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8
해산물 토마토 수프, Zuppa di pesce
해산물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끓여내는 토마토 수프인 zuppa alla pesce는
이탈리아 각 지방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brodetto, cacciucco, ciuppin 등으로 부른다.
수프는 기본 채소인 소프리토 soffritto를 볶는 것으로 시작해서 여러종류의 해산물을 넣고 마늘과 허브로 향을 내고 토마토, 화이트와인, 피쉬스톡으로 국물을 만든다.
양파, 당근, 샐러리를 볶다가 향신료와 해산물을 넣고 센불에 달달달 더 볶은 다음 와인, 조개육수, 홀토마토를 넣고 (마지막에 조개도..) 푹 끓여내는 간단한 수프이다.
그런데 해산물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하는 점이 약간 번거로워서 완전 편하지는 않았고,
과정은 편하고 재료준비는 귀찮은.. 뭐 그렇다.
사용한 재료는
올리브오일, 적양파 반개, 샐러리 1대, 당근 4센치, 마늘2개, 세이지파우더 약간(생략가능), 레드페퍼플레이크 0.5 티스푼,
바지락 200그램, 새우4마리, 오징어 반마리, 조개관자 2개, 화이트와인 0,5컵, 조개육수 있는대로..+물, 홀토마토 400그램 1캔, 파슬리반줌, 오레가노약간, 소금, 후추
요즘 봉투에 든 바지락은 거의 해감되어 있지만 검은 봉투에 넣고 냉장고에 하루 더 두고 해감을 더했다.
냄비에 씻은 바지락을 넣고 바지락이 반쯤 잠기도록 물을 붓고 팔팔 끓어오르고 조개가 입을 벌리면 불을 껐다.
따로 피쉬스톡을 만들지 않고 여기에서 쓰는 조개육수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해산물은 냉동을 사용했지만 바지락은 활바지락을 사서 사용했다.
홀토마토는 꼭지를 떼어내고 대충 썰어두고 새우, 오징어, 관자는 찬물에 담가 해동해서 썰어뒀다.
해감이 된 바지락을 사용했어도 밑에 약간 뻘이 있어서 뻘을 걸러냈다.
바지락은 보기에 좋으라고 반정도만 껍질을 깠는데 먹을 때에는 다 까서 넣는 것이 좋다.
바지락을 미리 익히지 않고 그대로 토마토 소스에 넣고 뚜껑을 닫아 익히기도 하는데 내 취향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아서 이렇게..
양파, 당근, 샐러리는 잘게 썰고 마늘은 슬라이스 해서 웍에 넣고 올리브오일에 달달 볶다가
레드페퍼플레이크와 세이지, 그리고 해산물을 차례로 넣고 볶아서 채소나 해산물이 자체에서 나온 수분에 삶기지 않고 겉이 노릇노릇 하게 되도록 익였다.
여기에 화이트와인을 붓고 팬에 붙은 것을 녹여내며 끓인 다음 조개육수를 넣고 팔팔 끓이고 홀토마토와 파슬리, 오레가노를 넣고 수프를 만들었다.
토마토의 새큰한 맛이 줄어들면서 해산물과 육수, 와인, 토마토가 서로 잘 혼합되어서 떠먹기 좋을 정도의 수프가 되면 소금을 넣고 입맛에 맞게 간을 했다.
여기에 미리 데쳐 둔 바지락을 넣고 전체적으로 한 번 끓여내서 완성.
국물이 좀 더 있게 완성되야 하는데 마지막에 국물조절을 조금 잘 못 한 듯 하다. 조금 더 국물 있게 촉촉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다.
시원하고 매콤한 토마토 해물탕...
살짝 구운 바게트를 소스에 푹 찍어 먹는 것도 맛있고 푹푹 떠먹기도 맛있었다.
냉동해산물이 아닌 생 해산물을 사용했으면 끝내주는 맛이었을텐데 오징어, 새우, 관자를 해동해서 사용해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이거 정말 맛있어서 바지락 있을 때마다 해먹어요. ㅎㅎ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