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 나와서 유명한 꼬막비빔밥.
꼬막을 아주 좋아하지만 손질하기가 번거로워서 작년 한해는 안먹고 지나갔는데 올해는 더 땡겨서 꼬막을 사왔다.
손질해서 양념장에 무쳐서 꼬막무침만 먹다가 꼬막비빔밥은 처음 해봤다.
양념장은 평소와 거의 같기는 한데 꼬막무침 + 양념장에 비빈 밥이 한 그릇에 많이 담긴 모습도 아주 보기 좋고 당연히 맛있기도 하다.
■■■■■■■■■부터가 레시피.
먼저 꼬막손질하기.
꼬막은 해감이 필요하면 1시간만 소금물 담가 덮어놓으면 적당하다.
나는 해감을 재차 했다는 곳에서 구매해서 따로 해감은 하지 않았는데 하면 뻘이 더 덜하기는 하다.
해감을 한 다음 겉면을 박박 씻는 걸 5~10번정도 반복하고 헹궈서 준비했다.
익히기
꼬막은 1. 익히는 정도 2. 꼬막맛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1. 덜 익으면 비리니까 다 익히기 - 많이 익히면 질기니까 과하게 익히지 않기
2. 꼬막을 익힌 다음 꼬막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헹구지 않기 - 손실이 있더라도 뻘과 껍데기가 씹히지 않도록 적당히 헹구기
이 두가지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질기지 않게 하려고 너무 덜 익히면 비리고, 너무 익히면 질기고
뻘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계속 헹구면 맛이 밍밍하고, 아예 헹구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먹을 때 불편할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만약에 나는 조금 질긴 한이 있어도 비린 것이 싫고, 뻘은 약간 있어도 꼬막맛은 살아있어야 한다 하면 꼬막을 충분히 익히고 꼬막을 깐 다음에는 물에 절대 헹구지 않는 것이 좋고
만약에 나는 조금 비려도 질긴 것은 싫고, 꼬막 맛이 조금 덜해도 뻘은 절대절대 싫다 하면 꼬막을 살캉하게 익히고 꼬막을 깐 다음에는 물에 두어번 헹구는 것이 좋다.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따라 아예 물을 많이 잡고 끓이거나 아예 물을 적게 잡고 찌는 것이 좋다.
우리집 취향은 뻘은 절대절대 싫고, 내 취향은 최대한 꼬막 맛은 살리고 싶고 비린 것은 싫고 조금 질겨도 상관없다 이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방식은
1. 물을 많이 잡아야 물에 꼬막을 우르르 넣었을 때 물의 온도가 급하게 내려가는 것을 막아서 꼬막의 익힘을 조절하기 좋다.
2. 아예 물을 바닥에 깔릴 정도로만 잡고 찌면 꼬막맛이 물에 희석이 덜 되니까 꼬막을 깐 다음에 한두번 헹궈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다.
-----결론-------
꼬막을 삶을 때는 최대 1.5키로정도 삶는 것이 좋다. 그 이상 한꺼번에 삶으면 온도를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끓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냄비에 꼬막을 넣고 청주를 1키로당 100미리정도 붓고 뚜껑을 닫아서 찌듯이 익힌다.
중간에 뚜껑을 열어서 꼬막을 한 번 저어주고 다시 뚜껑을 닫고 가장자리가 끓어오르고 꼬막이 몇 개 입을 벌리면 불을 끈다.
꼬막은 불을 끄고 바로 건져서 식히고 껍질을 깐 다음 꼬막에 붙어 있는 것을 떼어내고 생수에 하나씩 살짝 담가 흔들어 헹궜다.
마지막으로 생수에 한 번 담가서 빼는 정도로 겉면의 뻘을 제거하고 물기를 잘 털었다.
+물을 가득 끓여서 꼬막을 넣었을 때 온도를 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꼬막을 삶을 때는 큰 냄비 가득 물을 팔팔 끓여서 꼬막 1키로당 최저 1.5분에서 최대 2.5분으로 마음 속에 정해두고 삶으면 적당하다. 찌듯이 익힐 때는 삶는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
이렇게 하면 내가 원하는 '뻘이 전혀 없고' '어쩔 수 없이 꼬막 맛은 조금 덜하지만 최대한 손실을 막고' '조금 과하게 익을 수도 있지만 비리지는 않는' 꼬막이 된다.
이야기가 너무 길었는데 조개류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 다르니 원하는 것을 정해놓고 삶고 손질하면 입맛에 맞게 만들기 편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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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본론으로.
꼬막비빔밥에 사용한 재료는
꼬막 1키로 (손질 후 300그램)
간장 2.5스푼
고춧가루 1.5스푼
다진마늘 1.5스푼
설탕 1티스푼
쪽파 반줌
청양고추 3개
참기름 약간
들기름 약간
깨 갈아서 약간
밥 2그릇
엄지네에서는 들기름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나는 들기름은 좋아하지 않아서 참기름을 넉넉하게 사용했다.
참기름은 마트에서 파는 것 말고 참기름집에서 짠 것을 사용해야만 향이 좋다.
헐!!!
저 지지난주에 강릉에 가서 엄지네 꼬막비빔밥 포장해와 숙소에서 먹었었어요
맛있었는데 매워서 많이 못먹었던 ㅠ
꼬막을 엄청 잘 삶았더라구요
윤정님은 제 맘속에 들어갔다 나오신거 같아요!
저희집이 고기만좋아해서 해산물쪽을 안만들고 잘 안먹고 하다보니 해산물 요리쪽은 전 두렵고 막막해요
꼬막도 오래삶으면 질겨진다 덜 삶으면 비린내 난다 그럼 어쩜 좋은가로 혼자 고민많이 했었는데!
윤정님이 제맘속에 들어갔다 나오셔서 해결책을 알려주신거 같아요!!!!
게다가 꼬막취향도 저랑 똑같아서 깜놀!! (대부분 입맛이 이렇겠지만 이렇게라도 윤정님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은 저의 마음 ㅋㅋㅋ)
저도 뻘은 절대절대 싫고, 꼬막 맛은 살리고 싶고 비린 것은 싫고 조금 질겨도 상관없다!!!! 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