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가끔 구워도 단 걸 즐기지 않는 편이고 볼이나 그릇을 이것저것 잔뜩 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티라미수를 제외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이 별로 없는데 오랜만에 쿠키를 만들었다.
20대 초중반에는 베이킹하는 재미로 이것저것 만들고 나는 안 먹고 그때 남자친구를 먹이다보니 지금 남편 체중 증가로 바로 그만 뒀었다. 그리고 지금은 30대 중반;;;
손에 밀가루 묻히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촉촉한 쿠키를 먹고싶다고 해서 하여튼 초코칩쿠키.
간단하고 초보적인 쿠키라 특별한 내용은 없다;;
따로 쿠키 레시피를 찾지는 않고 아이허브에서 산 기라델리 60%카카오 초코칩의 뒷면에 있는 레시피로 만들었다.
여러번 만들고 검증한 레시피를 뒷면에 실었겠지 하고 그대로 만들되 양을 반으로 줄이고 코코아파우더를 추가하고 200미리계량컵과 계량스푼으로 환산했다.
만들고 나니 역시 내입맛에는 조금 달아서 설탕을 10%정도 줄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스탠드믹서가 고장나서 한동안 못쓰다가 빵 만들 때 사용하려고 다시 샀는데 이번에 꺼내서 사용했다.
용량이 적어서 손으로 하면 약간 힘든 정도고 스탠드믹서로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정도였다.
스탠드믹서로 하려면 2배정도 해야 적당할 것 같다.
사용한 재료는 약 22개 분량으로
버터 130그램
백설탕 6스푼
황설탕 6스푼
계란 1개
바닐라 익스트랙 1티스푼
박력분 2컵+4스푼
코코아파우더 2스푼
베이킹 소다 0.5티스푼
소금 0.25티스푼
초코칩 140그램
호두 100그램
버터는 실온에서 1시간정도 두고 박력분, 코코아파우더, 베이킹소다, 소금은 함께 섞어두었다.
처음에는 거품기로 하다가 힘들어서 스탠드믹서를 꺼냈다.
버터를 저으면서 설탕은 1스푼씩 추가해가며 설탕을 버터와 섞은 다음 계란을 넣고 섞었다.
계란이 1개 이상 들어가는 경우는 노른자를 먼저 넣고 섞다가 흰자를 넣고 섞으면 더 잘 섞인다.
여기에 체친 가루류를 넣고 버터+설탕+계란에 넣어서 날가루가 없을 정도로 섞은 다음 초코칩과 호두를 넣어서 섞으면 반죽 완성.
반죽을 하면서 오븐은 180도로 예열하고 숟가락으로 푹푹 떠서 팬 2개에 나눠 놓은 다음 11분간 구웠다.
아이스크림스쿱을 사용하면 편한데 그냥 숟가락으로 하니 손에 묻어서 불편했다..
갓 구운 쿠키는 무르니까 식힘망 위에 놓고 충분히 식혔다.
대충 팬닝해서 구운 쿠키라 모양이 좀 지맘대론데 식기 전에 위를 살짝 눌러서 모양을 약간 잡았다.
완전히 식혀서 지퍼락에 넣고 보관했다.
속은 촉촉하고 가장자리는 살짝 파삭한 초코칩쿠키였다.
호두를 꽤 넣었는데도 호두 느낌은 별로 안나고 초코칩은 잔뜩 든 느낌이 났다.
쿠키 자체는 약간 달았는데 초코칩이 쌉쌀하면서 달달하니 쿠키와는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단 걸 즐기지 않는다고 서두에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만들었다고 주변에 나눠주기도 하고 우유와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
흑흑 초코쿠키라니 ㅠㅠ 저도 단건 안즐기는데 이 쿠키는 왜이리 촉촉해보이고 쌉쌀해보이고 맛있어보이는건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