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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04:22

롤형 면포, 면보

조회 수 7060 추천 수 0 댓글 10



문명이라는 것 한 장의 종이나 한 수의 인공지능 바둑.


인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포목점에서 면포를 사고 통영 오일장에서 굴을 사서 집에 돌아와 굴을 까고 아궁이를 떼서 굴소스를 만들고 면포에 거르고 물을 길어와서 방망이로 두드려서 면포를 빨아본 사람은 없겠지만.


면포를 사용하고 세탁해보았다면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면포.....부들부들...

사용하고 난 면포를 털고 손빨래하고 삶고 건조하고 다시 사용할 만한지 확인하는 것은 정말 번거롭다.

치즈나 두부, 채소의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면 면포를 관리하기가 그나마 괜찮은데 비스크나 굴소스 등 해산물을 사용할 때는 세탁하기가 아주 하드코어하게 힘들다.



면포가 꼭 필요한 경우는 거름+압력인데 대체제도 거의 없다. (특히 익혀서 거르는 소스의 경우에는 착즙기도 사용할 수 없어서 물리적으로 걸러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회용 롤형 면포를 찾아서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찾아본 수입산 일회용 면포를 카드결제하고 택배로 배송받고, 또 휴대폰으로 깐굴을 주문하고 그 외에 주문한 재료로 가스렌지를 사용해 조리하고 거르고 굴소스를 만들고 냉장보관하는 그 과정은 그야말로 문명의 단면이다.



흠.. 문명은 이 일회용 면포에 집약되어 있다고 떠들고 다녀도 될까?

레비 스트로스의 할아버지라도 전복내장 갈아서 거르고 게껍질 갈아서 걸러 비스크 만들고 굴소스도 걸러서 만든 다음 그 면포를 손세탁해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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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일회용품을 추천하기란 가책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일인데..

면포 외에 다른 일회용품을 줄이고 면포는 일회용을 사용하는 것이 가사노동에 있어서는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면포를 세탁하면서 드는 자원도 있고, 면포는 플라스틱이 아닌 직물이라서 다른 일회용보다는 낫다고 정신승리하고 있다.

(면포를 자주 사용하면 정신승리를 떠나서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일 수 있다.)



어쨌든....



KakaoTalk_20190208_035024658.jpg 





위 그림의 일회용 면포는 네이버에서 '잘라쓰는 면포'로 검색하면 나온다.

30센치미터 10미터에 배송비 불포함으로 1.2만원정도이다.

일본제품이라서 일본에서 직구하는 방안도 찾아보았는데 배송비나 배송기간을 고려해보니 굳이 직구할 필요는 없었다.


30*40센치미터를 1회에 쓴다고 가정할 때 1회 약 500원이다.

종이곽 + 속비닐 + 본품으로 되어있다.

(종이곽을 뜯으면 바로 면포가 나오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




전에 쓰던 면포에 비해 직물이 가늘고 조직이 성글어서 곱게 짜내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는 없지만 세탁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아주 100점짜리이다.




식혜를 만들며 엿기름을 짤 때도, 사과즙이나 배즙이 필요할 때도, 갈비양념이나 오므라이스소스를 만들 때도, 나박김치 국물을 낼 때도 편하게 잘 쓰인다.

치즈 만들어보자고 레넷을 사서는 많이 쓰지도 않고 거르기가 번거로워서 두세번 하고 포기했는데 심기일전해봐야겠.....아 귀찮자나.....

ㅅㄱㅇㅈ.... ㄱㅊ....







  • 도니텔라 2019.02.17 20:10

    으 저도 면포 쓰려면 넘모 귀찮아요 ㅜㅜ 부들부들... 정말 딱이네요 ㅋㅋㅋ 진짜 귀찮아서 한번은 휴롬에다 소스를 내리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 이윤정 2019.02.19 05:20
    저도 그래서 소스 때문에라도 새로 휴롬을 살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휴롬을 써보긴 했지만..
    제가 필요한 경우로 소스를 만들 때 도움이 될지 어떤지, 끓인 소스도 걸러지는지 찾아봤거든요.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휴롬에 내린 것과 달리 익힌 소스를 거르면 면포로 거른 느낌은 아니더라고요ㅠㅠ

    그래도 만약에 휴롬 산다면 검증해보고 싶어요ㅎㅎ
  • 치로리 2019.03.28 18:08
    선생님...첫문단의 문장들은 누구의 추억입니까?
    통영 오일장 ..생굴...아궁이에서 끓여내는 굴소스...
    게다가 물을 길어 방망이라니요. 오잉
  • 이윤정 2019.03.28 18:10

    추억은 아니고 비문명?으로 가정하자면요ㅎㅎ

  • Kay 2019.08.13 01:00

    윤정님! 제가 얼마전에 이마트에 갔다가 롤거즈를 봤어요. 기존에 윤정님것과 같은 일본제품 쓰고 있었는데 (일본제품도 제조국 중국이네요) 비슷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http://emart.ssg.com/item/itemView.ssg?itemId=1000006203174&siteNo=6001&salestrNo=2034&tildSrchwd=%EB%A1%A4%EA%B1%B0%EC%A6%88&srchPgNo=1&src_area=elist (링크 올리는 게 문제가 된다면 덧글 수정할게요!) 이 제품이거든요.. 인터넷에서 본 건 아니고 이마트 갔을 때 본건데 찾아보니 있네요.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 면에서 저렴해서 좋을 것 같아요. 쓰던거 다 쓰면 저거 써보려고요! 

  • 이윤정 2019.08.13 02:47
    안그래도 이 글 올린 다음에 일본제품이라 대체품이 없나 마트에 가면 한 번 더 유심히 보곤 했는데 이마트에 있었군요!
    말씀만 해주셨어도 제가 찾아볼건데 그런 수고 줄이도록 링크까지 올려주셔서 너무 편하게 봤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 와중에 찾으신 제품과 일본제품 제조국 확인까지 해주시니 사려깊은 마음씨도 감사합니다.
    가격도 그렇고 일본제품은 최대한 덜 쓰는 게 좋죠. 국산이 있으면 좀 비싸도 사용할텐데 그쵸.
    저도 다 쓰면 이걸로 주문하게 될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레드지아 2019.10.18 16:38

    앗!! 그렇군요!!!

    이렇게 좋은 제품이!!!

    전 소창을 필로 사서 잘라 빨아 삶아 말린후  1회용처럼 쓰고 버렸....ㅠㅠㅠㅠㅠㅠ

    윤정님이 알려주신 제품이 더 간단하고 좋네요!!! 역시 사람은 자꾸 배워야....ㅠㅠㅠ

  • 이윤정 2019.10.18 17:36

    아니 소창을 필로 사서 잘라서 빨아서 삶아 말린 다음에 사용하셨다니 제가 배워야 할 방법인걸요. 이런 제품 사용하는 것보다 더 수고스럽긴 하지만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 레니몬니 2020.07.31 22:43
    어휴 저 고추기름낼때 삼베에 재료넣고 끓였다가 삼베주머니가 빨간색이되서 소생 불가능 되서 버렷떠용 ㅠㅠ 밑에 링크 걸어주신걸로 사야겟서여 ㅎㅎ 요런 꿀팁 너무 좋슴니당!!ㅎ
  • 이윤정 2020.08.01 02:12
    저도 어지간하면 일회용 쓰고 싶지 않은데 기름이나 해산물을 거르는 천은 세탁하기 너무 힘들더라고요. 요즘은 이런 제품이 국산도 있다고 들었어요. 어디서 봤는데 당장 찾아보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가끔은 이렇게 편하게 쓰고 다른데서 신경쓰면 또이또이ㅎㅎ라고 생각하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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