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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정님. 가입한 지는 오래인데 처음으로 게시물을 쓰는 것 같네요.

블로그 때보다 자주는 아니지만 여전히 감사히 구경하고 있습니다.

 

요리에 취미도 재능도 없는지라 침 흘리며 늘 구경만 하는데 커리류만큼은 워낙에 좋아하는 데다 사는 곳(부산 남서 끝트머리에 살아요ㅠ)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반경 내에서는 퀄리티 있는 식당을 찾지 못해 몇번이고 도전할까 말까 고민만 내내 했네요.

 

드디어 남편 생일을 맞아 버터 치킨커리를 해보려(보통 이럴 때 첫 시도를 하면 망하던데....) 일단 아시아마트에서 필요한 향신료 일체는 사두었어요.

하루 먼저 레시피를 읽다가 몇가지 문의가 생겨 급하게 남겨 봅니다.

염치 없이 첫 글이 질문 다발이라도 양해 부탁 드려요.^^;;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것 같은 (대량)버터치킨 커리 레시피에서 드리는 질문들입니다.

1. 기버터

ㄴ대신 일반 버터를 사용할 경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ㄴ그리고 버터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습니다. 계량 스푼 뿐이고 저울도 없네요ㅠ

 

2. 토마토

ㄴ마트에 파는 일반 토마토면 되나요?

ㄴ씨를 빼라는 말씀은 토마토 속의 물컹?흥건한? 부분이죠? 생으로 먹을 땐 즐겨 먹는 부분이라..ㅎㅎ

ㄴ토마토는 그냥 잘게 네모로 다지는 거죠? 칼질에도 고자;;;라 특유의 무른 과육 때문에 잘 될까 염려가 되어서..

ㄴ다른 레시피에선가 보고 토마토 페이스트도 주문했는데 이 레시피에선 언급이 없네요. 그냥 안넣어도 되겠죠?? 혹시라도 비루한 요리솜씨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좀 넣어보려구요..ㅎㅎ

 

3. 다진 생강의 경우 양은 어떻게 되나요?

 

4. 블렌더가 없는데 조리하다 불을 끄고 믹서?에 옮겨 담고 갈면 될까요?

 

5. 고운 고춧가루 말고 굵은 고춧가루를 넣으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수준 이하의 질문들 같아 글을 올리기가 좀 민망한데 답변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릴 것 같아요.

성공해서 후기에 작은 인증샷 하나라도 남길 수 있기를 응원해주세요 :)

  • 이윤정 2016.01.06 23:42

    안녕하세요 겨울님^^
    부산 남서 끄트머리면 장림이나 다대포 사시나요?ㅎㅎㅎ 아 요즘은 명지 쪽도 남서 끝이죠ㅎㅎ
    저는 고신의료원 근처 살아요ㅎㅎ

     

    일단 내용에 답변부터 드릴게요.

     

    1.1. 기버터의 풍미가 약간 있기는 한데 일반 버터도 괜찮아요.
    1.2. 버터의 양은 엄지손가락 1개 정도 크기가 1스푼으로 보시면 됩니다.

     

    2.1. 일반 토마토 중에 빨가면서도 약간 단단한게 좋아요.
    2.2. 속의 흥건한 부분은 빼고 사용합니다.
    2.3. 잘게 네모로 다지시면 됩니다. 칼질 고자ㅎㅎ셔도 조금 단단한 걸 사용하시면 좀 나으실 거에요.
    2.4. 토마토 페이스트는 토마토의 맛이나 양이 부족할 때 간을 보고 추가하기도 하는데요,

         조리 중에 드셔보시고 토마토 맛이 부족하다 싶으시면 토마토 페이스트를 1스푼(양에 따라 추가) 정도 넣으면 좋아요.

     

    3. 다진생강의 양은 본문에 있긴 한데 양파 1개당 다진마늘 1스푼 다진생강 약 0.5티스푼 정도 비율이 좋아요.

     

    4. 블렌더가 없으시며 완전히 식혀서 믹서에 옮겨 담으신 다음 갈면 됩니다.

       뜨거울 때 믹서에 갈면 갈고 난 다음 증기 때문에 뚜껑이 펑 터져요. 그런데 입자가 적당히 있는 것도 좋으시면 갈지 않으셔도 됩니다.

     

    5. 고운 고춧가루는 소스에 농도를 주고 소스에 겉돌지 않도록 사용합니다. 인도산 칠리 파우더 대신 쓰는거니까요.

       굵은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해서 아주 큰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ㅎㅎ 고운 것으로 권장드립니다.

     

     

    자세한 질문도 자세히 봐주시니 생기는거라 생각하니 민망해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질문이 자세한 만큼 답변이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제가 어제는 만두를 빚다가 미리 저장한 포스팅만 올리고 쓰러져 잔 바람에 답변이 늦은 것 같아 죄송해요ㅠㅠ

    꼭 성공하시길 혹은 성공하셨길 바랄게요!

  • 겨울 2016.01.07 15:52

    친절한 답변 감사드려요ㅎㅎ
    답변은 늦게 확인했지만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커리는 참 맛있었어요.

    중간 과정에서 간을 봤을 때 무맛에 놀라 난 믹스에 딸려 온 커리 파우더를 탈탈 넣긴 했지만 레시피 덕이라고 믿어요ㅋㅋ 아쉬운 점은 제가 두가지 레시피를 번갈아보다 계량이 헷갈려 실수한 점과 생강을 좀 많이 넣었는지 뱃속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맛이 거슬렸던 것 정도네요ㅎㅎ

    처음 시도하는 데다 초보에게 다소 복잡한 과정이라 막 헉헉거리면서 요리했는데 맛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다음번엔 답변까지 참고하고 정신머리가 남아 사진도 좀 찍고 후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다대포 살아요.. 출근은 명지로 하네용. 고신의료원은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에다 몇번 갈 일도 있었던지라.. 우왕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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