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4
봉골레 오징어먹물 링귀네, Linguine al nero di seppia con vongole
오징어먹물로 파스타를 하려고 하나 사뒀는데 아무래도 까만색 소스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면에 오징어먹물을 넣고 반죽했다.
오징어먹물로 만든 면은 해산물로 만든 오일파스타가 가장 잘 어울리고 크림이나 토마토소스를 하는 경우에도 해산물을 베이스로 하는 것이 잘 어울린다.
생각보다 먹물 냄새가 별로 나지 않으면서 보기에도 꽤 괜찮아서 면을 먹는 맛이 살짝 더 좋게 느껴졌다.
링귀네면으로 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고 집에 있는 제면기에 얇은 것으로 뽑으면 링귀네, 굵은 것으로 뽑으면 페투치네나 딸리아뗄레 정도가 나와서 만들다 보니 링귀네가 되었다.
사용한 재료는
오징어먹물파스타로 세몰리나밀가루와 찰밀가루를 100그램씩 섞고, 계란 2개를 넣어서 반죽한 것에서 세몰리나와 찰밀가루를 각각 10그램씩 더해서 되기를 맞췄다.
소스에 사용한 것은 바지락 400그램, 화이트와인+물 150미리, 마늘 3개, 페페론치노 4개, 파슬리 반줌, 소금
생면 파스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6439&mid=hc25
오징어먹물 생면 파스타로 만든 까넬로니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6627&mid=hc25
이것보다 조금 더 얇았으면 좋겠는데 제면기에 한계가 있고 밀대는 쓰기 귀찮아서 이정도로 만족했다.
제면기에서 나온 파스타를 손으로 조금 더 늘인 다음 밀가루를 살짝 뿌려서 묻히고 파스타 드라잉 렉 대신에 젓가락에 말렸다.
파스타를 휴지하는 동안 해감한 바지락이 물에 잠기지는 않을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센불에 올려 바지락을 데쳤다.
바지락이 입을 벌리고 물이 냄비밖으로 넘치면 뚜껑을 한 번 연 다음 뚜껑을 닫고 바지락이 다 입을 벌린 것을 확인하고 불을 껐다.
바지락은 거의 껍질을 벗기고 보기에 좋으라고 서너개만 껍질을 그대로 뒀다.
해감이 잘 된 바지락이었지만 데친 육수에 뻘이 약간 있어서 윗물만 살짝 따라서 준비해뒀다.
살짝 마른 파스타에 덧밀가루를 묻혀서 제면기에 넣고 면을 만들었다.
접어서 칼국수처럼 썰어도 되는데 면을 만들고 난 다음에는 덧밀가루를 약간 묻혀두거나 다시 렉에 걸어 두는 것이 좋다.
파슬리도 한 줌 잘게 썰어서 준비하고 파스타는 4분정도 삶으면 적당하니까 파스타 물을 올리고 조금 있다가 팬에도 불을 올렸다.
면에 육수가 골고루 배어들면 올리브오일을 약간 넣고 전체적으로 코팅하듯이 섞어주면 완성.
면에 전체적으로 육수가 배어서 짭쪼름하고 매콤한 맛에 면의 질감이 쫀쫀하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파스타의 '면 맛으로 먹는다'는 느낌이 잘 들었다.
봉골레가 당연히 그렇듯 파슬리와 마늘의 향이 전체적으로 향긋하고 조개육수가 구수하면서 시원하고 짭쪼름해서 간을 맞추지 않아도 적당히 간이 딱 맞았다.
바지락도 전에 올린 밀조개봉골레보다는 덜해도 꽤 들어서 먹을 것도 있고 마지막에 뿌린 올리브오일이 파스타에 부드럽게 입혀져 있어서 쪼르륵 먹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