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고 닳도록 자주 쓰는 운틴가마 구형 미니팬(중)
을 오랜만에 밀었다.
유기 닦을 때 쓰던 피에르다르쟝, 수세미, 칼, 사포를 사용해서 맨손(목장갑+비닐장갑)으로 열심히 민 결과물. 후덜덜..
다 밀고 나서 그라인더 쓸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그라인더를 사용할 때는 마스크를 꼭 쓰는데 손으로 밀 때도 마스크 쓰고 하는 걸 권한다.
물세척하고 물기를 바짝 닦은 다음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석쇠에 올려 토치로 구웠다. 이거 괜찮나? 싶게 구워봤는데 갑자기 푸른빛이 나기 시작한다.
많이 달궈졌는데 중간에 뒤집으면서 천을 사용했다가 천이 좀 녹았는데 금방 구운 부분은 천으로도 안잡는게 나은 것 같다. 화상주의!!
무쇠팬에 대해 구구절절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부끄러운; 과거도 있지만
완전히 벗긴 다음에 기름 전혀 바르지 않고 토치로 굽기만 한건데도 어느정도 시즈닝된 느낌이 나는 데다가 상태 또한 아주 매끄럽고 사용성도 좋아보인다. 시즈닝에 별로 목숨 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여기에 아마씨유를 한방울 떨어뜨려서 팬 안쪽면만 얇게 바르고 완전히 닦아낸 다음 토치로 골고루 굽고 식혀서 보관중이다.
큰 팬은 팬3호와 그리들, 통합팬(대)를 돌려쓰고
작은거 쓸 땐 미니팬(중)과 미니낮은팬과 함께 사용하면서
하나는 금방 새로 시즈닝한거라고 좀 아껴쓰고 하나는 곧 시즈닝 벗겨야지 하면서 막 쓰고 하면서 돌려쓰다보면 사이클이 맞아진다.
사놓고 한 번도 안쓴 팬도 몇 개 있어서 무쇠나 철팬을 새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들면 아직 새것인 그네들을 보면서 사봤자 잘 안쓴다 하고 넘어가는 중이다.
접시그리들과 미니낮은팬 산 이야기 - https://homecuisine.co.kr/hc30/9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