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문어요리인 pulpo a feira. 뿔뽀 아뻬랴 정도로 발음하는데 뽈뽀는 문어이고 아뻬랴는 공정한 이라고 하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갈라시아 문어 (pulpo a la gallega)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갈라시아 문어요리이다.
아래로는 간단하게 뽈뽀라고 부르는걸로..
문어나 오징어등의 두족류는 치밀하고 섬세한 근섬유와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볍게 익혔을 때 아삭하고 촉촉하면서 쫄깃쫄깃하고 57도를 넘으면 질겨지기 시작한다.
전체 온도가 100도가 되면 문어의 촉촉한 맛이 줄어들면서 계속 질겨지기 시작한다.
문어를 1시간가량 조리하면 (소갈비의 질겨진 조직이 부드럽게 익듯이) 콜라겐이 젤라틴으로 용해되어 부드러워진다.
우리나라에는 문어를 이렇게 오래 끓여서 만드는 음식이 없지만 스페인에서 이렇게 조리하는 방식은 유서깊으며 전통적이다.
뽈뽀는 문어를 장시간 부드럽게 삶아내고 삶은 감자와 함께 먹는데 감자와 문어에 소금, 스페니시 파프리카 파우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뿌리는 것이 특징적이다.
문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처음에 3번 끓는물에 담갔다가 건지는 전통적인 방식이 유명한데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 구전되는 것 외에는 연구된 바를 찾지 못했다.
서론이 길었지만 재료도 간단하고 과정도 간단하다.
사용한 재료는
문어 1마리 (약 2키로)
월계수잎 약간
통후추 약간
감자 4개
소금
파프리카파우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문어는 소금을 뿌려 박박 문질러서 점액질을 씻어냈다.
물을 넉넉하게 잡고 소금 1스푼과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문어를 넣어 약하 불로 1시간정도 끓이는데 월계수잎은 10분정도 후에 건져냈다.
1시간동안 익힌 다음 건지지 않고 그대로 적당히 먹을 정도로만 식혔다. 거의 반정도로 줄어든다..
(물에 완전히 다 잠기지 않아서 반으로 잘랐다.)
그 사이 감자는 삶아서 한입크기로 썰어두었다.
문어도 적당히 잘라서 간을 보니 소금을 아주 약간만 뿌리면 적당한 정도였다.
접시에 감자와 문어를 놓고 파프리카파우더와 소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적당히 뿌려서 완성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마지막으로 뿌려서 먹을 때는 좋은 것을 사용할수록 음식의 풍미가 더 좋다.)
(문어 2키로로 이렇게 2접시가 나왔다.)
오래 끓인 문어가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식감이 있고 착착 감기면서 감자와 파프리카파우더, 올리브오일과 잘 어울렸다.
심플하지만 비싼재료로 맛있는 스페인요리..
아 문어도 오래 삶으면 다시 부드러워지는군요 !
몰랐 ... 허허헣
근데 처음에 살짝 데쳐서 쫄깃부드러운거랑
오래 끓여서 부드러운거랑 다른가 ... ? 봐요 ? 그렇 ... 겠지요 ? ...
아닌가 ... ;; 살짝 데쳐서 부드러운게 더 좋더라고요 ㅋㅋ
스페인가서 먹어봤지만 제 스타일은 뭔가 아니던 ;;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