
채소가 익으면서 수분이 나오니까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고 바닥에 1~2센치정도 깔리는 정도로 넣고 필요하면 추가해도 좋다.
찜기 대신에 전골냄비로 찌듯이 익히는거라 바닥이 눋지 않도록 중불에 찌고 중간에 한두번 바닥이 붙지 않게 확인하면 적당하다.
재료를 준비하면서 차돌박이는 겨울 기준 실온에서 30분정도 해동했다.
각 재료는 손질하고 씻어서 먹기 좋게 썰었다.
전골냄비에 숙주를 듬뿍 올리고 물을 반컵정도 넣은 다음 나머지 준비한 재료를 차곡차곡 얹었다.
채소 양이 너무 많으니까 전골냄비에 고기까지 다 넣기에 좀 많아서 채소가 약간 숨이 죽도록 채소만 먼저 4분정도 익히고
그 위에 고기를 얹고 대파를 넉넉하게 뿌렸다.
너무 빽빽하게 채우지 말고 채소와 고기 사이로 열이 올라오도록 중간중간 공간을 조금 주는 것이 좋다.
차돌박이를 듬뿍 얹어서 뚜껑을 닫고 센불로 켜서 7~8분정도 쪄내면 완성.
버너가 가스렌지보다 화력이 약해서 끝까지 센불을 유지했는데 가스불 세기에 따라 중간에 중불로 내려도 괜찮다.
중간에 한 두 번 열어서 고기가 잘 익는지 바닥이 붙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고기가 서로 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고기를 흐트려주었다. (너무 오래 뚜껑을 열지 않도록 1분내로 빨리)
그동안 와사비간장을 준비했다.
간장은 설탕이 잘 녹도록 저어두고 와사비는 각자 취향에 맞게 조절했다.
만드는 사람은 재료만 다양하게 준비하면 잘 익은 고기와 채소가 알아서 맛을 낸다.
(물론 재료 준비하려면 집에 있는 식재료도 신경쓰고 시간에 맞춰서 장도 보고 재료 손질하는 그게 제일 번거롭긴 하지만..)
부드러운 차돌박이에 잘 익은 배추, 숙주, 버섯에 와사비간장을 살짝 뿌려서 먹으면 당연히 맛있다.
크아!!! 이거이거 완전히 술안주 아닙니까!!! ^^
제남편이 이 요리를 본다면 소주 사오겠다 할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저는 그동안 술을 너무 마시고 살았더니 혈압이 너무 높아서 술 끊어요 -_-;
고기도 먹고 그닥 많이 먹고 싶지는 않지만 몸에 좋다하는 채소도 먹게 되니 완전한 건강식!! ^^
겨울이라 요 전골냄비에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머리 맞대고 먹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ㅎㅎㅎ 뭔가 행복해보이는 듯한 모습이지만 ...
저희집에선 왜 채소 안먹냐 고기만 먹지 말아라. 왜 고기에 붙은 채소 떼어내냐 그것도 어여 먹어라!! 라는 소리로 왁자지껄 ㅋㅋㅋㅋ 할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앗! 저도 음식에 단맛 들어가는거 별로 안좋아해요!! ㅋㅋㅋ
그럼 윤정님 남편분은 이 요리로 다시는 고구마 들어간 차돌야채찜을 못드시겠군요 ㅋㅋㅋ(이래서 주방장 권력이 최고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