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1
가지 마리네이드, melanzane grigliate e marinate
구운 가지에 고추, 마늘, 케이퍼, 파슬리를 다져서 올리고 엑스트라버진올리브오일의 산미로 간을 맞춰서 만드는 가지 마리네이드를 만들었다.
실버스푼을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산미가 약간 부족해서 여기에 화이트와인 비네거를 살짝 뿌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재료는
가지 3개, 소금 약간, 홍고추 1개, 다진마늘 1티스푼, 케이퍼 2티스푼, 파슬리약간, 올리브오일은 가지의 양에 따라 뿌려봐가며 적당량.
내가 사용한 재료는 이보다 고추2개와 마늘 0.5스푼으로 이었는데 조금 많다 싶었다. 약간 큰 가지 3개당 고추는 1개, 다진마늘은 1티스푼이면 적당하겠다 싶었다.
가지는 살짝 도톰하게 썰어서 소금을 약간 뿌려 쓴맛을 제거하고 삼투압으로 수분을 뺐다.
키친타올로 잘 닦은 다음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고추, 마늘, 케이퍼 파슬리를 다져서 구운 가지 위에 올린 다음 올리브오일을 약간씩 부어서 접시에 아주 얇게 깔릴 정도로 양을 맞췄다.
가지를 노릇노릇하게 잘 굽는 것이 약간 귀찮지만 과정이 심플해서 좋았다.
고추의 양이 약간 많아서 다진 고추를 덜어낼까 하다가 그냥 먹었다. 위에 올리는 채소가 내가 만든 것의 반정도면 더 적당하겠다.
사실 올리브오일도 이정도니 양이 많았고 그냥 소스 뿌리듯이 살짝만 드리즐 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했다. 전체적으로 가지에 비해 부재료의 양이 많았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맛 자체는 입맛에 맞아서 잘 구워서 달큰한 가지에 마늘, 고추, 파슬리, 케이퍼의 상큼하고 매콤한 맛과 신선하고 질 좋은 올리브오일의 조화가 좋았다.
특별한 맛은 아니라도 식재료의 건강하고 상큼한 맛에 메추리알과 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니 잘 어울렸다.
이렇게 전채로 먹고 뒤이어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것도 괜찮았지만 올리브오일이 꽤 있으니 (내 취향에는) 헤비한 요리보다 조금 가벼운 음식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아니면 그냥 이대로 가지 마리네이드에 토마토나 계란같은 부담없는 식재료와 담백한 빵 몇 조각을 곁들여
간단하게 (야매)지중해식으로 차린 밥상으로서도 차리기 편하고 좋을 듯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떻게 접속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지중해식 가지피자 페이지 아래에,
갖가지 가지 요리를 가지런히 정리해두신 목록을 보고 이 요리를 만났습니다.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제가 가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양꼬치집에서 우연히 주문한 가지 튀김을 맛보고 나서 까무러치게 놀란 적이 있거든요.
조만간 두툼한 고기와 가지를 둘 다 즐길 수 있는 어향소스 스테이크를 만들어보려고 윤정 님 글을 보면서 레시피를 메모장에 정리했어요.
가지가지 가지 요리를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