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7
고르곤졸라 소스 뇨끼, Gnocchi con gorgonzola
전부터 해먹어보려고 했는데 냉동실에서 발견한 베이크드감자를 딱 보고 더는 미루지 말자 하고 뇨끼를 만들었다.
뇨끼의 어원은 바보라는 뜻의 뇨코gnocco에서 왔다고 하기도 하고 나무의 혹 또는 옹이를 뜻하는 노도nodo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Gnocchi는 이탈리라어로 덩어리 라는 뜻이며 전분을 함유하고 있는 감자를 주재료로 쓰고
밀가루는 재료를 뭉쳐서 모양을 빚을 수 있을 정도의 글루텐을 제공하고 수분을 흡수할 만큼 사용한다.
달걀을 첨가하면 반죽에 탄력이 더해지며, 광택이 있는 감자보다 전분이 많은 감자나 수분이 적은 묵은 감자가 오히려 잘 어울린다.
감자 대신 전분질이 함우된 채소나 리코타치즈로도 뇨끼를 만들 수 있다.
- 파스타의 기하학, 음식과 요리 참조
뇨끼 레시피는 푸드네트워크를 참고하고 집에 있는 재료 상황에 맞게 만들었다.
뇨끼를 만들어서 따로 소스를 더 만들지 않고 뜨겁게 녹인 버터에 버무리고 파마산 치즈와 파슬리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한 것을 뇨끼 피에몬테라고 하는데
처음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 뇨끼에 어울리는 소스로 일반적으로 고르곤졸라를 많이 들기도 하고 요즘 고르곤졸라가 입맛에 맞아서
고르곤졸라 크림소스를 하기로 마음먹고 보니 집에 생크림이 딱 떨어졌다.
그래서 버터와 밀가루를 볶은 루에 우유와 소금, 후추, 넛맥을 넣고 졸여서 만드는 베사멜소스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어 고르곤졸라 베사멜소스로 하게 됐다.
사용한 재료는 넉넉한 1인분으로 혼자 먹으니 좀 많았는데..
뇨끼 - 감자 큰 것 1개, 계란노른자1개, 소금, 후추, 넛맥, 파르마산치즈 1.5T, 중력분 4T
고르곤졸라소스 - 밀가루1T, 버터1T, 양파 작은 것 반개, 우유 180미리, 소금, 후추, 넛맥, 이탈리안시즈닝, 고르곤졸라치즈, 파르마산치즈,
감자는 분이 많고 포슬포슬한 감자를 사용하면 좋고,
원래 레시피에는 4인분 기준으로 감자1파운드, 계란노른자4개, 밀가루 1컵이 들어갔는데
집에 있는 감자가 1개에 170그램이라 대충 맞춰서 만들었다. 넛맥은 생략가능..
계란은 노른자만 쓰는 것이 조금 더 진한데 2인분 이상 만들 때에는 전란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지난번에 올린 고르곤졸라 크림소스가 더 어울렸을 것 같다. 채소나 햄에 생크림을 졸이다가 고르곤졸라를 넣는 레시피가 내 입맛에는 더 맞았다.
고소하고 맛있긴 했지만 베사멜소스와 양이 많았는지 농도가 너무 짙게 나와서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슬푸슬한 질감의 냉동 러셋 포테이토를 익혀서 으깬 다음 계란노른자, 소금, 후추를 넣어서 반죽한 다음 밀가루를 넣어서 반죽했다.
뇨끼보드도 준비안했고 포크로 모양을 낼까 어쩔까 하다가 눈에 딱 들어온 다이소표 건지기.
사실 뇨끼를 건지려고 건지기를 꺼내두기 전만해도 대충 뚝뚝 잘라 넣어야지 생각했는데 생각치도 않게 좋은 반죽을 하게 됐다.
이렇게 만든 뇨끼는 파인 홈과 뒷면의 C자로 접힌 부분에 소스가 가득 묻어서 소스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뇨끼는 미리 2분정도 물에 떠오를 정도 익혀서 오일에 살짝 발라두었다가 소스에 버무려서 먹어도 된다.
푸드네트워크에 있는 글에는 익힌 다음에는 하루까지만 냉장보관하고 이틀이 넘어가면 냉동한 다음 10~15초정도 데쳐서 먹으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렇지만 영어로 된 글이었기 때문에 제 영어 독해 능력을 믿으면 안됩니다..
혼자먹으려고 만든 것인데 양이 약간 많았다.
일단 내가 만든 뇨끼는 바로 먹을 것이기 때문에 소스를 만들면서 데치기로 했다.
버터에 양파를 볶다가 밀가루를 넣고 루를 만들고 우유 1컵을 넣어서 졸이다가
소금, 후추, 넛맥, 이탈리안드레싱을 넣어서 베사멜소스를 만들고 난 다음
고르곤졸라치즈를 넣고 고르곤졸라소스를 만들었다.
베사멜소스에 고르곤졸라를 넣은, 보통의 고르곤졸라소스에 이탈리안시즈닝이 추가된 상태..
물은 미리 끓여두고 소금을 약간 넣은 다음 고르곤졸라치즈를 넣기 바로 전에 뇨끼를 데쳤다.
고르곤졸라가 녹아서 소스가 거의 완성되면 불을 끄고 끓는 물에 떠오르기 시작한 뇨끼를 건져서 소스에 넣고 다시 불을 켰다.
2분정도 데쳐서 동동 떠오른 뇨끼를 소스에 바로 넣어서 버무리면 완성.
이렇게 만든 뇨끼는 살짝 쫀득쫀득하면서 가볍고 폭신폭신하다.
원하는 것보다 살짝 무거운 느낌의 소스라 약간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뇨끼의 식감은 마음에 들게 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