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3
치킨부리또, 부리또 만들기, 피코데가요, 과카몰레
멕시칸 라이스에 촉촉하게 구운 닭가슴살, 일종의 살사인 피코데가요, 심플하게 만든 과카몰레, 버터레터스, 사워크림, 치즈로 속을 꽉꽉 채운 부리또를 만들었다.
피코 데 가요 Pico de gallo는 대중적인 살사의 하나로 rooster's beak, 즉 수탉의 부리라는 뜻으로 salsa fresca라고도 불린다.
음식작가인 Sharon Tyler Herbst에 따르면 피코 데 가요의 수탉의 부리라는 뜻은 엄지와 검지 사이를 부리처럼 사용해서 음식을 집어 먹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토마토의 빨간색과 양파의 흰색, 칠리의 초록색이 멕시코 국기와 비슷하다 하여서 salsa mexicana 라고도 불린다.
살사나
카춤바리, 커트니와 비슷하게 사용하지만 물기가 적고, 타코나 파히타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토마토, 양파, 고추(할라피뇨나 세라뇨)를 불에 조리하지 않고 만드는 살사로
아보카도, 라임주스, 비네거, 실란트로, 오이, 래디쉬, 망고 등을 넣을 수 있고 핫소스나 칠리파우더를 뿌리기도 한다. (위키참조)
사용한 재료는 부리또 약 3개 분량으로
12인치 부리또용 또띠야 3장(코스트코에서 구매했다), 닭가슴살 2개, 소금, 타코시즈닝
멕시칸라이스로 밥 1그릇, 양파 반개, 파프리카 반개, 다진 마늘 1스푼, 버터, 소금, 후추, 타코시즈닝,
피코데가요로 적양파 반개, 흰양파 작은것 반개, 방울토마토 몇개(+모자라서 물기를 뺀 홀토마토1개 더), 할라피뇨 2개, 다진마늘1스푼, 파슬리1줌, 레몬즙 2스푼, 소금약간,
과카몰레로 아보카도 1개, 다진마늘 0.5스푼, 소금, 후추, 레몬즙 1스푼
버터레터스, 사워크림, 마일드 체다치즈 간 것.
타코시즈닝은 아이허브에서 산 것인데 어니언, 갈릭, 칠리, 파프리카, 큐민, 오레가노, 케이옌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취향에 맞게 향신료를 조합해서 써도 좋다.
치즈는 블럭으로 된 것을 갈아서 쓰는 것이 좋고, 페퍼잭 치즈를 섞어서 사용해도 좋은데
평소에는 멕시칸 블렌드 치즈를 사두고 쓰고 있고 이번에는 마지막 냉동실에 남은 체다치즈를 사용했다.
가장 먼저 닭가슴살에 타코시즈닝과 소금을 적당히 뿌린다음 문지르고 오븐에 구웠다.
120도의 오븐에 1시간 동안 구웠는데 우리집 오븐이 온도가 좀 낮아서 120도에 맞췄고 오븐의 불이 좀 세면 100도에 구워도 좋다.
양파, 적양파, 씨를 뺀 할라피뇨, 토마토, 마늘, 파슬리(원래는 고수를 써야하는데 집에 파슬리 뿐이라 파슬리로 대체했다)를 잘게 썰고 소금, 후추를 약간 뿌린 다음
레몬즙의 3분의 2를 넣고 전체적으로 골고루 섞어서 일종의 살사인 피코 데 가요를 만들었다.
아보카도는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포크로 으깨면서 남은 레몬즙을 넣고 다진마늘, 소금, 후추를 넣어서 곱게 으깼다.
아보카도는 산소에 닿으면 쉽게 갈변되는데다가 으깨면서 접촉면적이 넓어져서 훨씬 더 빨리 갈변하기 때문에 으깨면서 식초나 레몬즙을 넣어서 갈변을 막는 것이 좋다.
멕시칸라이스는 뭐 대충 타코시즈닝 넣은 볶음밥인데 보통은 찰기가 없는 롱그레인라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흰쌀을 사용한다면 최대한 찰기가 없는 쌀을 넣는 것이 좋겠고 나는 중간쯤 도정한 현미를 사용했다.
밥은 미리 지어서 넓게 펴 두어서 김을 빼서 준비했다.
양파와 파프리카는 밥알크기로 작게 썰어두고 타코시즈닝, 소금, 후추를 준비했다.
밥을 볶기 전에 타코를 일단 구워내고, 팬을 약간 식힌 다음 버터를 넣고 센 불에 채소를 볶기 시작했다.
양파와 파프리카가 노릇노릇해지면 밥을 넣고 낟알로 떼어가며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타코시즈닝으로 향을 냈다.
이렇게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1시간이 지났다.
닭가슴살의 가운데를 온도계로 찔러보니 83도. 의도했던 76도보다 조금 높기는 했지만 속까지 잘 익었다.
닭가슴살은 꺼내서 기름을 두른 팬에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살짝 식혀서 썰어보니 속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이렇게 준비한 재료에 버터레터스와 체다치즈, 사워크림을 준비했다.
체다치즈는 미리 갈아서 냉동해 두었던 것을 해동해서 조금 뭉쳤지만 맛에는 변화가 없었다. 보기가 조금 덜 이쁠 뿐..
노릇노릇하게 구운 또띠야에 볶음밥..을 깔고 구운 닭고기, 살사, 과카몰레, 레터스, 사워크림, 체다치즈를 올렸다.
속을 너무 그득그득하게 올렸나;; 어쨌든 말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은박지 위에 부리또를 올려서 속재료를 감싼 다음 양 끝부분을 접어서 막아두고 김밥 말듯이 감았다.
재료를 적당히 3등분 해서 3개를 만들었다.
나머지 부리또를 2개 더 만들면서 앞 서 만든 부리또의 속재료가 제자리를 잡도록 잠깐 두었다.
속을 꽉꽉 채워넣은 커다란 치킨 부리또를 반으로 딱 자르니 단면부터가 먹음직 한 것이 입맛이 돌았다.
부드러운 닭가슴살에 상큼한 살사와 든든한 멕시칸 라이스, 버터같은 과카몰레에 아삭한 레터스, 새콤한 사워크림, 고소한 체다치즈,
이 모두를 감싼 잘 구운 또띠야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잘 어울렸다.
부리또 가게에 가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부리또이긴 하지만 만들어 먹으니 더 좋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우리 둘의 입맛에는 잘 맞아서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