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7
가지계란그라탱, 가지그라탕, 고다치즈토스트
그냥 가벼운 식사로 만든 음식인데, 이탈리아어로는 Uova al piatto con melanzane이고 영어로 번역하면 At the plate with eggplant eggs이다.
책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해먹어 보려고 염두에 뒀다가 휴일에 편하게 만들어 봤다.
접시에 가지와 계란을 때려 넣으면 되니까 마리네이드나 소스, 담음새에 있어서는 조금 관대하게 만들 수 있는 열린 요리라 할 수 있겠다. 파스타를 곁들여도 좋다.
오븐에 넣어서 구웠다고 해서 그라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목을 그냥 계란가지접시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내 맘대로 그라탱...
실버스푼을 참고했다.
사용한 재료는
가지 3개, 소금, 올리브오일, 토마토페이스트, 계란3개, 파르마산치즈, 파슬리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용했는데 진하게 졸인 토마토소스를 아래에 깔고 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가지의 쓴 맛을 우려내고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가지에 소금을 뿌려서 배어나온 물기를 꼼꼼히 닦았다.
가지에 따라 쓴맛의 정도가 조금씩 다른데 때로는 아주 달고 가끔은 별로 안달고 꽤 랜덤인 것 같다.
올리브오일을 뿌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잘 구운 가지를 오븐용 그릇에 차곡차곡 잘 배열하고 그 위에 토마토페이스트를 조금씩 찍어 준 다음 계란을 깨트렸다.
계란은 3개인데.. 노른자가 하나 깨져서 하나 더 넣어서 구웠다.
노른자가 깨지면 가지 사이로 다 흘러들어가니까 최대한 노른자가 깨지지 않도록 계란을 잘 깨야한다. 그래야 예쁘다ㅎㅎ
200도 정도의 오븐에 15~20분간 구워낸 다음 파르마산치즈를 뿌리고 파슬리도 약간 올려서 완성.
가지 굽고 계란만 깨트려 오븐에 넣으면 땡이니까 완전 쉽고 간단하고 맛있다.
굳이 꼭 오븐에 할 필요는 없고 프라이팬에 가지를 배열해서 토마토페이스트 조금 찍어올리고 계란을 깨트려서 올린 다음 약불로 줄여서 뚜껑을 닫아 익혀도 충분하다.
오븐에서 가지와 계란이 익는 동안 토스트를 만들었다.
이번에 슬라이스 고다치즈를 사둬서 고다치즈(하우다)를 사용했는데 어떤 종류의 치즈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빵 사이에 치즈를 넣고 계란+우유약간+소금+후추를 한 계란물에 담가 팬에 구워서 토스트 완성.
가지 위에 토스트를 올려서 식탁으로 가지고 갔다.
다이소에서 산 작은 도마가 씻기 편해서 가장 자주 쓰고 있다. 큰 게 편하긴 한데 도마라는게 자주 씻어야 하니까 씻기 편한게 가장 마음에 든다.
치즈토스트를 몇조각으로 죽죽 찢어서 가지그라탱 그릇에 넣어서 가지와 계란, 토스트를 함께 마구 퍼먹었다. 부드러운 가지와 계란이 잘 어울렸다.
토마토페이스트는 조금 적게 가지 하나하나마다 올리는 것이 먹기에는 더 편할 듯 하고, 위에 이야기 했듯이 토마토소스를 바특하게 졸여서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보기도 좋고 완전 쉬운데다가 균형도 있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