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0.JPG

 

 

 

요즘 활암꽃게가 살과 알이 그득하게 찬 계절이라 그냥 쪄서 먹기만 해도 아주 맛있는 철인데 가격이 좀 비싸다..

어릴 때 엄마께서 해 주던 꽃게찜에는 꽃게를 그득그득 쌓아놓고 먹은 것 같은데

어느새 활암꽃게 1키로에 3.6만원으로(1키로에 3마리) 그냥 사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래도 꽃게가 생각나니 인셉션 당한 것 처럼 자꾸 떠올라서 1키로 주문했다.

둘이서 먹기에 약간 부족한 듯한 양이지만 그득한 알과 내장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니 한끼 식사로 아주 좋았다.

 

 

 

 

배쪽이 붉그스름한 것이 알이 아주 가득 찼다고 그러는데 저기는 떼어내는 부분 아닌가?? 뭐 어쨌든 살과 알이 가득 차있긴 했다.

아래와 같이 배마디가 둥근 모양인 것이 암꽃게다. 수컷은 길다랗게 생겼다.

 

 

 (씻기전)

크기변환_DSC09346.JPG

 

 

 

꽃게는 솔이나 깨끗한 천으로 구석구석 닦아내고 헹궈뒀다.

 

 

큰 냄비에 찜삼발이를 넣고 찜삼발이 위로 물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뚜껑을 닫아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등딱지를 바닥으로 가도록 게를 넣고

15~20분 정도 찌면 완성이다. 그냥 꽃게 찌면 꽃게찜이니까 당연히 쉽다.

김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뚜껑에 김이 빠져나오는 구멍은 티슈로 막고 위에 작은 냄비를 엎어 두어서 약간의 압력을 더했다.

나는 이번에 사 온 게의 크기를 고려해서 18분 정도 찌고 2~3분정도 뜸을 들였다.

 

 

바닷가재와 게의 간췌장은 기름지고 풍미가 좋은 부위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게가 죽으면 간에 있는 소화효소가 미세한 관을 타고 근조직으로 퍼져나가 게의 살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린다.

게가 살아 있을 때에는 효소가 온전히 간에 있으며 완전히 익히면 효소가 활성을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배송과정에서 죽은 게를 받는 것 보다 찐 게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 효소는 55~60도에서 가장 활발하므로 찬물이나 증기가 없는 냄비에 게를 삶거나 찌기보다는

끓는 물이나 김이 가득 오른 찜기에 게를 넣는 것이 살을 곤죽으로 만드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활꽃게를 구매했음에도 배송받는 과정에서 두마리는 기절하고 한마리는 목숨을 달리한 듯 했는데 다른 애들도 약간 위태해 보여서 받자마자 바로 쪘다.

역시 쪄보니 그 꽃게에서만 살이 조금 녹아서 껍질 밖으로 부글거렸다. 아까운 게살이 녹아버린 거품이 꽤 올라왔다.

열어보니 살이 많이 녹지는 않았는데 거품으로 올라오는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찔 때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크기변환_DSC09347.JPG


 

 

 

 

 

 

배딱지를 떼어내고 등딱지를 살과 가르면 아가미와 알, 속살의 일부가 드러난다.

아가미는 가위로 잘라내고 다리는 따로 살을 바르도록 떼어내고 반으로 썬 다음 한 번 편썰면 살을 바르기가 쉽다.

 


크기변환_DSC09353.JPG


 

 

 

 

 

크기변환_DSC09354.JPG

 

 

 

 


 

크기변환_DSC09356.JPG


 

 

 

 

 

크기변환_DSC09357.JPG


 

 

 

위와 같이 반으로 갈라서 먹는 것도 좋은데 나는 아래처럼 한 번 더 편썰어서 살을 발라내는 것이 더 편하다.

 

 

 

 

 

크기변환_DSC09358.JPG


 

 

 

 

 

약 30분간 가위와 젓가락을 사용해가며 열심히 게살을 발라내서어 맛있게 먹었다.

 

음삭과 요리에서 발췌하자면..

새우나 바닷가재, 민물가재, 게의 고소한 견과류나 팝콘 맛은 물고기와 확연히 다르다. 육류조차도 굽지 않고 끓여서는 이런 맛이 나지 않는다.

이 맛은 통상적으로 아미도산과 당이 고온에서 메일라드 반응을 할 때 생성되는 분자들이 풍부한데서 기인힌다.

이러한 반응들이 갑각류에서는 저온에서 메일라드 반응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마 근조직에 유리 아미노산과 당이 이례적으로 응집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갑각류는, 바다생물들이 물속에서 염도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세포 안에 축척하는 아미노산 가운데서 글리신을 특히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맛을 지니고 있으며 그 고기에 단맛을 제공한다.

 

갑각류를 껍질 째 익힐 때 풍미가 더 좋은 경우가 종종있다.

껍질은 살에서 맛화합물들이 침출되는 현상을 줄여 주며, 또 그 껍질 자체가 응집된 단백질과 당으로, 살 바깥 부분의 맛을 좋게 만드는 색소분자 덩어리이다.

 

 

 

어쩐지 달고 고소하고 막 맛있다 했더니 이유가 다 있었던 것 같다.

 

게딱지에 기름지고 풍미가 좋은 내장과 고소한 알이 가득 남아 있으니 밥을 볶는 것이 당연하다. 

 

 

 

알은 쌉쌀하고 고소하니까 적당히 먹고 적당히 남겨서 볶음밥에 넣었다.

 


크기변환_DSC09360.JPG


 

 

 

게 껍질 속에 아래 체크 한 부분 구석구석까지 알이 가득차서 먹을 것이 많았다.

구석구석 꼼꼼하게 내장과 알을 모은 다음 게껍질은 그릇대용으로 쓰기 위해서 입과 눈 부분을 잘라내었다.

 

 


크기변환_DSC09361.JPG


 

 

 

 

 

크기변환_DSC09362.JPG


 

 

 

 

당근이 없어서 아쉽긴 한데, 대파, 양파를 볶다가 밥을 1그릇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모아 둔 내장과 알을 넣고 부숴가며 달달 더 볶아냈다.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소금을 약간 넣었다.

 

 


크기변환_DSC09363.JPG

 

 

 

 


 

크기변환_DSC09365.JPG

 

 

 

 


 

크기변환_DSC09366.JPG

 

 

 

 


 

크기변환_DSC09367.JPG


 

3마리에 있던 내장과 알에 밥을 넉넉하게 한그릇 볶으니 양은 많지 않았지만 맛이 진해서 좋았다.

 

 

 

남은 자잘한 게발은 라면과 먹으면 맛잇을 것 같아서 끓여보았는데 게발이 작고, 속에 남은 육수도 적어서 그랬는지 게맛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굳이 해보자면 게를 조금 넉넉하게 넣거나 라면을 반개만 맛보는 식으로 끓이는 것이 나았을 것 같고,

아주아주 좋아하는 볶음밥 다음에 먹기에는 꽤 부족한 맛과 풍미라 볶음밥까지 먹는 것이 딱 깔끔하게 좋았겠다.

 

 

 


크기변환_DSC09369.JPG

 

 

 

 


 

크기변환_DSC09370.JPG

 

 

 

 


 

크기변환_DSC09371.JPG


 


 

게살을 바르는 것이 약간 번거롭긴 해도 이 계절의 꽃게 맛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번거로움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한접시, 일품 순대볶음 사용한 재료는 순대 약 600~700그램 양파 큰 것 반개 양배추 몇잎 대파 1대 고추장 1스푼 양념장 약 3스푼 들깨가루 3스푼 깻잎 이미 몇번이나 올린 양념장은 이... 4 file 이윤정 2015.03.04 7340
221 일상 카레돈까스 카레돈까스 별 생각 없이 돼지고기 등심을 또 사두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카레할까 돈까스할까 하다가 나온 답이 카레돈까스.. 마트에서 하나 산 카레여왕 양파... 2 file 이윤정 2015.02.28 6010
220 국 찌개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평소 국거리를 넉넉하게 사서 통째로 냉동했다가 하나씩 꺼내쓰고 있다. 떨어지면 다시 주문하고.. 소고기국으로 맑은 국도 좋지만 늘 먹어... 10 file 이윤정 2015.02.27 99403
219 반찬 야채볶음 야채볶음 돼지고기 장조림을 다 먹고 소고기 장조림을 만들었는데 간장이 맛이 좋아서 구운 김에 밥과 함께 싸먹으니 맛있었다. 소고기 장조림은 다음에 올리고..... 2 file 이윤정 2015.02.27 6746
218 일상 돈까스 돈까스 요즘 갑자기 돈까스가 땡겨서 이번달에만 5번은 만들어 먹었다. 그 중에 일부.... 돈까스는 소금, 후추(+마늘파우더, 케이옌페퍼)로 밑간하고 밀가루, 계... 12 file 이윤정 2015.02.26 9506
217 반찬 돼지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돼지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사용한 재료는 돼지고기 안심 1개 메추리알 약 30~40개 육수 - 멸치, 새우, 황태, 표고버섯, 대파, 다시마 간장 100미리, 미림 50미리,... 8 file 이윤정 2015.02.25 12246
216 반찬 참치전 참치전 참치 250그램 1캔 대파 반대, 파프리카 4분의1개, 다진마늘 1티스푼 부침가루 1스푼, 계란2개, 후추약간, 소금 아주 약간 참치캔은 수분을 꾹 짜내지 않고... 2 file 이윤정 2015.02.23 8019
215 전골 탕 갈비탕 갈비탕 만들기 사용한 재료는 약 3인분으로 탕용 갈비 1키로 무 반개 대파 2대 마늘 1줌 다진마늘 0.5스푼 간은 국간장 2스푼 소금, 후추 계란 지단 (황백) 당면 ... 6 file 이윤정 2015.02.16 11106
214 밥류 김치치즈볶음밥 김치치즈볶음밥 냉장고에 자투리 채소는 없는 사람이 더 많다지만 나는 있으니까;; 뭔가를 만들자니 머리 속도 텅 비었고 생각나는 대로 자투리 채소로 볶음밥을 ... 8 file 이윤정 2015.02.13 93649
213 밥류 낙지볶음 덮밥, 낙지볶음 만드는법 조방낙지식 낙지볶음은 여기 - http://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29174&mid=hc10 낙지볶음 덮밥, 낙지볶음 만드는법 사용한 재료는 낙지 약간 큰... 6 file 이윤정 2015.02.11 12606
212 반찬 나물비빔밥, 된장찌개, 잡채 나물비빔밥, 된장찌개, 잡채 마트에서 콩나물 큰 봉투로 하나 집어오고, 무 하나 집어오고.. 아 그럼 시금치도 있어야 하나? 그러다가 당근도 볶고 비빔밥이니까 ... 10 file 이윤정 2015.02.09 7777
211 반찬 오뎅볶음, 김치참치볶음 당연히 딱히 쓸 내용도 없는 오뎅볶음과 김치참치볶음. 메인반찬 하나하고 밥상 차리면서 곁들일 것으로 하나 더 할 것 없나 싶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충 만... file 이윤정 2015.02.09 7898
210 국 찌개 소고기 미역국 소고기 미역국 사용한 재료는 소고기 200그램, 미역은 넉넉하게 30그램, 다진마늘 1스푼, 국간장 3스푼정도, 참기름약간 소고기는 한우 암소 양지와 등심이 섞인 ... 6 file 이윤정 2015.02.06 11188
209 일상 안심돈까스, 오뎅탕 돈까스, 오뎅탕 요즘 나가서 밥먹을 일이 생기면 남편이 자꾸 돈까스가 먹고 싶다 그래서 1주일에 3번을 돈까스를 만들었다. 습식빵가루를 주문해두고 도착 전에 ... 8 file 이윤정 2015.02.06 7474
208 밥류 갈비구이덮밥 갈비구이덮밥 보통은 LA갈비에 양념을 해서 구워서 먹는데 갈비덧살을 사용해서 간단하게 양념을 하고 밥에 얹어서 덮밥으로 먹었다. 사용한 재료는 약 2인분으로... 8 file 이윤정 2015.02.05 92161
207 반찬 부드러운 계란찜 부드러운 계란찜 예전에 쓴 걸 일부분 복사했다. 계란찜은 뚝배기계란찜든, 찜솥에 찌는 부드러운 계란찜이든 비율을 거의 딱 정해놓고 하는데 계란은 보통 1개에... 11 file 이윤정 2015.02.02 32106
206 반찬 두부김치 두부김치 편하게 반찬으로 금방 만든 두부김치. 평소 김치에 멸치육수를 넣고 푹 끓여서 쪄낸 다음 두부에 곁들이곤 했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간단하게 볶아서 만... 2 file 이윤정 2015.01.30 9117
205 일상 버터 간장계란밥 버터 간장계란밥 며칠 몸이 좀 안좋아서 대충 밥먹다 보니 이렇게도 해먹었다. 밥에 버터 녹이고 계란 반숙 후라이 두개씩에 간장, 참기름약간 뿌려서 슥슥 비볐... 4 file 이윤정 2015.01.30 12967
204 고기 돼지갈비 김치찜 돼지갈비 김치찜 돼지갈비가 쌀 때는 1키로에 8천원도 하고 그러더니 요즘은 싼 곳에 가도 만2천원은 하는 것 같다. 돼지고기는 다른 곳 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4 file 이윤정 2015.01.29 13471
203 밥류 소고기 콩나물밥 소고기 콩나물밥 표고버섯과 소고기를 볶아 고명으로 만들고 늘 만드는 양념장을 곁들이고 계란도 하나 부쳐서 올린 콩나물 밥을 만들었다. 쌀 1.5컵 콩나물 300... 10 file 이윤정 2015.01.26 20489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