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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님 제가 비록 조용히 훔쳐보는 것이 99% 이지만

홈퀴진은 정말 제가 가장 사랑하고 또 가장 자주 찾는 (!중요!) 요리 선생님입니다

방대한 메뉴! 정확한 계량! 눈물나게 상세한 레시피! 이런 소리는 물론 많이 들어보셨을 테지만요

윤정님의 경험치/레벨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려고 하는 그 자세

어떻게 하면 더 맛있을까 더 효율적일까 늘 고민하시는 그 성실함을 보고 제가 늘 배우고 있어요

동시에 희망도 생깁니다 홈퀴진을 보다 보면 요리라는 게 어떤 선에 도달하면 요리왕! 이 되는 게 아니고

쭉 즐기면서 노력하는 거구나, 그럼 나도 즐겁게 해야지, 이런 마음이 생겨요

 

이렇게나마 응원합니다

좋은 요리책 몇십년씩 두고 보듯이

저는 몇십년 뒤에도 요리하다 물음표 생기면

홈퀴진부터 들어올 것 같아요

 

 

잡채

 

저도 제가 잡채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요

윤정님의 잡채 글을 보면 되게 행복하게 맛있게 드시는 것 같길래

저도 몇 번 보고 하다가 그만 잡채에 빠져버렸습니다

저는 한 번 할 때 당면 500그램씩 분량으로 보통 하는데

1인 가구에는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양인데도

눈을 뜨고 있는 한 계속 야금야금 먹기 때문에 금방 없어집니다

한식 잡채 레시피를 가장 자주 해보았고요

저는 앗뜨거 하면서 비비는 것이 역시 가장 편하고

중식 잡채 레시피도 따라해보았는데 물론 맛있었지만

(중식잡채는 냉동실에 소분해 넣어놓고 술안주나 야식으로 주로 없어집니다)

역시 한식 잡채가.... 와구와구 맛있게 푸짐하게 행복하게 먹는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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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웍이 제가 가지고 있는 냄비/팬 중 가장 큰데요

저기에 한가득 잡채를 해놓으면 마음이 몹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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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보지만 빠르게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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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춘권도 윤정님을 본받아 50개씩 말아 놓는데요

친구들 모이면 술안주로 무척 인기입니다

입 되게 짧은 친구가 잡채춘권을 너무 잘 먹어서 기뻤어요

(사진은 튀기고 또 튀기고 또 튀기는 사이에 얼른 찍은 것)

 

 

 

라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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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혼란한 라자냐 쌓기의 현장 보셨나요
윤정님 라자냐 레시피도 제가 좋아해서 여러 번 만들었는데

이날은 하필 구불구불면이 아닌 평평면으로 했는데

삶다가 다 붙어버려서 울면서 한장씩 떼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슬펐지만 맛있어서 좀 괜찮아졌습니다

레시피의 토마토소스와 볼로네제 소스가 모두 맛있었는데

리코타를 되게 맛 없는 걸 사서 (코스트코에 있던 두 종 중에

반값 수준인 것으로 샀더니 굽고 나서 너무 퍼석퍼석하더라고요)

그것이 조금 슬펐고 리코타는 맛있는 것을 먹자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분보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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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것도 엄청 많이 해 먹었습니다

문제는 느낌상 휘리릭 만들어서 얼른 먹는 여름 점심이어야 되는 것 같은데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늘 맛있고 언제나 2인분쯤 먹는 것 같습니다

 

아니 지금 보니 저 위에는 먹다 남은 파인애플 살사가 있네요ㅋㅋㅋㅋ

아마 홈퀴진 레시피에 파인애플이 있고

나도 파인애플을 같이 먹고 싶은데 생 파인애플은 없고

그래서 반찬처럼 먹고 있나 봅니다 ...

 

그라브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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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걸 작정하고 만들기 전에

레시피를 엄청 찾아보았는데 서로 너무나 달라서

결국에는 윤정님의 간을 따랐습니다

한 통은 딜, 한 통은 시소잎으로 해보았는데

딜은 맛있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소잎으로 만든 것도 너무 사랑스러운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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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님 레시피에 종종 등장하는 코니숑 다져 넣은 타르타르소스는 언제나 너무 맛있어요

(제가 코니숑 피클을 진짜 좋아해서 그냥 그것만도 오독오독 집어먹는데

코니숑을 살 수 있다면 직접 담가 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라브락스 만들면서 잘라낸 연어 자투리를

얼른 구워서 소스 듬뿍 뿌려서 감자랑 먹었습니다

엄청 허겁지겁... 마치 새참 먹듯이...

별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그라브락스 하는 게 꽤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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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브락스가 완성되고 초밥부터 해보았는데

그라브락스의 간이 있어서 초밥으로 먹는 것이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물론 엄청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요

(그러고보니 스시노코도 홈퀴진에서 첨 보고 정말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먹다가 말고 푸딩계란찜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급히 홈퀴진 검색해서 해봤는데

제가 시간 감이 좀 없었는지 너무 딱딱하게 되어서 약간 실패였습니다

간은 딱 맛있었는데요.... (홈퀴진 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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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브락스로 해 먹은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게 맛있었던 건

염소 치즈, 호두, 디종머스타드+꿀, 루꼴라로 만든 샐러드였습니다

염소 치즈는 근데 보관이 넘 어려워서 좀 먹고 금방 냉동해보았는데

냉동실 들어가고 나니 질감이 완전 다르니 왠지 안 쓰게 되더라고요

 

 

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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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님이 타코 할 때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라드를 만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제가 어느 날부턴가 까르니따스 타코를 만들 거라는 꿈에 부풀어서

정육점에서 지방만 사와서 라드도 내고 까르니따스도 만들어보고 했는데요

꼭 옥수수 또띠야를 하겠다고 마사 아리나 가루를 샀는데

그게 처참히 망했고 좀 슬펐습니다

또띠야 프레스 없이 얇게 누르는 것도 어렵고

굽고 나서 말랑하고 촉촉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망하고 홈퀴진 다시 들어와서 타코 레시피 보는데

밀가루 또띠야가 노릇노릇하니 그렇게 맛있어 보이더군요

다음엔 밀가루로 해볼 거예요.... (눈물)

 

 

 

이것들 말고도 요즘 홈퀴진에서 보고 만들고 좋았던 것들은

너무 많지만

 

고추기름

닭갈비양념

커리

닭한마리

달래간장, 쪽파간장

짜장

 

등이 있습니다

 

 

 

결론 :

윤정님 제가 홈퀴진을 정말 좋아하고요

정말 고맙습니다

  • 이윤정 2019.08.11 02:19

    안녕하세요^^

    제가 하도 말이 많아서 열심히 이야기를 했더니 이런 과찬도 듣고 너무 쑥스럽습니다. 좋은 와중에도 언제나 아쉽고 부족한 점을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라서 온전히 행복할 일이 잘 없기는 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발전적이라 해주시니 그것만으로도 제 인생의 네거티브한 기운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ㅎㅎ

    이런 말씀 들을 때마다 아 좀 더 다잡아야지 싶은데 마음만 그렇고 나태한 마음만 끈질기게 오래 가는 것 같아요ㅠㅠ

     

     

    제가 잡채를 진짜 좋아하는데도 어릴 때는 잡채를 반찬으로 먹어서 그런지 가족이 많아서 그런지 밥 먹다 한 두 번 먹다보면 없으니까 늘 아쉬웠어요. 20대 초중반에 독립을 하고부터 한끼니 챙기기 서툴렀지만 큰 맘 먹고 잡채를 만들었을 때는 늘 메인음식으로 먹었어요. (일부러 많이 남겨서 냉동한 적도 있고요)

    그런 경험이 누적되다보니 잡채는 만만해져서 손이 더 가는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중식잡채는 술안주라니 탁월하시고요ㅎㅎㅎㅎㅎ

    소분 포장 하신 사진도 눌러 공기가 없으니 이리 평화롭네요ㅎㅎ

     

    남은 잡채로 춘권을 만들 때는 가장 어려운 것이 냉동 춘권피를 구매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잡채를 남은 잡채로 변신시키는 것이고 다음으로 튀기는 것, 마지막으로 빚는 것이더라고요. 친구분들이 이런 수고를 세세히 알아주신다면ㅎㅎ 그 수고를 들이고도 잘 먹는 것 만으로 기뻐하는 마음을 알아주신다면 정말 더할 나위가 없겠어요^^

     

    라자냐가 되기 직전의 사진이라니 마음이 너무 편한걸요. 이제 조립하고 오븐에 돌리면 끝이니 세상 다 가진 것 같아요. 리코타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이것저것 먹어보니 취향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하나씩 식재료 선택하는 길이 생기는 것 같아요.

     

    분보싸오는.. 제가 분짜와 분보남보를 다시 레시피를 만들어서 여름에 열심히 반복하고 있는데 미리 조금 말씀드리자면 친수피쉬소스가 들어갑니다ㅎㅎ 사용해보시면 괜찮으실거에요. 채소는 타이바질이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깻잎을 약간 넣는 것도 좋아요.

     

    그라브락스는 제가 만든지 하도 오래되어서 기록해두지 않았으면 저도 잘 기억이 안날 정도입니다^^;;; 연어를 늘 사고는 싶은데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다보니 시간이 이리 흘렀네요. 초밥에 간이 애매했다니 괜히 죄송해요ㅠㅠ

     

    코니숑은 저도 엄청 좋아해요^^ 오이를 스낵오이, 러스보이 오이를 사서 피클을 해봐도 코니숑같은 느낌은 잘 나지 않더라고요. 타르타르소스에 정말 딱이죠^^

     

    계란찜은 좋아보이는데 왜 그랬을까요ㅠㅠ 제가 작은 그릇 기준이 아닌 큰 그릇으로 시간을 써둬서 그런가봐요..

     

    그라브락스에, 염소치즈, 호두, 허니디종머스타드, 루꼴라, 허니디종머스타드라니

     

    제가 지금 플래이버 바이블을 갖고와서 찾아봤는데요, 염장한 연어에 잘 어울리는 재료로 꿀, 디종머스타드, 딜, 레몬이 있고요, 루꼴라에는 견과류, 연어, 고트치즈, 레몬이 잘 어울린다고 해요. 그라브락스에 이미 딜과 레몬이 있으니 재료선택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아 저도 마사 하리나 사서 아직 사용은 못(안)하고 콘또띠야를 만들어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쉬운일이 아닌가봅니다ㅠㅠ

    라드야 고추기름보다 만만하니 하기 쉬운걸요ㅎㅎ

    그나저나 시나몬롤 시선강탈. 와 너무 맛있어보여요ㅠㅠ

     

    이렇게 또 비행기 태워주시고 사진 보여주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저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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