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삼치조림

by 이윤정 posted Jun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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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생선.

생선은 냉동보다는 생물이 최고지만 요즘 장보러 갈 여유가 없어서 지난 봄에 가끔 구워먹을까 싶어 사 둔 냉동삼치로 삼치조림을 만들었다.

감자가 제철이라 집에 많이 있어서 조림에 무 대신 감자를 넣었다.


제목이 삼치조림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엄마께서는 이런 음식을 지졌다고 하셨다. 그런데 경상도말로 찌졌다고 하셔서 예를 들면 '고등어 찌져놨다 얼른 들어온나'.

그래서 내가 아는 리얼 네임은 ' 삼치 찌진거' 인데 삼치지짐이 더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사용한 재료는


삼치 3도막 (냉동삼치필렛 2개) 


황태멸치육수 300미리

다진마늘 1스푼

고춧가루 2.5스푼

간장 2스푼

청주 2스푼

멸치액젓 1티스푼

후추 약간


감자 2개 

양파 1개

대파 1개

청양고추 1개


삼치는 코스트코에서 산 뼈 없는 삼치인데 중간에 뼈가 조금은 있다. 흐르는 물에 씻고 냉장실에서 한나절정도 해동한 다음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사용했다.


멸치, 황태, 대파, 무, 다시마, 표고버섯, 양파에 정수한 물을 2.5리터이상 넉넉하게 붓고 찬물에 1시간정도 우려두었다가

불을 켜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40분정도 푹 우려내고 그대로 완전히 식혀서 체에 거른 다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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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1센치정도 두께로 썰어서 전골냄비에 담은 다음 육수를 300미리정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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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고춧가루, 간장, 청주, 다진마늘, 멸치액젓약간을 넣어가면서 감자가 익도록 10분정도 중불에 끓였다.

무를 사용해서 고등어조림을 할 때는 무를 먼저 20분정도 잘 익히는 것이 좋다. (육수도 조금 더 잡아야 한다.)



센불로 올려서 삼치와 양파를 넣고 국물을 끼얹어가면서 5분정도 익혔다.

약간 센 불로 끓이면서 생선의 지방과 조림국물이 잘 섞여야 구수한 맛이 감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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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국물이 약간 모자라도 익히다보면 적당해지니까 육수를 더 추가하지 않았는데  불조절에 따라 부족하면 조금 추가하는 것도 괜찮다.



센불에 끓여서 국물도 좀 자작해졌고, 생선비린내도 날아갔으니 불을 좀 졸여서 국물의 양과 간을 조절하면 적당하다.

여기에 어슷하게 썬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뚜껑을 닫아서 5분정도 더 익히면 끝이다. 중간에 한두번 열어서 국물을 위로 끼얹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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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하나 부숴보아서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쪼개지고 자박자박하게 국물이 있으면서 간을 봤을 때 짜지 않으면 완성.



국물을 삼치에 끼얹어가면서 끓여서 뚜껑을 열면 삼치가 바로 보이지 않는데 양파를 살짝 들면 삼치가 그득하니 입맛에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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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담아서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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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삼치보다는 덜 촉촉하지만 나름대로 촉촉하니 먹기 좋은 삼치가 뽀얗고 부드럽게 잘 익었다.

얼큰하고 단맛이 살짝 돌면서 칼칼한 조림국물에 감자도 파근파근하고 양파도 달큰하니 맛있다.

원래 생선을 좋아하는 편인데 자주 못먹어서 그런지 먹을 때마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