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6
프로슈토와 파프리카를 넣은 크림리조또, 리소토
딱히 리조또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없었는데
저녁으로 뭘 할지 계획없이 버티고 버티다가 리조또가 갑자기 탁 떠올렸다.
원래 리조또나 파스타 등을 만들 때에 재료가 중구난방인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평소에 이것저것 재료를 사두고 어떻게든, 뭐가 되든 되겠지 하고 나를 몰아붙히는게 취미라 재료들을 꽉 짜맞춰서 산 것은 아닌데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생크림, 두어개 남은 파프리카, 냉동실의 마지막 남은 프로슈토를 떠올리니 답은 리조또였다.
조합이 약간 과한 것 같기는 한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얌전한? 맛이었다.
보통 리조또에는 아보리오쌀을 사용하는데 아보리오 쌀 봉투랑 바스마티 봉투를 헷갈려서 바스마티를 사용했다. 쌀을 붓자마자 아.. 이거 아닌데 했지만 이미 늦었다.
크리미한 질감이 있는 아보리오쌀이 가장 리조또에 잘 어울리니 아보리오쌀을 쓰는 것이 가장 좋고, 찰기가 없는 바스마티쌀도 대충 어울리기는 한다.
한국쌀로 대체해서 쓸 수도 있지만 찰기가 있으면서 푹퍼지는 질감때문에 약간 죽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다.
이번에 내가 사용한 바스마티쌀도 리조또에 딱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체로 어울리는 편이고 그와 비슷한 쟈스민쌀 등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사용한 재료는 2인분으로 바스마티쌀 1.5~2컵, 버터, 양파 반개, 마늘 6알, 프로슈토 약 110그램, 파프리카1개,
쌀이 익을 때까지 생수 약 1리터, 큐브형 치킨스톡 1개, 생크림 200미리, 파르마산치즈 듬뿍, 소금, 후추, 이탈리안시즈닝, 쪽파
바스마티보다는 아보리오쌀이 더 잘 어울리고 일반 쌀로도 대체 가능하며 프로슈토는 베이컨 등으로 대체 가능,
물+치킨스톡은 닭육수(닭, 양파, 샐러리, 당근, 부케가르니)를 쓰면 당연히 더 좋고
이탈리안시즈닝은 오레가노, 바질, 파슬리 등의 조합으로 대체가능하다.
위에 보이는 재료 외에, 버터, 양파, 마늘, 프로슈토, 쌀, 물, 큐브형치킨스톡, 소금을 준비했다.
파프리카는 불에 구우면 껍질도 잘 벗겨지고 단맛도 응축되며, 훈연된 듯한 향이 풍미를 더한다. 블렌더에 갈아서 퓌레로 준비했다.
버터에 잘게 썬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프로슈토를 넣고 더 볶고, 쌀을 붓고 쌀이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았다.
팬과 재료 모두 달궈진 상태이기 때문에 화이트와인을 살짝 넣으면 금세 알콜이 날아가고 와인의 풍미가 미세하게 더해진다.
여기에 물을 붓고 치킨스톡을 부어가면서 중불에 15분 정도 졸이는데
따뜻한 물을 1국자씩 부어가면서 쌀알이 푹 퍼지지 않고 어느정도 질감을 가지도록 한다.
쌀알이 잠기지 않을 정도를 유지하면서 쌀알을 조금씩 먹어봐가면서 익힘정도를 가늠했다.
쌀의 품종에 따라 익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먹어봐가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후추와 이탈리안시즈닝, 파프리카 퓌레를 을 넣고 생크림을 넣기 직전까지 약 15~18분간 물, 치킨스톡, 파프리카퓌레를 넣어서 끓였다.
그리고 디음으로 생크림과 파르마산치즈를 넣고 바특하게 졸아들면 쪽파를 넣어서 전체적으로 졸이고 섞어주면 완성.
정리하자면
버터 양파 마늘 프로슈토
쌀 물 치킨스톡 물물물물
후추 이탈리안시즈닝 파프리카 생크림 파르마산치즈 쪽파
의 순서로 조리했다.
프로슈토, 치킨스톡, 치즈에 간이 있어서 따로 소금간을 하지는 않았다.
솔티한 프로슈토에 스모키한 파프리카, 프레쉬한 그린어니언, thick한 크림의 플레이버가 크리미한 리조또 한접시에 녹아들었다
고 드립을 치려다가 thick을 어떻게 더 개드립으로 바꿀 방도를 모르겠어서 드립 실패...
재료를 머릿속으로 조합해보고는 과연 잘 어울릴까 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