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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블러(Cobbler)'는 미국, 특히 미국 남부에서 인기가 많은 가정식 디저트입니다. 대충 얼기설기 만들다는 의미의 'cobble'이라는 어원에 맞게 재료를 준비해서 몇 번 휘저으면 끝날 만큼 간단해요. 그래서 그런지 '코블러는 결코 망칠 수 없다'는 말이 있기도 하구요.


푸드 네트워크 채널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 중 하나가 해체되었다는 의미의 'deconstructed'인데, 인기 진행자인 알튼 브라운은 '요리 중에 망했다'를 세련되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코블러는 일종의 'deconstructed pie', 즉 '해체된 파이' 형태의 디저트라고 할 수 있으며, 주재료인 과일은 파이에 어울리는 과일이라면 거의 모두 사용할 수 있어요. 형태는 위에 크럼블이 올라간 유형질척한 반죽 유형 등 두 가지가 가장 대중적이구요. 식당에서는 주로 크럼블 유형으로 판매하고 가정에서는 반죽 유형으로 만들어요. 아래 사진처럼 과일 위에 크럼블만 올려서 구우면 끝나는 간편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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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든 코블러는 복숭아, 살구, 서양배 등 세 가지 과일을 사용한 코블러인데 가족에게서 받은 복숭아 코블러 레시피를 사용했어요. 원래 레시피는 8~10인용 기준이라, 5~6인용으로 계량해 레시피를 수정했구요. 코블러 반죽은 '밀가루 1컵 : 우유 1컵 : 설탕 1컵 : 버터 1스틱'이라는 기본 비율만 잘 기억하면 돼요. 여기서 1컵은 미국 계량 기준이므로 240ml에요.

■ 원래 레시피의 분량(8~10인용)
밀가루 1컵(=140g)
우유 1컵(=240ml)
설탕 1컵(=200g)
버터 1스틱(=115g)
베이킹파우더 1+1/2티스푼
소금 조금
복숭아 1캔
※ 2.8리터(3쿼트) 크기의 납작한 베이킹 용기 사용

위 재료 중에서 설탕과 버터는 분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요. 밀가루, 우유, 베이킹파우더의 비율만 잘 지키면 되는데, 예를 들어 폴라 딘의 레시피는 1:1:1:1 비율이 아닌 1:1:2:1 비율로 설탕을 무려 2배나 사용해 엄청난 단맛을 자랑해요. 저는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설탕과 버터를 줄였어요.

■ 수정한 분량(5~6인용)
밀가루 112g
우유 180ml
설탕 100g(=흑설탕 75g+바닐라설탕 25g)
버터 45g
베이킹파우더 5g
소금 조금
복숭아 병조림 500g
살구 3개
서양배 1개
물 1컵
※ 1.4리터(1.5쿼트) 크기의 납작한 베이킹 용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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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오븐을 190℃(375℉)로 예열한 후 베이킹 용기에 버터를 적당히 잘라서 던져넣어요.

2. 신선한 과일이 아닌 통조림이나 병조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채에 받쳐 물기를 빼요. 시럽을 조금 반죽에 섞으면 풍미가 더 좋아져요.


3. 신선한 과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설탕에 살짝 졸여서 사용하면 좋아요. 적당히 자른 후 설탕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뭉근하게 10분 정도 더 끓이면 되구요. 살구처럼 산미가 강하거나 단단한 과일은 되도록 설탕에 졸여서 사용하는 게 좋고 서양배처럼 물렁한 과일은 이 과정을 생략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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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믹싱볼에 채친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설탕을 넣고 잘 섞은 후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을 잘 섞어줘요. 풍미를 위해 흑설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우유를 넣기 전에 미리 흑설탕을 손으로 잘게 부수거나 아예 우유에 섞어 녹인 후 반죽을 만드는 게 좋아요.

5. 반죽이 완성되면 베이킹 용기의 버터를 녹여요. 직화가 가능한 용기는 가스렌지에서 바로 녹이고 직화가 불가능한 용기는 예열한 오븐에 넣어 녹이면 돼요. 완전히 녹일 필요는 없으므로 약간 덩어리가 보여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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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베이킹 용기에 반죽을 부으면 버터와 자연스럽게 섞이는데 그 위로 과일을 적당히 올려요. 과일을 올린 후 절대로 반죽을 저어서는 안 돼요. 이 상태에서 구우면 과일이 자연스럽게 반죽 안으로 들어가거든요. 취향에 따라 반죽을 붓기 전에 과일을 반 정도 미리 넣고 반죽을 부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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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취향에 따라 촉촉한 느낌을 좋아하면 45분 정도 굽고, 완전히 익은 걸 선호하면 1시간 정도 구워요. 위 사진은 무표백 밀가루와 흑설탕을 사용해 색이 굉장히 진하게 나왔는데, 좀 더 예쁜 색을 뽑으려면 백설탕을 사용하면 돼요. 위 사진은 4~6용이며 전체 칼로리는 약 1,700kcal에요.



솔직히 복숭아가 병조림이라 좀 별로였는데 서양배와 살구는 서로 맛을 보완해줘서 만들자마자 순식간에 흡입했어요.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촉촉하고 달큰한 느낌의 과일빵'이 가장 가까운 설명일 것 같아요.


코블러는 바로 구워 따뜻한 상태에서 휘핑크림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가장 맛있어요. 10분 정도면 준비에서 설거지까지 다 끝나고 한 번에 대량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집들이 손님 접대용이나 포트럭 파티용으로 제격이에요.

  • 이윤정 2015.05.14 23:30
    알튼브라운 굿잇츠에서 코블러 처음 봤었는데 한국에서 접해본 적이 없는 음식이라 신기했어요.
    대충 때려넣는 것 같은데 코블러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서 더 신기했거든요ㅎㅎ
    칼로리계산까지 꼼꼼하신 Finrod님!
    서양배도 한 번 도 못먹어봤는데 새로운 것 투성이네요ㅎㅎ
  • Finrod 2015.05.15 09:34
    처음엔 서양배 진짜 싫어했는데 이제 슬슬 익숙해진 것 같아요. 가끔 한국배가 그리워지지만 서양배도 나름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물론 조리해서 먹으면 더 맛있구요. 캣 코라 레시피 중에 서양배를 사용한 간단한 디저트 샐러드가 있는데 이 샐러드 덕분에 질색하던 서양배를 좋아하게 됐어요. ㅎㅎ 혹시 서양배를 구하실 수 있으면 추천해요. http://abcnews.go.com/GMA/recipe?id=74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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