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크는 전에도 몇 번 올려서 내용을 중간까지 복사해왔다.
비스크는 갑각류 채소를 볶고 육수를 넣고 끓여내서 크림스프와 같은 농도로 만드는 프랑스식 육수 혹은 수프이다.
비스크bisque에 크림을 넣고 수프로 만든 것은 bisques라고 부른다.
여기에 파스타를 넣어서 어제처럼 프랑스식 수프도 아닌 이탈리아식 파스타도 아닌 중간적인 음식이긴 한데 어쨌든 한 끼 식사로 맛있게 먹기는 좋았다.
평소에 크림소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비스크는 맛있는거라 오랜만에 만들었다.
새우와 채소, 와인, 토마토페이스트로 만든 육수는 육수가 너무 진하지 않은 정도로 해서 조절하고 생크림을 넣어서 비스크를 만들고 파르마산치즈를 듬뿍 갈아 넣었고
비스크에 아스파라거스와 양송이버섯이 잘 어울리는데 대신에 요즘 저렴한 가지를 사용해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가지도 보드랍고 달아서 잘 어울린다.
새우와 가지는 따로 구워서 곁들였다.
사용한 재료는 약 2인분으로
비스크로
새우 15마리
+새우살 10마리
올리브오일 적당량
버터 1스푼
양파 반개
당근 약 3센치
샐러리 반개
대파 반대
다진마늘 0.5스푼
화이트와인 약 50미리
후추 0.2티스푼
타임 0.2티스푼
오레가노 0.2티스푼
코리앤더 파우더 0.3티스푼
파프리카 파우더 0.5티스푼
토마토페이스트 1스푼
밀가루 0.5스푼
물 약 700미리
생크림 300미리
파르마산치즈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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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200그램, 물, 소금
가지 2개, 소금, 밀가루
새우살
올리브오일
파르마산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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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는 데체코 스파게를 사용했고 허브나 향신료는 적당히 생략하거나 대체해도 괜찮다.
파르마산치즈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한 블럭 전부 미리 갈아서 냉동해두었던 것을사용했다.
바로 갈아서 사용하면 보기도 좋고 한데 한 번 뜯은 치즈는 여름에는 냉동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양파, 당근, 샐러리, 대파는 손톱만한 크기로 썰고
새우는 머리과 껍질을 벗기고 등과 배쪽의 내장도 제거한 다음 새우살은 따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여기에 화이트와인을 부어 졸여내고
후추외 향신료와 밀가루, 토마토페이스트를 넣어서 한 번 더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중약불에 40분정도 푹 끓여냈다.
물이 부족하면 추가해도 되지만 걸러낸 육수에 생크림을 넣고 끓여서 소스의 농도를 내기 때문에 아주 진한 육수를 낸다는 느낌으로 불이나 물을 조절하면 적당하다.
끓여낸 채소와 새우는 갈아서 천에 거르는 것이 정석이지만 귀찮으니까; 무거운 것으로 누르고 체에 걸러 주걱으로 최대한 꾹꾹 눌러 육수를 최대한 빼냈다.
남은 채소와 새우에 물을 몇스푼 넣어서 한 번 더 꽉꽉 눌러서 육수 완성.
여기까지 만든 다음 바로 이어서 만들거나 냉장보관하면 적당하다. 일단 여기까지 해서 냉장하고 다음날 파스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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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료를 구우면서 파스타를 삶고 부재료가 얼추 다 되면 비스크에 생크림을 넣어서 끓여서 소스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했다.
가지는 양 끝을 잘라내고 1센치 정도 되는 두께로 어슷썰어서 아래에 소금을 뿌리고 착착 놓은 다음 위에도 소금을 뿌려서 20분정도 절였다.
수분과 쓴맛을 빼는 동시에 소금간을 해서 간이 맞고 달큰한 맛이 더 좋아진다.
축축해진 가지는 키친타올로 수분을 닦아냈다.
가지에 밀가루를 묻혀서 가루를 털어내고 올리브오일을 약간 넉넉하게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앞뒤로 구웠다.
젖은 가지를 만지면서 밀가루를 묻히면 손에 밀가루가 떡지니까 호일에 밀가루를 담고 집게로 집어 밀가루에 가지를 던져넣고 마른 손으로 밀가루를 가지에 얹어가며 밀가루 옷을 입히면 편하다.
새우도 노릇노릇하게 굽고 토치로 살짝 불질을 해서 맛을 조금 더했다.
가지와 새우를 구우면서 파스타를 삶았다.
파스타는 100그램당 1리터 이상의 물에 소금 10그램을 넣고 삶았다.
파스타는 삶기 시작하면서 10분으로 타이머를 맞추고 5분정도 남았을 때
팬에 비스크와 생크림을 넣고 농도가 나도록 끓였다. 5~6분정도 끓이면 농도가 적당해진다.
비스크에 삶은 파스타를 넣고 잘 섞이도록 1분정도 더 볶은 다음 파마산치즈를 넉넉하게 넣어 간을 맞췄다.
소스가 완전 빡빡하기보다 약간 흥건한 느낌이 들면 식으면서 농도가 뻑뻑해져서 먹기 좋은 정도의 농도가 된다.
소금을 넣지 않고 치즈로 간을 하니 딱 맞았다.
그릇에 파스타와 소스를 담고 구운 가지와 구운 새우를 얹고 파르마산치즈를 듬뿍 갈아 올려서 완성.
새우의 껍질과 머리에서 나온 깊은 새우맛에 생크림과 치즈의 고소한 맛이 당연히 잘 어울리고
비스크와 생크림의 고소한 맛에 코리앤더와 파프리카 향이 아주 약간 돌면서 깔끔한 끝맛이 느껴졌다.
포크에 파스타를 감아서 새우하나 가지하나 포크 끝에 푹 찍어 한 입에 넣으면 달큰하면서 짭짤하고 고소하고 딱 좋다.
달큰한 가지와 새우가 잘 어울리고 마지막 남은 소스까지 바게트로 싹 닦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아 ... 비스크 ... 나왓네요 ....
이건 뭐 진짜로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
비스크 만드느라 천으로 쥐어짜던 ? 생각아 아직도 생생 ㅋㅋ
그러고보니 그 이후로 한번도 안한 ;; 허허ㅓㅎㅎ
이러니 뭐가 되겠습니까 ㅠㅠ
아 가지랑 새우랑 달달하니 이거 진짜 맛있겠어요
아침부터 또 배고픔 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어제 친구도 파스타 해먹는다길래
집에가는길에 꼭 !쏘오스 닦아 먹을 빵 사가라고 했는데 ㅋㅋㅋㅋ 역시 키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