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한 레시피
http://allrecipes.com/recipe/spanish-flan/
재료(3~4인분/1,300kcal)
가당 연유(Condensed milk) 170g
무가당 농축유(Evaporated milk) 170g
달걀 1.5개
바닐라에센스 1티스푼
설탕 100g
시간이 많이 걸릴 만한 반죽이 아니라 우선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 실온에 방치한 후 캐러멜 소스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레시피에서는 계속 저으면서 만들라고 해서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알기론 설탕을 캐러멜화할 때 저으면 설탕 결정화 현상 때문에 식감이 안 좋아지는 걸로 아는데, 일단 제 생각대로 설탕 100g과 물 적당량을 냄비에 넣어 강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할 때 불을 낮추고 가끔씩 냄비를 흔들어가며 캐러멜 소스를 만들었어요.
베이킹 용기를 미리 오븐에 넣어 데워두었어야 하는 건데 그걸 깜빡해서 캐러멜 소스를 넣자마자 굳기 시작해 낭패를 봤네요.
다음 단계로 ① 달걀을 잘 푼 다음에 ② 연유 ③ 무가당 농축유 ④ 바닐라에센스 순으로 차례대로 넣어 잘 섞은 후 채로 여러 번 걸렀어요. 무가당 농축유가 없는 경우에는 우유로 대체해도 되구요. 처음에 달걀 1개만 넣었다가 반죽 느낌이 너무 묽어서 반 개를 더 추가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달걀 1개만 넣어도 충분했을 것 같아요. 완성된 반죽의 분량은 약 400ml 정도구요.
베이킹 용기 밑바닥에 캐러멜소스를 깐 상태에서 반죽을 넣고 쿠킹호일로 덮어 화씨 350도(섭씨 176도)에서 1시간 동안 구웠어요. 제가 알기론 중탕 방식으로 구워야 하는데 레시피에서는 그냥 구우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하면서도 계속 갸우뚱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역시 중탕을 했어야... ㅠㅠ
적당히 식힌 후 냉장고에 몇 시간 넣었두었어요. 망했다는 예감이 들긴 했지만 암튼 꺼내서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에 담아 캐러멜 소스를 살짝 녹인 후 접시 위에 뒤집어 담았는데....
역시 예상대로 완전히 상태가 처참하네요. 캐러멜 소스는 정말 잘 뽑았는데 푸딩 질감이 너무 단단하고 푸딩과 캐러멜 소스의 비율도 좋지 않았어요.
망한 요인 분석
1. 레시피를 맹신해 중탕 방식으로 굽지 않음
2. 달걀 분량을 많이 잡음
3. 3~4인용 분량인데 계산 실수로 억지로 5인용 용기에 담아서 과도하게 구워지고 비율 문제 발생
원래는 유효기간이 임박한 연유를 처치하기 위해 만든 디저트인데 처참하게 실패하고 보니 청개구리처럼 의욕이 치솟네요. 근시일 내로 재도전할 예정이에요.
그나마 낮에 구운 머핀은 잘 뽑혀서 다행이에요. ㅠㅠ
플란은 맨정신에 만들었는데 망하고, 머핀은 술김에 만들었는데도 성공하고... 이렇게 억울할 수가...!!!
그런데 이걸 카라멜시럽에 반죽에 굽고 다시 또 중탕해서 뒤집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일이 잔뜩인데 마음에 꼭 들게 안나오셔서 의욕상실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ㅜㅜ
머핀은 자주 만드셔서 이제 도사 되셔서 술취하고 필름 끊기셔도 잘 만드시는 것 아닐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