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4
오븐을 여태 4가지 정도 써봤는데
2004년경 샀던 산요 토스터 오븐, 컨벡스 초창기 오븐, 위즈웰 오븐을 사용하다가 작년 2월경 광파오븐을 하나 장만했다.
토스터오븐은 쓰다보니 부족함이 있어서 자연히 2005년인가 2006년경 컨벡스 오븐으로 넘어갔고 이건 꽤 오래 사용하다가 이사가면서 비슷한 위즈웰오븐을 사서 사용했었다.
그런데 위즈웰 오븐이 온도 세팅이 오차가 꽤 커서 디지털로 온도세팅을 하는 광파오븐을 샀는데 생각보다 좋지가 않았다.
사고보니 광파오븐은 내부가 좁은데다가 이것도 내부 온도차이가 꽤 있고, 전자레인지 기능은 필요 없고 시원치도 않고, 오븐 온도 세팅도 버튼으로 계속 눌러서 세팅하기 귀찮고,
바게트를 구울 때 좋겠다 싶던 스팀기능도 별로 좋지도 않은데 바게트를 구울 온도까지 오븐이 버티지를 못하니까 스팀을 할 일도 없었다.
250도로 세팅할 수 있게 만들고는 250도로 바게트를 2번 구우니까 바로 고장이 났다. 바게트는 반쯤 익다 못해서 버리고.......
이때 부터 온도가 아예 오르지 않는 문제로 여러번 AS를 하게 되었다.
집에 누가 오는 게 부담스러워서 AS센터로 가져갔다가 고쳐서 와서 겨우 깨끗하게 겉을 닦아서 쓰다보면 이제는 200도로만 사용해도 같은 문제로 고장나고는 했다.
마지막에 고쳐 왔을 때에는 팬소리까지 두배이상 커져서 온도세팅도 높게 하지 않고 조심조심 썼는데 같은 문제로 또 고장이 나서 환불요청을 했다.
아직 환불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처음 고장 났을 때부터 다른 오븐을 사용하고 싶어서 꽤 찾아보았는데
miele나 스메그나 우녹스같은 좋은 오븐은 가격 부담이 되어서 선뜻 사지 못했고
고민 끝에 업소용 오븐 중에 가장 저렴하고 전기를 덜 사용하는(그래봤자 많이 사용하지만) 오븐으로 선택하고 전화로 궁금한걸 여쭤본 다음 바로 질렀다.
가정용이 아니라서 가정용 전기로 사용할 수 있을지 확신 드릴 수 없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무모한 선택이었다.
(수정)
구매링크가 있었는데 이제는 판매를 안한다. 30만원대 구매.
업소용 전기오븐으로 검색해서 가격대를 30~50만으로 잡아서 보면 나온다.
오늘 도착!
언니에게 오븐 사진을 보여줬더니 금고샀네. 란다. 아니라니까 그 가마로 도자기 굽냐고..
판매 페이지에 세련된 디자인, 수려하고 깔끔한 외관, 디자인효과 이런 말이 있는데 무슨... 그냥 커다란 깡통이다.
견고하다고 하는데 견고하다기보다는..그냥 커다란 깡통이다.
본체에 온도조절기, 타이버, 전원버튼 끝.
거울처럼 비치는 번쩍번쩍한 스테인레스 깡통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압도적인 사이즈의 본체였다.
문 개폐가 편하다는데 열고 닫을 수만 있으면 편하다고 하는 것 같다.
세척이 간편하다고 하는데 곳곳이 스테인레스 각이라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각에 바로 부딪혀서 아프다..
오븐 온도계를 2번째 단의 열선 바로 위에 가져다놓고 220도로 예열을 했는데 열선 온도가 280도까지 올라갔다.
내부온도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팬을 여러겹 깔고 온도계로 재봐야겠다.
온도 조작이 다이얼이니까 당연히 직관적이고 온도가 오르는 속도는 겨울이라 그런지 늦는 편이었다.
예열은 표시등이 꺼지는 것으로 알 수 있고, 타이머는 15분이 최대인데 경고음이 울리기는 하지만 자동으로 꺼지는 건 아니고 버튼을 눌러서 꺼야 한다.
그리고 변색이 되지 않는다는데 겉면은 모르겠지만 한 번 공회전에 내부 스테인레스가 바로 변색됐다.......
최대 전력 소비량이 3키로와트라 누전차단기가 내려갈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른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해서 그런지 차단기가 내려가지는 않았다.
온도를 더 올리거나 다른 가전제품을 사용하면 내려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내가 원하는 용도와 가격에 걸맞는 오븐을 사서 좋기는 한데 잘 감당이 될 지는 모르겠다.
물론 충분히 걱정할 일이 많을 것을 각오하고 사기 했지만 여전히 걱정은 어디 가지 않고 그대로여서 앞으로 잘 쓸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이다.
이제 업소용 오븐을 샀으니까 마음놓고 큼직큼직한 피자스톤과 피자삽을 사야겠다!
-------------------------
1월 30일 추가내용
온도가 전체적으로 높게 세팅되는데 라자냐를 할 때는 대충 180도에 예열하고 구우면 윗면이 고르게 잘 익었다.
내부 온도는 전체적으로 고른 편인데 오븐 문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꽤 되는지 깊이 넣지 않고 구웠더니 앞쪽에 색깔이 연하게 났다.
오븐이 안쪽으로 꽤 깊은데 조리용기를 조금 깊게 넣어야 색이 고르다.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색이 고르게 나서 중간에 그릇의 위치를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었다.
평소 전기를 사용하는 수준에서 인덕션이나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드라이어 같은 전열기는 사용하지 않고 사용했을 때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전기오븐 소비전력 3000w, 우리집 총 전력량 6600w)
온도를 세팅하면 하는대로 온도가 오르고 전체적으로 고르고 뜨겁게 잘 구워지니 속이 시원하다.
자동으로 꺼지지 않으니까 사용하고 꼭 꺼줘야한다.
그리고 피자 스톤이랑 삽은 완전 강추예요! 신세계예요.ㅎㅎ 혹시 아마존에서 사실꺼면 pizza stone 말고 pizza crisper 로도 검색해보세요. 걘 훨씬 싸기도 하고, 진짜 바샥하게 나오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