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야기.
집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장림의 대형마트에 가다보면 가는 길에 빵가루 공장이 있는데 그 공장의 규모는 보통 냉동공장만하다.
그런데 늘 지다가면서 빵가루 만드는데 공장이 참 크다며 버스만한 식빵을 가장 윗층에서 굽고 식혀서 그 아래층에서 갈아서 그 아래층으로 내려오는걸까?
버스만한 빵 구우려면 오븐 정말 크겠다ㅎㅎㅎㅎㅎ 하고 싱거운 이야기를 하면서 앞에 버스가 지나가면 저기 큰식빵 지나간다며 이 썰렁한 이야기를 그 곳을 오갈때마다
반복하며 했던 이야기가 지겹지도 않은지 그런 시덥잖은 이야기로 킬킬대며 놀았..는데
이번에 3키로짜리 습식빵가루를 샀다.
여태 늘 집에서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서 사용했는데 균질하게 갈다보니 입자가 곱게 되어서 튀김을 했을 때 일식 튀김처럼 뾰족뾰족한 모양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3키로에 6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파는건 알고 있었지만 늘 안사고 있다가 이번에 사봤다.
5미리에서 15미리 18미리는 1.5배 비싼가격으로 다양했는데 어차피 비슷한 빵일 것 같아서 추가금이 없는 것 중에 가장 굵은 것으로 샀다.
정확한 이름은 맛모아 습식빵가루.
버스만한 빵을 갈았나? 생각보다 어머어마한 사이즈에 빵가루 입자가 굵어서 돈까스 하기에 딱 좋았다.
아이스박스에 오긴 했지만 겨울이라 걱정은 없었는데 여름에는 조금 걱정이 될 것 같았다.
겨울에 잔뜩 사두고 1년 쓰면 딱 좋겠다 싶었다.
여태 사 온 식빵보다 가격도 싸고 푸드프로세서에 가는 고생도 덜면서 원하는 굵기의 입자로 주문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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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1일 추가
위에서 산 빵가루를 다 쓰고 나서 anlab.co 님의 추천에 따라 신일골드빵가루를 샀다. 일식 돈까스집에서 많이 쓴다고 추천해주셨다.
아직 사용하지는 않았는데 사용해보고 다음에 업데이트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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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는 소금, 후추(+마늘파우더, 케이옌페퍼)로 밑간하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입혔다.
고기는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진공포장된 통 등심을 사서 근막을 벗기고 손질해서 사용했다.
일단 메인 통 등심 모양 잘 나오게 하나 손질해서 두텁게 슬라이스하고 나머지부분도 돈까스에 사용했다.
그래서 한 번 더 만들었을 때에는 고기 모양이 이쁜데
이때 만든 것은 좀 들쑥날쑥했다.
빵가루를 묻힐 때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듬뿍, 꾹꾹 눌러가면서 빈 곳이 보이지 않게 꼼꼼히 빵가루를 묻혔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튀긴 돈까스는 기름을 탈탈 털고 식힘망 위에 올려두었다.
시판 소스에 깨를 갈아 넣고 여기에 양배추 샐러드와 김치 정도 곁들였다.
돈까스는 식힘망 그대로 밥상에 들고와서 하나씩 잘라가면서 하나 다 먹으면 하나 더 썰고, 그렇게 밥상에 도마 째로 올려놓고 먹었다.
가장 먼저 튀긴 것이 조금 식을만도 한데 완전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습식빵가루 사서 만드니 편했다.
이름 참 정겹네요~~
그런데 빵가루 한봉지 사디 냉동실 넣으면 한 칸의 반은 찬다는게 함정!!!ㅋ 냉동실이 참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