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9
치킨 파마산
치킨 파마산 chicken parmesan, 이탈리아 음식이니까 이탈리아어로는 pollo alla parmigiana.
파마산 튀기거나 구운 가지에 토마토소스, 파르마산치즈나 모짜렐라치즈를 겹겹이 쌓아 구워내는 일종의 그라탱이다.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여기에 닭고기나 소고기를 브레딩 해서 튀겨낸 커틀릿이나 구운 채소를 가지 대신 사용하거나 더할 수 있다.
위키에 따르면 이 음식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은데, 시칠리아와 캄파니아 남부지역과 파르마 북부지역에서 기원되었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은 가지만 사용하거나 치킨커틀릿만 사용해서 토마토소스에 주재료를 깔고 모짜렐라치즈를 얹어서 구워내는데
토마토소스에 닭고기를 튀긴 것이 닿으면 금방 젖으니까 토마토소스와 닭튀김 사이에 구운 가지를 넣어서 바로 얹는 것보다는 바삭함을 그나마 조금 살리도록 구웠다.
사용한 재료는 2~3인분으로
가지2개, 소금, 올리브오일, 생모짜렐라치즈 약 200그램, 파르마산치즈 듬뿍
치킨커틀릿으로 닭가슴살 약 3개, 소금, 후추, 파르마산치즈 갈아둔 것 2~3줌, 계란1개, 빵가루 약 3~4줌, 파슬리
토마토소스로 올리브오일, 양파 1개, 다진마늘 0.5스푼, 데체코 캔 토마토 400그램 1캔, 소금, 후추, 이탈리안시즈닝
닭가슴살은 큰 닭에서 발라낸 닭가슴살과 닭안심을 사용했는데 크기나 식성에 따라 양을 조절하고,
속까지 잘 익히기 위해서 종이호일 사이에 넣고 밀대로 밀어서 얇게 펴거나 포를 뜨듯이 반으로 썰어서 쓰는 것이 좋다.
치킨 파마산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파스타를 1인당 50그램정도 삶아서 한끼 식사로 든든하게 양을 채웠다.
가장 먼저 가지에 소금을 약간 뿌리고 15분정도 쓴맛과 수분을 제거하고 키친타올로 닦아냈다.
캔 토마토는 꼭지를 떼어내고 적당히 으깨두고 양파도 잘게 썰었다.
파마산치즈는 미리 듬뿍 갈아뒀다.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양파, 다진마늘을 볶다가 캔토마토를 붓고 10~15분정도 끓여서 수분감이 줄어들고 토마토소스 정도의 묽기가 되면
이탈리아시즈닝을 뿌리고 소금, 후추로 간했다. 바쁠 때는 토마토페이스트를 약간 넣는 것도 좋다.
토마토소스는 오븐용 그릇에 담아두었다. 이 위에 가지와 치킨커틀릿을 넣고 치즈를 얹어서 구울 예정.
가지는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앞뒤로 바짝 구웠다.
치킨커틀릿은 닭가슴살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다음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묻히는 브레딩을 하는데
밀가루 대신에 곱게 간 파마산치즈를 넣어서 파마산치즈의 풍미를 더했다.
닭가슴살에 파마산치즈를 잘 묻히고 계란물에 담갔다가 빵가루를 꼭꼭 눌러가며 빈틈없이 잘 묻혀준 다음 기름을 약간 넉넉하게 붓고 지져냈다.
소스와 구운가지, 치킨커틀릿은 순서대로 만든 것은 아니고 팬 2개로 이것저것 동시에 해서 약 30분만에 끝냈다.
소스를 만들면서 닭고기를 브레딩하고 가지 물기를 닦고, 가지를 구우면서 닭고기를 튀기고 그러면서 그릇 챙기고 오븐예열하고 파스타와 삶을 물 준비하고..
치킨커틀릿은 탈탈 털어서 식힘망에 잠시 두었다가 키친타올에 밭쳐서 기름을 조금 빼고 그동안 가지를 차곡차곡 그릇에 담았다.
토마토소스에 구운 가지를 깔고 치킨커틀릿을 올린 다음 생모짜렐라치즈와 파마산치즈를 듬뿍 올려서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 10~15분가량 구웠다.
소스가 바글바글 끓고 치즈가 노릇노릇해지면 완성.
치킨 파마산을 굽는 동안 파스타를 삶고 오븐 앞에 오가며 상태를 체크했다. 오븐 내부 온도가 균일하지 못해서 한쪽만 조금 더 익었다.
파스타를 그릇에 담고 토마토소스와 구운가지, 치킨커틀릿, 치즈를 한쪽에 올려서 잘라먹고 비벼먹었다.
치킨커틀릿은 소스가 묻어서 약간 촉촉하긴 했지만 그나마 바삭함을 살린다고 살렸다.
달큰한 가지에 토마토소스와 치즈의 조합은 말할 것도 없이 늘 좋은 조합이고 치킨커틀릿에 파스타까지 든든하게 한끼 식사로 좋았다.
원래는 저녁에 찜닭을 하려고 했는데 밥하기가 귀찮아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마음에 미루다가 갑자기 찜닭 먹기 싫어 하고보니 저녁은 뭐먹지 고민이 시작됐다..
마침 치킨 파마산이 생각나고 냉장고에 마침 이 재료가 다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하마터면 라면 끓여 먹을 뻔 했다.
그래도 치킨파마산이 라면보다 좋지만은 않은 것이 귀찮다 수십번을 말해놓고 결국에는 이렇게 또 손가는 걸로 해먹었 다는 점...
남편이 중간중간 도와줘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밥하면서도 밥 하기 귀찮다고 그러니까 착한 남편이 그러면 이거는 두고 나가서 사먹자 하는데
그럼 진작 사먹자 하지 이래놓고 어째 나가ㅠㅠ 하고 약간 짜증내면서 억지로 밥했는데 결국에는 마음이 풀려서 저녁은 맛있게 잘 먹었다.
지금 생각하니 남편이라 참아줘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얼마나 짜증날까.. 생각해보니 내 명치 내가 치고 싶은데;;
가끔 이렇게 막 다 하기 싫은 날이 있는데 하기 싫으면 곱게 말로 오늘 밥 하기 싫다 하면 될 걸 가끔 이렇게 막 땡깡을 부리고 싶다...
어차피 저녁을 하고 먹는 일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데 게으름 좀 줄이고 가뿐하게 일어나서 밥하면 좀 좋아...
내일은 아침부터 조금 가뿐하게 움직여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